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7월 12일 월요일 아침부터 먼 길을 출발했습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에는 처음 가보는 '경주'였습니다.

경주 하면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다고 하지만, 목적지는 단 한 곳, 영남문화재연구원 경주사무소였습니다. 그간 고고학회지와 고고학 도서들을 내면서 발굴, 유적, 유물에 대해서는 많이 접했지만, 직접 발굴기관에 방문하기는 처음이라 마음도 좀 들떴습니다.

4시간 반 남짓 걸려 경주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하진호 소장님과 우병철 팀장님께서 저희를 반가이 맞아주셨지요.

영남문화재연구원 경주사무소, 건물 양 옆이 조금 짤린 앞 모습

저는 특별히 소장님의 안내로 사무소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3시쯤 사무실의 풍경

직원들은 거의 현장에 나가서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사무실 한켠에 7월의 일정이 빼곡히 적힌 보드가 눈에 띕니다. 11번쯤엔 사회평론과의 보고서 작업이 적혀 있더군요.

자료실에는 도면과 각종 자료들이 많이 있었구요.

자료실. 화이트 보드에 붙은 현장 지도와 도면 등을 보관하는 캐비넷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복원실이었습니다.

복원실. 복원 중인 유물과 복원을 기다리는 조각들

이곳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양한 조각들을 각각의 짝을 맞춰 복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다 비슷해보이는 조각들인데 말이죠. 각 곳에서 나온 토기 편 등을 한 봉지에 담아와서 그것이 다시 원래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곳... 분위기는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어요. 간식거리도 곳곳에 있고. 다음으로 간 곳은 복원한 유물들의 도면을 그리는 곳, 실측실입니다.

실측실. 실측 중인 연구원과 실측한 유물들

먼저 모눈종이(?)에 그린 다음, 트레이싱지에 옮기는 것이죠. 다 같은 굵기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부분마다 다른 굵기로 아주 정밀하게 그립니다. 보고서 발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요.

그 다음에는 유물들이 수장전실로 옮겨집니다.
 

수장전실. 한 발 앞서가며 설명해주시는 하소장님. 그 옆엔 촬영 도구들

발굴한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옮기기 전에 보관하는 곳이지요. 그 옆쪽에는 유물들을 촬영하는 곳도 있구요.

본 건물 뒤쪽에는 연구동이라고 해서 연구원들이 공부하는 공간과 회의실(그날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탁상을 저렇게 배치해둔 것이고, 탁구대를 놓고 운동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을 갖춘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연구원들의 학습공간(2인 1실)과 회의실

발굴도구들을 보관하는 창고와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나온 보고서들을 보관하는 장소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저 많은 보고서들 중 어딘가에 사회평론에서 작업한 2권도 있겠지요.^^).

보고서들을 보관중인 곳, 그 옆엔 연구원들이 언제든 사용가능한 숙소

다시 처음에 있었던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연구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건물도 보았습니다. 볼거리 많은 경주에서, 연구원의 지인들에게는 믿고 묵을 수 있는 곳이 적어도 한 곳은 있는 셈이지요.
 

하 소장님과 환담 중.

 이날 방문의 주목적은 보고서 관련 자료를 받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지만, 영남문화재연구원 경주사무소를 방문해서 그간 고고학 책을 만들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발굴 후 과정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손수 타주신 얼음 띄운 냉커피도 참 맛있었습니다.

하 소장님과 우 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텅 비어있는 사무실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현관 신발장 위에 놓인 진흙 묻은 신발이 보였습니다. 발굴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흘릴 그 분들의 땀이 조금은 느껴졌달까요.

