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원래 저희 회사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여러분께도 소개드리고 싶어 블로그에도 퍼올립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소녀, 스티브 맥커리, 1984

몇년 전 가을인가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렸던 유명 작품사진들의 거리전시가 있었더랬습니다.

저는 그때 우연히 길을 걷다가 이 사진을 보고 '참 색감이 예쁘다. 어떻게 찍었지?' 등등의 아주 1차원적인 호기심만 보였는데 그 이미지는 잊을 수 없었죠.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사진을 찍었던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간단히 사진전 정보 소개를 하자면...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 'Unguarded Moment(진실의 순간)'
일시 : 2010년 4월 9일~2010년 5월 30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입장료: 성인 8천원(조금 비싼가요?)


개인적으로 사진에 대해 많은 지식이나 관심은 없는 편인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인상적인 '찰나'를 남겨보고 싶은 욕망은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보도사진은 초보의 입장에서 사진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묘한 이끌림이 생깁니다. 간혹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이런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도 간혹 해봅니다만 재능이 없어 영 꽝. 

잠시 삼천포로 빠져 어설픈 설레발을 치면, 지난 2000년 초반부터 많은 미술관과 화랑을 중심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도 있고,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해 평단과 주류 학계 및 화상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매체들이 앞다투어 '사진'에 대한 위상을 높여주는 글도 많이 썼죠. 90년대 중반만 해도 '만화'와 '사진'에 대한 주류 평론가들은 마이너리티라는 입장이 강했었지만…  머…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생활화도 혁명적인 관점 변화의 원인일 것이구요.

아마도 과거 국내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이 기계, 복제라는 코드에서 사진에 대한 거부감을 은연 중에 내포하며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하지만 사진의 '복제'를 조선시대 문인화가들의 '방(倣)'이라고 하는 개념, "과거 위대한 예술가들의 혼과 고차원적 예술의 길에 이르기 위해 그들의 작품을 모사하는" 행위라는 개념 선상에 둘 경우에 사진의 '복제'라는 의미는 기계에 의한 복제 기록을 넘어 독자적이고 고차원적 정신성을 내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사진이 보여주는 "정신을 담아내는 것" 혹은 "피사체의 기운을 고스란히 감상자에게 보여주는 것" 등 전통적 동양화론인 '전신사조' 혹은 '기운생동'의 의미로 해석해 볼 여지도 있겠습니다.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도 그런 의미로 해석해보면 다큐를 넘어서는 '영원'의 힘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ㅡ,.ㅡ;;;;

각설하고 스티브 맥커리는 '매그넘'이라고 하는 보도사진 단체 소속 작가로 전쟁터, 오지 등을 돌아다니면서 전쟁과 분쟁 속의 인간의 삶을 뛰어난 색채감으로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스티브 맥커리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사진 애호가 분들의 블로그에서나, 인터넷 검색으로 부지런히 찾아보시면 아주 많은 정보를 얻으시리라 믿습니다.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는 http://mccurrykorea.com/.

현재까지 여러 블로그들을 돌아다녀 본 결과 전시 개막 후 많은 분들이 전시에 다녀가셨는가 봅니다. 전시장이 좀 붐비겠군요. 좀 편안하게 보실 요량이면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은 전시 관련 홈피에서 퍼온 작품 일부입니다.

  스티브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스티브 맥커리의 대표작들(출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이런 종류 사진들의 특징은 현실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 순간의 찰라 속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과 인간애, 이미지의 색채와 운동감이 갖고 있는 '인상'의 묘미…. 뭐 그런 것 아닐까요? 어쩌면 이미지는 우리에게 아름다움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폭넓게 고민하고 이해하게 해주는 최적의 표현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관심있는 분들 한번 주말에 놀러 가보세염. 전시도 보고 근방에 있는 막걸리집에 들러 녹두전에 막걸리 한 잔 하시거나, 광화문 김치찌개집에서 밥 한 술 혹은 철판구이집에서 소시지와 돼지고기 구이와 쏘주 한 잔 걸치시길… 가 본 지 오래되어서 이름은 까먹었네요.

마무리로 그냥저냥 몇 년전 인도 캘거타 거리에서 어슬렁 거리다 우연하게 얻은 장면 하나 덤으로~
잠깐의 체류기간 동안 그 어떤 텔레비전 다큐프로그램보다 다큐 같았던 모습들을 너무 많이 보았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No Parking...

글 | 학술팀 밥(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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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rek 2010.04.13 07:43 신고 / Delete / Reply

    저 소녀의 사진은 영국 지휘자 존 엘리옷 가디너의 바흐 칸타타 음반 사진으로도 쓰인 바 있습니다. 가디너의 다른 바흐 칸타타 음반에도 같은 작가의 사진이 음반 표지로 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음반의 표지에 사용되었다는 것이 정말 재밌고 신기하네요~ ㅎㅎ

      by 사회평론 at 2010.04.14 10:25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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