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홍세화님의 '아픔'

삼성을 생각한다 2010.03.09 10:37 Posted by 사평
2010년 3월 3일, 한겨레 칼럼에 실린 홍세화 기획위원의 <아픔>이라는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칼럼의 마지막 문구인 "아무것도 하지 못함이 안타깝기만 합니다..."에 깊이 공감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또 두 가지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전에 한국 사회의 정치이념 지형을 수구적 보수, 자유주의 보수, 진보로 나누어 앞의 둘 사이의 구분선을 국가 보안법, 뒤의 둘 사이의 구분선을 신자유주의라고 했는데, 앞으로 진보 세력은 신 자유주의라는 어려운 말 대신 '삼성'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게 그 하나다....('칼럼'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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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편집자노트'에 이어 두번째 주인공도 역시 <삼성을 생각한다> 편집자인 김태균 대리입니다. '화제의 책'을 편집한 만큼 블로그에도 아마 자주 출몰하게 될 듯(^^). 아래는 <삼성을 생각한다>가 인터넷서점 주간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 때의 글이랍니다. 그런데, 사진은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마땅한 사진이 없다 보니...T.T





광고는 언로다. 독자에게 출판사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다. 그런데 이 길이 모두 막혔다. 이것은 출판사 입장에서 의사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답답하다. 갑갑하다. 

일간지 광고거부가 기사화 돼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책 광고를 해주고 있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힘입어 인터넷 서점에서 주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1위, 교보문고, 인터파크에서는 2위다. 현재까지 4쇄, 배포된 책은 3만5천 부 가량이다. 

책 출간 직후부터 매장에서 책을 찾을 수 없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매장에 나가보면 책이 없지는 않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된 경우가 많다. 누구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서점 직원들이 신경을 미처 못 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 집계 종합 1위의 책이 홈페이지 메인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종합 1위 책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원래 그런 것인지 어떤지 모르겠다. 그래도 좀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서점 입장에서 잘 팔리는 책은 더 노출해서 더 나가도록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싶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편집한 학술서가 메인에 올라가기를 바란 적이 없다. 종합 1위인데(아주 우려먹는다) 이렇게 노출이 없다니. 한편으론 오프라인 광고에 미쳤던 봉쇄의 범위가 여기까지 넓어지는 것인가 우려도 된다.
 
김태균(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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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출간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편집자인 학술팀 김태균 대리의 편집자 辯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요즘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타고 있죠. 원래도 조용한 성격인데, 그 때문에 살짝 대인기피증이...? 

지난해 10월 원고를 처음 접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글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럽다. 민감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일 것으로 예상된다.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책은 솔직히 별로다. 

출판사의 10월, 11월, 12월은 정신이 없다. 할 일이 태산이라 원고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목차를 만들고 추려서 보면서 수정사항을 정리한다. 토막난 원고가 머릿속에서 정리되면서 드는 생각, ‘나는 세상을 모른다’.

이건희 전 회장 사면 소문이 파다하다. 크리스마스, 늦어도 연말 사면이 예상된다. 그 전에 책이 나왔으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연초로 넘어가면 사정없이 늘어질 우려도 있다. 어쨌든 본문은 끝내놔야 한다. 표지는 지난한 작업이 될 것 같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표지에 드러난다. 이 책은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 하거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을 어떤 표지에 담을 수 있을까. 디자이너도 난감해한다. 구체적인 상을 제시해줘야 한다. 몇번을 해도 디자인 작업은 도통 진보가 없다.

준비완료. 그런데 김 변호사 OK가 아직이다. 집안의 반대가 심하다고 들었다. 앞으로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채근할 수가 없다.

OK. 필름 출력. 인쇄 넘어갔다. 월요일(2월 1일) 출간으로 발주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금요일로 당겨서 배본하기로 결정했다. 인쇄소 달려가서 통사정... 내가 할 일은 배너 광고 카피 뽑기, 보도자료 작성, 9단21 광고 구성안 짜기. 시간은 4일뿐이다. 죽을 지경...

금요일(1월 29일) 오후 두시, 책 나왔다. 온라인 서점부터 책 발송. 보도자료는? 카피가 제대로 안 나오고, 보도자료는 흐리멍텅하다. 한소리 들었더니 멍하던 머리에 앤돌핀이 돈다. 변태인가-_-;; 두 시간만에 보도자료 완성. 그래도 너무 늦었다. 월요일 릴리스 예정.

배너가 문제가 아니다. 다음 주 화요일(2월 2일) 조선과 한겨레 광고 확정. 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

한겨레 광고가 취소됐다. 우리 광고가 들어갈 지면이 이미 계약된 것을 광고국 담당자가 몰랐다는 변명. 게다가 그 주에는 자리가 전혀 없다고? 설명은 들었지만 납득은 안 된다. 어쨌든 광고는 나간다. 주말에 일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 섭외. 사무실로 쳐들어가서 작업 또 작업. 일요일 저녁 7시 일단 OK.

월요일(2월 2일), 이미지 광고안 외에 기사체 광고안을 다시 잡는다. 마감은 저녁 5시. 기사체 잡는 디자이너 연락두절. 이미지 광고안으로 가기로 확정. 

조선일보 연락이다. 삼성 이야기는 안 된다. 명쾌하다. 중앙과 동아에 연락해서 바로 지면 확보. 중앙, 동아, 매경이다. 저녁 7시 필름과 데이터 발송 완료. 

중앙, 동아, 매경에서 차례로 연락옴. 허탈하다. 죽도록 만들었더니...

3일자 메트로 광고 확정. 이번엔 전면이다. 오후 1시, 광고 시안을 보고 싶으시단다. 30분 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나... 어쨌건 무산.

포털 광고의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모두 무산. 편향적인 광고를 받을 수 없는 내규가 있단다.

지하철 광고. 대행업체와 계약 후 필름까지 넘겼다. 그러나 공사의 거부...

두고보자 이것들...

김태균(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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