글 | 학술팀 명륜동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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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양 2010.07.27 09:57 신고 / Delete / Reply

    저런 조각들을 일일이 맞추는 것이로군요 @_@;; 저로선 도저히 불가능한 작업이네요 ㅠ

    • 저에게도 역시.. 사진에는 잘 나와 있지 않지만, 저 조각들을 담은 상자가 아주 많았어요. 그것들이 다 제 짝을 만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by 명륜동 전씨 at 2010.07.27 13:41 신고 / delete
  2. 야앙 2010.07.27 15:06 신고 / Delete / Reply

    새로운 짝을 찾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군요-_-;;

    • 왠지 설레네요..

      by 추양 at 2010.07.27 16:50 신고 / delete
    • 헨타이!

      by 야앙 at 2010.07.28 10:32 신고 / delete
  3. 산거북이 2010.07.29 09:06 신고 / Delete / Reply

    글로벌 편집자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네요. 역시. 어느 틈에 발굴 연구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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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관심을 쏟고 있는 동안 그만 상반기가 끝나버렸네요.
그 바람에 미처 올 상반기 사회평론에서 펴낸 책들을 살펴볼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요,
다소 뒤늦었지만 올 상반기 독자님들께 선보인 사회평론의 책들을 아래에 간략히 소개 드립니다.

영어학습서와 학회지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림상이 비교적 단촐합니다.
그렇지만 책 한 권 한 권이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와 무게는 일당백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 대부분 책들이 분량도 만만찮고 가격도 좀 쎄죠? ^^;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지음 | 2010-01-29 | 476쪽 | 22,000원
감히 주장하건대 올 상반기 최대의 문제적 도서. 저자가 7년간 직접 보고 겪은 삼성의 추악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 책은 '삼성공화국'에서는 결코 화제가 되어선 안 되는 불온도서였다. 당연히(?) 주류언론들로부터 보도는 물론 광고조차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이미 15만 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이 책을 구매함으로써 '진실'의 행렬에 동참했다. 

브루스 트리거의 고고학사 | 브루스 트리거 지음 | 성춘택 옮김 | 2010-02-26 | 632쪽 | 30,000원
고고학사를 하나의 독립된 고고학 분과로 발전시킨 고고학사 연구의 백미.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인 고고학이 '현재'의 사회, 문화 및 지성과 어떤 연관을 맺고 변화, 발전해왔는지를 '존재론적 유물론과 인식론적 실재론의 시각'에서 정리했다. 1989년 초판을 새롭게 고쳐 쓴 2006년 개정판을 성춘택 경희대 사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미디어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形象權) | 유일상 지음 | 2010-03-05 | 575쪽 | 30,000원
'방북사건'의 주인공 임수경씨의 결혼식 장면을 호화 웨딩드레스가 유행한다는 TV뉴스 보도의 자료화면으로 방영했다면 이에 대한 초상권 침해 여부는? 저작권법, 특히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저작권과 사생활권의 중간 영역에 놓인 퍼블리스티권(형상권)에 대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제의 정답은 책 속에!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교육 | 원진숙 외 지음 | 2010-03-22 | 294쪽 | 18,000원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명, 다문화가정의 초중고생만도 약 2만5천 명에 이르고 있는 현재, 백의민족의 순혈주의는 더이상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서울교육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의 전공 교수 7명이 전국의 교육현장에서 '다문화 교육론'을 가르칠 때 기본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집필한 책이다. 다문화라는 아직은 낯선,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안전보장의 국제정치학 | 이수형 외 지음 | 함태영 박영준 엮음 | 2010-04-15 | 588쪽 | 30,000원
분단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안전보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한반도. 그럼에도 한때 이데올로기의 덧칠 없이는 '안전보장'을 논하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민주화시대 안전보장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안전보장 연구의 기초적 이론서라 할 수 있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3 - 결합하라! 렐러나운의 관계대명사 문장 | 장영준 글 | 어필프로젝트 그림 | 2010-04-16 | 174쪽 | 9,800원
2006년 2월 첫 권을 출시한 이래 182주 동안 어린이 영어 부문 연속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13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복잡한 영문법 원리를 만화로 풀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7월말 14권이 나올 예정이며, 100만부 돌파를 곧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권장도서이자 (사)사단법인 영어교육평가연구회 추천도서.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수직 통합의 경제학 | 안현효 외 지음 | 2010-04-29 | 340쪽 | 30,000원
지난 10년 간 진행된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것을 토대로 전력산업의 합리적인 수직 통합을 제시한다. '민영화는 나쁜 것이고 공공성은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선언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사례에 대한 연구와 경제적/법적/정치적/사회적/안보적/환경적 관점에서 바라본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그간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밝혀낸다.

