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일해? …… 책 읽어 ^^; "
학술팀 막내 추양입니다.^^
입사한 지 벌써 3개월 ! (두둥~) 눈 깜빡했더니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난 5월, 학식과 전통을 자랑하는 사평 학술팀의 막내가 되었는데요.
채용이 결정되고 싸장님과 주간님의 특별지시가 있었답니다.
바로 "수습 3개월 내내 책만 읽어라, 쭈욱!!"
"○○○씨(추양) 독서량이 너무 부족하니까...(헉. 그렇게 티가 났나.)
일단 읽어, 일단 Input을 늘려야 돼. 그래야 Output도 있지. "
그렇게 약 100일간(장장 4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독서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전쟁이었다구요! ㅠ)
첫번째 미션, 사람 만들어주는 책 읽기!

사람 만들어주는 책. 왼쪽부터 '강의', '미학오디세이', '철학이야기', 에릭 홉스봄 역사 3부작 세트.
학술팀에서 사람 구실(?)을 하려면
철학, 역사 등 인문학적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싸장님과 주간님의 조언에 따라 독서 목록을 작성하였지요.
일단 처음엔 재미있어 보이는 <미학오디세이>와 <강의>로 시동을 걸었답니다.
하지만!!
정통 철학 서적도 아닌 미학 대중서와 신영복 선생의 동양철학 강의록이었을 뿐인데...어찌나 버겁던지요.
대중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뿐이지 미학과 동양철학의 기본개념 없이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꾀를 부리면 안되는 것인가 보아요.
하지만 다음에 절 기다리고 있는 책들에 비하면 이 두 책은 참 너그러운 존재들이었습니다.
들어는 봤나? 읽어는 봤나? <철학이야기>
전 회사에 와서 이 책을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멋쟁이 썬배님들 중에선 중학교 때 이미 읽은 분도 계시다는 소문이 있어요. 바로 철학입문서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윌 듀렌트의 <철학이야기>입니다.
엄청난 두께, 분명 한글인데 읽어도 의미를 알 수 없는...ㅠ
머리가 핑핑 도는 정통 철학의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말이죠, 읽다보니 재미가 있는 거예요.
철학자 중에 괴짜가 많더라구요. 특히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인생은 고통이라고 느끼며 생식이 결국 죄라고 생각했던 쇼펜하우어가 여자의 미(美)에 대해 날린 쿨한 한마디!
" 작고 어깨가 좁으며, 엉덩이가 넓고 다리가 짧은 인종을 '아름다운 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성적 충동으로 머리가 몽롱해진 사나이만이 할 수 있다."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읽은 에릭 홉스봄의 역사 3부작 세트
<철학이야기> 읽기가 끝난 뒤 다시금 제 머리를 쥐뜯게 만들어 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3권으로 이루어진 에릭 홉스봄의 역사 3부작.
1789년부터 1945년까지의 역사를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다시 나눈 책인데요,
자본의 형성과 발달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를 재조명한 책이다보니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당시 토지제도, 도시민·노동자 계급의 삶의 모습, 과학·종교·예술 전반에 대한 얘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그 시대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볼 수 있구요,
머리로 외우기만 하는 역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해줍니다.
문제는,
방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저자야 자기가 하는 말을 모두 이해하겠지만
비루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저로선 한 줄 해독(?)하는 데 한 문단 읽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
그래도 다 읽고 난 후 뿌듯함은 남달랐습니다.
아무튼, 읽었다, 읽어냈다! ㅠㅜ
책은 정말 사람을 만든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어려운 책들을 읽느라 낑낑 댔던 지난 두 달,
읽으면서 '정말 책은 사람을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행간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처음으로 생각다운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거든요.
꼭 있어야 하는 책,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가지고 있는 책.
그런 책들을 읽는 영광스러운 5, 6월이었습니다.
물론, 미간의 주름도 더불어 자리를 잡았구요! ㅋㅋ
그렇다고 제가 사람이 된 건 아니에요. 다만,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희망을 가져 보게 되었어요.^^
to be continued : 수습을 마치며 2 - 최근 3년간 베스트셀러읽기 도전기 "팔리는 책은 1%가 다르다"도 기대해주세요! ^^
글·사진 | 학술팀 추양
이제 학술팀 내 최다 독서이력자가 되셨을 듯합니다. ㅊㅋㅊ
그럴리가요, 학술팀엔 고매하신 글로벌 편집자님이 따로 계십니다. 사적인 팬클럽까지 확보하셨지요, 그분을 따라갈 수는 없을 거에요...
by 추양 at 2010/07/28 09:07 / delete쇼펜하우어가 날린 멘트는 쫌 재수 없네요. 이거 열등감 때문은 아닐 거예요........
네, 그는 결혼을 못했거든요 ㅋㅋㅋ
by 추양 at 2010/07/28 09:06 / delete와~~ 저 책들을 단기간에 읽을 수가 있단 말이죠!! 대단하심!! ㅋㅋㅋ
다음 '수습을 마치며 2' 완젼 기대됩니다~~
하루종일 책만 읽을 수 있게 주간님과 선배님들이 완전 배려해주셨답니다 ㅠ 단기간은 아니에요, 두 달 내내 낑낑 ㅋㅋ
by 추양 at 2010/07/28 09:06 / delete읽으면서 날로 발전한 추양, 화이팅. 역시 '책이 사람으로 만든다?'
캄사합니다..ㅋ
by 추양 at 2010/07/29 09:08 / delete책 읽는 게 맘처럼 쉽지 않죠. 백배동감^^;
그래두 책은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어야 좋은데, 책 무게로 봐선 한 자리에 지그시 앉아 엉덩이 땀띠 날 때까지 읽어야 했을 듯~! ㅋㅋ
저두 수습 후기 2탄을 기대합니다.
네, 마음을 먹어도, 시간을 주셔도, 장소도 주셔도..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쉽지 않아서 우리 모두 책을 읽어야 한다고 자꾸 말하나봐요 ^^
by 추양 at 2010/07/30 09:15 / delete와 멋지다!!! 사평에 반했어요!
감사합니다^^ 촘 멋지죠..? ㅋㅋ 사평 화이팅!
by 추양 at 2010/07/30 14:24 / delete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수습기간 동안 쭉 책을 읽으라는 지침이 참 매력(?)적인 사평팀이네요 ㅎㅎ 책을 읽는 내내 힘들기도 했겠지만 뿌듯한 시간들이었을 것 같아요~!!^^
네,아마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따뜻한 공감의 메시지 감사드립니다^^
by 추양 at 2010/08/01 19:39 /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