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사회평론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라미아빠입니다.^^

블로그 방문자들 중엔 출판사분들도 계시고,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출판사분들은 다른 출판사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나,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은 출판사 마케터라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출판사 마케터는 시장조사, 서점관리, 홍보 및 광고 등의 일을 하는데요, 그중 마케팅의 마무리, 그러니까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는 광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회평론, 광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사태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만, 이 자리에선 병아리 편집자 Park모 양이 받아들고 눈물을 머금었다는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이하 <그램그램>) 광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병아리 편집자' Park모 양의 첫 책 출판 분투기

시리즈물인 <그램그램>은 신간이 나오면 기존 독자들에게 출간 소식을 알리고, 신규 독자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간지 광고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13권이 나왔을 때도 4월 말과 5월 초에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나는 내가 만든 광고에 끌리는가?

광고를 준비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 또 두 질문의 바탕에 깔려야 할 전제는 ‘새로움’과 ‘명료함’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램그램> 13권 1차 광고는 새롭지도 못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드러나지도 않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광고였습니다. 광고 포맷은 기존의 11, 12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13권 출간’, ‘1~13권 세트 할인’, ‘그램그램의 특징과 장점’ 등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광고를 촉박하게 준비하다보니 충분히 검토하고 수정할 시간을 확보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장님께 광고 작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다음과 같은 말씀이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당신 스스로 이 광고를 보고 끌리는가?”

만드는 사람조차 스스로 끌리지 않는다면 과연 그 광고가 다른 사람들을 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새삼스레 들었습니다. 사실 광고를 만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날카로운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드는 사람 입장을 고려해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는지 묻고 이에 냉정하게 답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광고 보는 안목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독자에겐 독자가 답이다

2차 광고는 전면적으로 새롭게 잡아보기로 하고, 어린이팀 전원이 모여 광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어느 한 사람이 말을 툭 던지자 하나둘 자기 생각들을 꺼내놓았습니다.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그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럴 듯한 생각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두 가지 방향으로 광고 카피와 구성안을 정리했습니다. 하나는 흥미있는 카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 다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카피가 ‘올라야 할 건 물가가 아니라 우리 아이 영문법 실력이다!’였습니다. 물가에 대한 고민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니 공감을 자아낼 수 있고, 물가와 영문법 실력을 연결시키면 재미와 호기심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이 카피는 ‘잡아야 할 건 남편이 아니라 우리 아이 영어실력이다!’에서 출발해 ‘늘려야 할 건 아파트 평수가 아니라 <그램그램> 시리즈다!’를 거쳐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램그램> 광고의 주 타깃이 30~40대 엄마들이기에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실제 엄마와 아이의 체험을 광고로 구성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램그램> 리뷰를 보면 아이가 영문법에 흥미를 보이고 어려운 문법 용어도 곧잘 이야기해 흐뭇했다는 이야기, 또는 이런 사례를 듣고 아이에게 책을 사주었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광고를 구성하면 엄마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이 책을 읽었더니 이런 효과가 있더라’라는 것만큼 확실한 광고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디자이너와 광고 구성안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논의했고, 두 가지 시안이 나왔습니다. 두 시안을 비교하니 체험 사례 광고가 훨씬 설득력이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구성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램그램> 엄마들의 신기한 체험 이야기

다음 과제는 광고 모델을 섭외하는 것. 사실 광고 모델을 섭외할 때 걱정이 앞섰습니다. 체험 사례를 가진 어머님을 섭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그 어머님이 광고 출연에 흔쾌히 응해주실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몇 차례 통화할 걸 각오하고 첫 번째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광고 모델이요? 음... 네 하죠. 재밌을 것 같네요.”

고맙게도 바로 섭외에 응해주셨습니다. 서대문구에 사시고 6학년 여자아이와 2학년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어머님이었습니다. <그램그램>으로 두 아이의 영문법을 꽉 잡았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님과 체험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다음날 촬영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5시.

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 앞에서 아이와 어머님을 차에 태우고 서교동에 있는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스튜디오엔 이미 <그램그램> 편집자들이 책을 갖고 와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사진작가 분이 조명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편집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 찰나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머님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두 분에 둘러싸여 화장을 하시고, 아이는 바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촬영하기에 앞서 디자이너가 동그란 뿔테 안경을 하나 꺼냈습니다. 일명 ‘해리포터 안경’. 아이의 똘망똘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준비한 소품이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자 처음엔 아이의 표정이 굳어 있더니 금세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램그램>을 안고 엄마에게 이런 거 아냐며 뽐내는 모습을 주문했는데, 잘 표현하더군요.

