안녕하세요. 사회평론 어린이팀 편집자 Park모 양입니다. (부끄...)

블로그에 13권 제작기(궁금하신 분들은 클릭!)를 쓸 때 14권 신간 준비를 함께 하고 있었는데, 14권이 나오니까 블로그를 담당하시는 김모 양이 또 글을 써서 올리라고 압박을 주시네요.후우..모 어쩌겠어요... 여전히 제 목숨은 달랑달랑한 걸요.^^ 사실 그램그램 14권 출간도 널리 알려 축하받고 자축할 일이지만 더욱 기쁜 소식이 있어 즐겁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바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00만 부 돌파!!!

드디어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가 100만 부를 돌파했답니다. 100만 부를 찍고 축하한다는 말을 제법 들었습니다. 저 같은 ‘초짜 편집자’에게는 사실 너무 무거운 말이었어요. 정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요.

100만 부 편집자란 말에 좀 뜨끔했지만 다행히 절 덜 부끄럽게 하는 가르침을 14권을 만들면서 얻었습니다. 편집자에게 필요한 건 진실됨이란 걸 알았어요. (세상은 참 아름답죠^^?) 뻔한 말이긴 한데요, 정말 사실인 것 같습니다. 책 한 권, 한 페이지의 모서리까지 가볍게 본 적이 결코 없거든요. (..그런데 반복되는 실수는 왜일까요..;)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저를 보며, 또 함께 일하시는 분들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편집자들은 자신이 해 놓은 것을 끝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합니다. 이렇게 그램그램을 만들면서 ‘낮추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00만 부를 돌파한 그램그램의 초창기 1,2권. 어렸던 건이와 빛나, 피오의 모습이 보이네요^^



흐음, 100만 부 돌파는 축하받을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편집자가 으쓱해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1,000,000이라는 숫자가 책을 더 진실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편집자에게 강하게 알려 주는 것 뿐이죠. 100만 부 달성을 경험한 편집자에게는 두 가지 미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는 교훈을 놓치고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편집자, 그러한 교훈을 놓치지 않고 더욱 단단해져가는 편집자, 이렇게요. 이건 정말 누가 지적해주기 힘든 문제니까 스스로 알람 세팅해야겠죠. 지켜봐 주세요. (아니요, 부담되네요..) 그건 그렇고, 100만 부를 넘기고 나니 1,000만 부(음…)를 찍을 땐 어떤 마음일까요. 궁금하네요, 문득.^^ (100만 부 자축해놓곤 참 너도...)

화려한 현재와는 다른,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의 초라한 출발
 

2006년 출간 때만 하더라도 100만 부 달성은 정복할 수 없는 꿈인 것만 같았습니다. 현실적인 상황이 캄캄~했거든요. 당시 영어 학습만화 책이 '너도나도'식으로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보기 좋게 롱런하는 책은 거의 없었어요. 실제로 시리즈물 제작이 중단되거나 판매 성적이 바닥을 쳤던 책들이 대다수였지요. 당시의 영어 학습만화 시장은 그 끝을 알 수 없고 풀 한 포기마저 어디다 심어야 할지 모를 불모지 같은 분야였습니다. 그러니 100만 부의 의미는... 아시겠죠? (울컥1) 말이 좀 길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램그램의 화려한 영광 뒤엔 눈물겨운 과거가 있었답니다.

좀 더 회상해 보자면, 당시 서점 매장의 매대는 소위 잘 나가는 학습만화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매장 직원들은 완벽하고 보기 좋게 세팅된 매대에 신간인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를 쉽게 진열해 주지 않았죠. 한동안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2006년 당시에는 어린이 영문법 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주위의 반응은 대부분 ‘애들한테 어려운 영문법을 왜 벌써 가르치냐’였고, 출판사 내부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인가?’라는 고민이 속속 터져 나왔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과 담당 편집자, 마케터의 속이 바짝 타들어갔던 건 두말하면 잔소리…(울컥2)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의 숨겨진 비밀
 

그럼에도 그램그램이 100만 부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숨은 원동력이 있습니다. 이게 없었다면 100만 부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바로 부모님의 마음이 그램그램의 숨겨진 비밀입니다. 저자의 마음이 실제 부모님의 마음이었거든요.


사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는 출판사에서 먼저 기획하여 저자를 찾아 나선 것이 아니라 실제 초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영문과 교수님인 장영준 교수님이 출판사에 가지고 오신 고민을 토대로 제작된 시리즈입니다.  

영어에 허덕이는 아이에게 영어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2006년 어느 날, 출판사에 기획안을 가지고 불쑥 나타나셨답니다. 교수님은 실제 중고등학교때 만화를 좋아했고 실제 만화를 그리기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만화로 영어를 만들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대요. 현재 장 교수님의 아드님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한국은 좁다며 글로벌화된 본인의 삶을 꿈꾸며 태평양 너머로 떠나 있답니다. (대단하죠? 후리덤!) 한 아버지의 마음과 컨텐츠의 힘이 영문법 앞에서 작아지는 아이들과 걱정 많았던 학부모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그램그램의 100만 부를 만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연말에는 그램그램의 마지막, 15권이 나올 텐데요. 완간이 임박했음을 눈치채고 아쉬운 소리를 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보입니다. 앞으로 그램그램 스토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해 주거나 스토리를 두고 논쟁하고 내기하는 참말 귀여운 아이들까지...(음?)
처음 1권을 시작하듯 마지막 15권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저... 또 보겠지요?

글 |어린이팀 Park모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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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류화개 2010.08.17 09:41 신고 / Delete / Reply

    와! 축하 추카합니다~~ 계속해서 영문법 학습만화의 지존으로 우뚝 서시길...^^

    • 감사합니다^^하지만 이제 곧 마지막 권..아쉽네요ㅠ

      by 사평 at 2010.08.17 09:49 신고 / delete
  2. 명륜동 전씨 2010.08.17 13:17 신고 / Delete / Reply

    2006년에 출간해서 벌써 100만부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제 어린 조카들은 영어 공부를 하려나,, 그런 생각도 들고...

    • 제 사촌동생들은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워 머라고 머라고 하던데...왠지 안타깝더라고요, 이런 책 보면서 놀면서 배웠으면 좋겠어요. 100만 부 와우!

      by 추양 at 2010.08.17 15:01 신고 / delete
  3. 추양 2010.08.17 15:03 신고 / Delete / Reply

    ㅋㅋ 박모 선배의 포스팅은 출간마다 이어지는 것인가요...재밌어요..ㅋㅋ

  4. 안녕하세요 2010.09.02 20:54 신고 / Delete / Reply

    15권 빨리 만들어 주세요. 궁금해욧!

    • 감사합니다. 대망의 15권을 위해 어린이팀은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by 사평 at 2010.09.03 09:35 신고 / delete
  5. Foever그램그램영문법!! 2011.04.19 17:04 신고 / Delete / Reply

    16권 살꺼에요^^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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