인문의 스펙을 타고 가라 | 김경욱 외 지음 | 2010-05-12 | 356쪽 | 15,000원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언제나 인문학(Liberal Arts)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었다"며 기술 혁신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인문학도들은 '어느 것도와 아무 것도 사이의 청춘'을 보내고 있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17명 선배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모았다.

청출어람의 한국미술 | 안휘준 지음 | 2010-06-23 | 392쪽 | 18,000원
중국미술의 많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중국미술보다 더 뛰어나 '청출어람'의 경지에 오른 한국미술의 우수성과 독자성에 대한 이야기를, '청출어람' 경지에 오른 약 60여 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 조선 후기의 청화백자조차 60여 점에 들지 못할 만큼 '청출어람' 작품의 선정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시민과 세계 17호 | 참여사회연구소 엮음 | 2010-07-01 | 465쪽 | 15,000원
참여연대의 부설연구기관인 참여사회연구소에서 참여민주사회를 위한 정책개발과 대안이론을 모색하는 글들을 엮어 펴내고 있다. 이번호 특집 주제는 '연대의 도전 그리고 활로'로 '친복지연대를 꿈꾸며' '노동 양극화와 연대의 위기' '시민운동과 연대의 과제' '분단 극복의 유일한 길 : 연대와 협력' 등의 글이 실렸다. 동시대 논점으로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2010-07-12 | 344쪽 | 7,800원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이후의 풍경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가 미처 그려내지 못한 그같은 현실을 자료와 기록을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을 생각한다>와 <삼성을 생각한다 2>는 두 권으로 나눠진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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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스마운드(Monks mound), 일리노이주 콜린스빌의 카호키아 마운즈에 위치

그레이브크릭마운드(Grave Creek Mound), 웨스트버지니아주 마운즈빌에 위치

그레이브크릭 마운드 그림. Ancient Monuments of the Mississippi Valley, 1848. 


위의 마운드들은 아메리카에 있었고, 그곳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마운드들을 처음 접한 유럽인들의 반응은 크게 달랐다. 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상당한 수준의 문화발달을 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는 특정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당시의 광범위한 편견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편견에 걸맞는 이론을 세우는데, 그 중심에는 가공의 종족이랄 수 있는, 이른바 "마운드빌더족(mound builders)"이 있다(마운드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단순명쾌한 이름!).
 
마운드빌더족은 거대한 마운드와 그 안에서 발굴된 다양하고 세련된 유물들을 만들 만큼 문명화된 사람들이었지만(특히 히브리족의 사라진 10지파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와 마운드를 건설했을 것이라는 설이 인기를 얻었다고..) 결국 야만적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내쫓기고 말았다는 것이다.

 

(전략) ... 대부분의 학자들과 일반 대중은 이 유적들을 마운드빌더라는 (상상 속의) 족속이 만든 것으로 보았다.
그 뒤 마운드빌더라는 족속은 야만적인 인디언 약탈자들에 의해 파멸되고 북아메리카에서 쫓겨났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
따라서 마운드빌더와 관련된 많은 공상을 통해 과거의 주된 성취들을 쫓겨난
현재의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아닌 족속이 만든 것이라고 함으로써 여전히 인디언의 정체되고 비문명적인
성격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 고고학적 기록은 광범위하게 인디언들이 위협적인 존재라는 증거로 해석되었다
.
인디언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문명을 파괴할 사람들임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땅과 자원을 빼앗기고
보호구역으로 밀려나거나 훨씬 서쪽으로 강제 이주한 인디언들은 유럽에서 온 압제자들로부터
피에 굶주린 괴물로 그려졌으며
,
미국 시민들이 이들과 전쟁을 벌이고 땅을 빼앗는 것을 정당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
 (브루스 트리거의 고고학사, p. 162~163)

 

 

아프리카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그레이트짐바브웨(Great Zimbabwe)를 둘러싼 논란이다.