다음은 어머님 촬영. 카메라 앞에 선 어머님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메이크업 Before 땐 스마트한 느낌이셨다면, After 땐 스마트한 데다 포근한 느낌까지 갖추셨다고나 할까요. 어머님껜 <그램그램> 덕분에 영문법을 잡은 아이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어머님에게 <그램그램>을 들고 서로 마주보거나 장난치는 등 편안한 모습을 부탁드렸고, 시작한 지 2시간 정도 지나 촬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머님과 아이가 돌아간 후, 디자이너, 사진작가와 광고에 쓸 사진들을 선택했고, 디자이너는 최종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음날 오전 최종 광고 시안이 나왔습니다. 왼쪽 상단엔 <그램그램>을 안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 크게 들어가면서 그 옆에 ‘엄마는 to 부정사가 뭔지 알아?’라는 메인 카피와 엄마에게 <그램그램>에 나온 내용을 설명해주는 말풍선이 들어가고, 아래엔 엄마의 사진이 들어가면서 문법 때문에 골치를 앓던 아이가 <그램그램>으로 문법을 잡게 되었다는 체험 이야기가 들어가는 구성이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그램그램 엄마들의 신기한 체험 이야기①’이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이런 광고를 시리즈로 쭉 이어서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붙여봤습니다.

2차 광고는 1차 광고에 비해 메시지가 분명하고 실제 독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효과. 월요일에 광고가 집행되는 터라 금요일 오후 광고 데이터를 넘기고 월요일 판매를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신문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만, 일차적으로 알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광고 집행 당일 문의전화가 얼마나 많이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온라인 서점 판매량. 다행히 1차 광고 때에 비해서 문의전화 횟수가 배 가까이 늘고, 13권과 1~13권 세트 판매량도 많이 늘어 광고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광고 시기가 온라인 서점 판매량이 가장 많은 월요일, 그것도 어린이날을 바로 앞둔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광고가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음 권인 14권은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 말쯤 나올 예정입니다. 14권 출간에 맞춰 또 광고를 진행할 계획인데, 그때쯤엔 <그램그램>이 ‘100만 부 돌파!’를 달성할 것 같습니다. 이런 호재(好材)를 어떻게 활용해 광고를 구성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글 | 마케팅팀 라미아빠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13권 세트 - 전13권 - 10점
장영준 지음, 어필 프로젝트 그림/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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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쟁이 2010.05.20 11:03 신고 / Delete / Reply

    광고에 실린 아이의 표정이 너무 귀엽네요. 이 녀석도 꽤나 장난꾸러기일듯 합니다. ㅎㅎ
    광고의 효과를 정확히 수치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움이 많은 듯 합니다. 책 주문할 때 어디서 보고 선택하게 되었나 물어 보는 항목이라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 ㅎㅎ, 그렇죠? 광고에 등장하는 꼬마모델과 어머님은 저희 회사 모 부서장님과 한 동네 사시는 이웃이라 좀더 쉽게 섭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광고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 및 수단에 대해선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by 사평 at 2010.05.20 17:55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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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국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방콕 시위 관련 뉴스를 봤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각자에게는 특별한 인연이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장소가 하나씩 있을 것입니다. 아주 긴(?) 학창시절 동안 개인적인 이유로 아시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던 저는 특히나 태국에 대해 매우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를 완전하게 사육하는 노하우를 보유한 아내도 그곳에서 만났구요-다문화 가정은 아닙니다만... 제 얼굴 자체는 다국적입니다.-.  3년 전 아내 떼어두고 태국의 북쪽 끝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여행하는 동안 현지 친구 '눈'이라는 대학생 친구를 만나게 된 곳도 바로 태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태국 친구 '눈'은 방콕을 떠나...

휴양과 관광, 트래킹 그리고 돈없는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로 추앙받고 있는 태국에서 저는 단지 여행지만의 매력을 넘어, 여러 인연을 만나 그들과 제 인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그러하겠죠. 모든 여행자들이 그래서 또 길을 떠나듯. 

그런데 올봄부터 방콕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많은 생각과 함께 친구에 대한 걱정이 들도록 만들었네요. 그래서 현재 방콕의 한 대학에 공부하러 와 있는 눈에게 신변의 안전을 걱정하는 메일을 보냈고, 그녀는 방콕을 떠나 고향 푸켓으로 돌아갔다는 답장을 전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소식은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인터넷으로 접하는 현지 소식도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군요.

결국 저의 친구 눈은 아무래도 한동안 고향 푸켓의 까따비치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할 것 같아요.

태국 정부는 17일 오후 3시까지 붉은 셔츠(UDD)의 자진 해산을 명령했고, 시위대 중 1,000여명 가량이 어제 자진 해산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직 5,000여 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남아 있으며 정부와 평화적인 해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현지 교민들과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붉은 셔츠와 노란 셔츠. 그리고 작금의 분열에 대해 비판적인 새로운 푸른 셔츠 등장까지. 태국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출처: http://www.boston.com/bigpicture/2010/05/protests_turn_deadly_in_thaila.html
(불타는 방콕과 시위대. 타이어는 저격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억의 꽃병 제작...)

어쩌면 정말 경박하고 짧은 판단이지만... 자칫 이런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태국은 내전의 상황까지 도달할 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태국 남부 지역의 이슬람 독립 무장단체들까지 이 상황을 이용하겠다고 한다면 태국 정부는 정말 난감하겠지요...  

'문제적 인간' 세댕 장군

그런, 지금... 문득 태국 시위를 보면서 특이한 인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카티야 사왓디폴. 일반적으로 세댕 장군으로 부르죠.

 (이 장군님이 바로 그 문제적 인간 세댕 장군)

현직 육군 소장이자 전직 특전사 사령관으로 붉은 셔츠 지휘부의 핵심 인물입니다. 현직 군인이, 그것도 고급 장교가 반정부 시위의 핵심 지도자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

그런데 지금 이 세댕 장군이 태국 시위정국의 또 다른 핵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 세댕 장군은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일본인 기자와 인터뷰 도중 갑자기 정체불명의 총격을 받고 17일 오전 사망했습니다.

 
출처: http://www.boston.com/bigpicture/2010/05/protests_turn_deadly_in_thaila.html
(일본인 기자와의 인터뷰 장면, 그리고 직후의 저격 장면)

카티야 사왓디폴, 세댕 장군은 1951년에 태어나 2011년 전역을 앞둔 현직 장성입니다. 현 태국 육군참모총장과 입대 동기이며, 태국 군부내에서도 가장 용맹한 군인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그는 과거 공산주의자들과 각종 전투를 치르면서 특수전 분야에 잔뼈가 굵은 야전군 출신입니다. 소싯적 수십명의 공산주의자들을 전투중에 사살한 무용담을 이야기할 정도로... 따라서 특수전 사령관으로서 그의 지휘하의 태국 수색대는 뛰어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지며 많은 군인들이 세댕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현역 장군인 세댕이 반정부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을까요?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만... 아는 대로 말씀드리자면... 

태국의 분열된 정치 세력들은 군부에까지 미친 상황입니다. 그들은 현재 크게 노란 셔츠를 지지하고 있는 정통 보수파 군부세력과 겉은 푸른 군복을 입고 있으나 속은 붉은 셔츠라는 소위 '수박 군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따라서 태국은 현재 정치에 개입을 할 수 없는 군인들까지 최소 두 개 이상의 정치 파벌로 나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현 태국 군부는 보수파가 중심을 이루고 푸미폰 국왕을 정점으로 노란 셔츠와 기본적인 정치 이념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굳이 그들이 자신들의 체제를 허물 이유는 없으니까요...

 
(천하에 길이 남을 전통의 직장 소모임 '하나회'를 창설하신 두 장군님과 끈끈한 우정)

세댕은 2006년 탁신의 실각 이전까지 나름 탁신 내각에서 승승장구하던 장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06년 탁신의 실각 이후 정치적 입지 기반을 잃어갔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그는 육군참모총장의 인사조치에 따라 태국 육군 내 '에어로빅부'로 좌천됩니다. 특수전 사령관이 '에어로빅부' 지휘관이라... 속된 말로 저라도 '빡칠 것' 같은... ㅡ.ㅡ;;

 
(에어로빅 하는 한국 전경들. 00경찰서 병영문화 관련 기사에서... 설마하니 세댕에게 저걸 지휘하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세댕은 "나는 에어로빅을 수류탄 던지는 춤으로 승화시킬 것"이라며 응수하였고, 이후에도 그는 불법 무기 거래 등에 대한 혐의로 구속 수감이 되는 등 정치적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런 세댕의 대중적 인기도는 점점 더 올라가게 되는데, 붉은 셔츠가 표방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강경한 군인으로서의 카리스마 등이 오묘히 결합되어, 최근 출간한 그의 자서전은 일약 베스트셀러에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표지들이 바로 그... 쿨럭~ 태국의 람보.. 사뎅... 웃을 수도 없지만, 참 오묘하고 낯설기가...
우리 출판사가 한번쯤 도전할 만한 주제인지 어떤지는 판단 유보~. 그의 책은 총 6권 출간되었어염. )

이런 세댕이 붉은 셔츠의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상황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현직 군인인 그가 적극적으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자 붉은 셔츠의 내부에서는 구국의 영웅으로, 노란 셔츠에서는 반역자이자 군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폭력 선동가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세댕의 딸은 노란 셔츠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는데, 세댕이 "딸은 또 낳으면 된다'고 하여 그에 대한 호불호는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2010년의 태국 방콕'은 어떻게 기록될까

여기서 태국 정부의 문제는 세댕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그러나 세댕은 부인하는) 시위대 진압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특수전 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 양반이 등장하면서 진압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정부군이 더욱 강력하게 진압을 하면 할수록 폭력과 테러도 이와 더불어 커져갔습니다. 아무래도 정부 작전의 대부분을 알고 있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 줄 알고 있는 세댕과 그의 수색대 출신 부하들이 있는 한 정부 진압군도 한번에 시위 진압을 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세댕이 갑자기 암살 당했습니다. 붉은 셔츠와 노란 셔츠. 그리고 폭력. 양측 다 나름의 정치 신념으로, 자기들이야말로 불의에 맞서는 가치를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10년의 태국 방콕'은 태국의 역사책에 어떻게 기록이 될까요? 간단하게 승리한 자의 눈으로 본 역사가 기록될 것이 다분하겠지만, 최소한 여기에 어떤 도덕적 가치가, 어떤 민주주의적 가치가 담겨질 지 궁금합니다. 아니 솔직히 의문입니다.

붉은 옷을 입은 민초들의 왕정 전복과 부패한 지배계층에 대한 저항인지, 포퓰리즘과 타락한 기업인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자신들의 처지를 폭력으로 질서를 파괴한 폭동인지,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서로간 자행한 폭력과 상처에 대한 것만을 이야기하겠죠. 또한, 만약 이 시위가 정말 빨리 종료된다면, 시위대 속의 세댕 장군에 대한 평가 역시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세댕, 그가 진정 민초들의 영웅일지, 폭력집단의 수괴일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누굴 영웅으로 만들든 만들지 않든, 태국은 이제 분열에서 통합의 매개체를 찾아야 함이 자명한 현실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5. 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군요.30년 전 '구국의 결단'을 내리셨다는 그 전직 공수부대 장군님들이자 전직 대통령분들은 오늘도 참 안녕하시겠어요? 장군님들도 붉은색이네 노란색이네 가치 판단의 여부를 떠나 불타는 거리와 총을 쏘는 군인들을 보니 지난 '화려했던 휴가'가 생각들 나시죠? 참... 화련한 휴가였었네요... 우리 모두가 잊지 못할... 

한편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작금의 현실도 어떻게 기록에 남을 지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우리 앞에 등장한 '녹색의 가치', '실용의 가치'는 정말로 태평성대를 여는 요순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일지...  

아무튼 글을 마치며... 싸와디 캅 타이 สวัสดีสวัสดี ไทย...
정말 안녕하길 바래. 나의 태국...

p.s. 2010년 5월 15일 빠리 샹제리제 거리의 루이비통에서 쇼핑 중이시라는 탁신 추정 인물.
한 태국인(웃는 여인)이 현장에서 사진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는군요... 사실이라면 이 양반은 또 뭔 캐릭터인지...

  
(사진 속 저 아저씨가 진짜 탁신이라면, 너도 참... 너라는...)

학술팀 밥(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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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두 편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에서 인터뷰 대상(interviewee)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터뷰의 내용과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인터뷰어(interviewer)의 역량에 좌우되는 측면이 더 크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래 소개하는 두 편의 인터뷰는,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둘 다 내공이 만만치 않은 고수들이기에,
그들이 댓거리로 펼쳐보이는 초식들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우선 첫번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가 김용철 변호사와 벌이는 대담입니다.
지난 5월 7일 <칼라TV>(http://www.jinbocolor.tv/)에서 생중계된 내용입니다.

현재 <칼라TV>는 '정태인의 호시탐탐' 코너를 통해 삼성 특집 인터뷰와 토론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아시려면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두번째는 딴지그룹 김어준 총수와의 '이너뷰'입니다.

지난 5월 6일 삼청동 모 카페에서 진행됐는데요, 
"김용철 변호사의 고발이나 주장이 아니라 '자연인 김용철'을 기록해두고 싶다"고 이너뷰 취지에서 밝혔듯이
김용철 변호사의 집안 내력부터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그리고 결혼 등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담겨 있습니다.

☞ 딴지일보 이너뷰 1편 바로가기
☞ 딴지일보 이너뷰 2편 바로가기


김용철 변호사는 인터뷰 전 "무림의 고수를 만나면 내가 날라 가는 거 아닌가" 싶어 살짝 긴장했었다고 합니다.
한편 김어준 총수는 인터뷰 후기에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인터뷰 하다 그렇게까지 박장대소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마디로 앗쌀한 남자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박장대소'가 그대로 느껴지시죠?

(출처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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