짐바브웨라는 나라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데, Zimbabwe는 쇼나(Shona)어로 'zi' big, 'mba' house, 'bwe' stone으로 큰 돌집이라는 뜻이란다. 그레이트짐바브웨는 거대한 큰 돌집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레이트짐바브웨 전경

그레이트짐바브웨 내부
(못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돌만을 깎아서 쌓은 것이라고 한다.)

1871년 독일의 지질학자 카를 마흐는 이곳이 시바여왕의 잃어버린 궁전터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럽 식민주의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이 지역을 자신의 이름을 딴 로디지아(Rhodesia)라고 명명했던 세실 로즈(Cecil Rhodes, 사업가이자 정치가로 '드비어스'라는 회사의 창립자)는 그레이트짐바브웨가 유럽 민족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매우 노력했다고 하나, 오늘날에 와서는 카랑가족이 내륙에 세운 거대한 제국의 유적이라는 게 정설이다.

어쨌든 이 기념물 유적을 발견하고, 연구한 초기의 유럽인들은 선사시대 아프리카 남부에 있었던 백인 식민지의 증거라고 보았다. 이로써 그레이트짐바브웨는 유럽 식민화의 정당성을 상징해주는 건축물로 인식되었고, 백인들에게 이전에 통치했던 땅에 돌아온 것이라는 면죄부를 주었다. 더불어 그러한 주장은 아프리카인의 능력과 과거의 성취들을 평가절하하고 유럽 정착자들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

 

19세기 북아메리카의 마운드빌더족 논란과 1890년대에 시작된 그레이트짐바브웨 논란은 꽤 비슷하다. 아마추어 고고학자들과 대중은 원주민의 성취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으며, 그런 유적들이 원주민 문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정하였다. 당시 학계에 있는 연구자들도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런 해석들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후 연구의 축적으로 원주민들의 유산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는 건축물이 질적으로 떨어진다거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등 그들의 문화를 평가절하 하였다. 차이가 있다면 그레이트짐바브웨 논란은 10여년 만에 일단락된 반면, 마운드빌더족 신화는 한 세기 이상 지속되었다는 것.

글 | 학술팀 명륜동 전지현


브루스 트리거의 고고학사 - 10점
브루스 트리거 지음, 성춘택 옮김/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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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발팀 마릴린 먼로 2010.07.12 22:05 신고 / Delete / Reply

    짐바브웨에 대한 재밌는 설명, 잘 봤어요. 한층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

    • 먼로 씨 반갑습니다~ 거대한 큰 돌집이 관광명소라고 하더라구요.
      짐바브웨라는 말을 '지 음바 브웨'로 읽으니 더 운치가 있는 것 같아요. ^^

      by 명륜동 전씨 at 2010.07.13 10:50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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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어렵고 고루하게 느껴지신다구요?  이곳에서 '명륜동 전지현'님과 고고학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한담(閑談)을 나누다 보면 아마 고고학이 얼마나 재밌는 학문인지 아시게 될 거예요. 그럼 흥미로운 고고학의 세계로 Go Go!


지난해 말, 조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당시의 반응을 상기하면 "놀랍다 + 과연 진짜일까"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여러 고고학적 정황과 유물들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긴 연구가 기다리고 있는 지금, 오히려 그 뉴스와 함께 회자된 조조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 흥미롭다.

중국 하남성 얀양현에 있는 조조 무덤 발굴 현장

조조 무덤 입구

조조의 무덤이라고 중국 문물국에서 인정한 곳은 하남성 안양현에 있다. 무덤의 구조는 갑(甲)자 형태로 동향이며, 묘도(길이 39.5m, 폭 9.8m)와 전후실, 4개의 측실로 이루어졌고, 가장 깊은 곳은 지하 15m, 무덤 전체 면적은 740㎡이다. 200여 개의 유물과 위무왕(魏武王, 조조는 생전에 위공으로 봉해졌다가 위왕이 되었다. 그리고 죽은 뒤에 시호로 무왕에 봉해졌다)이라고 쓰여진 돌위패와 돌베개가 나왔고, 60대 남성의 유골과 각각 20대, 40대로 보이는 여성의 유골이 공반되었다. 몇 차례 도굴된 흔적이 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드러난 조조 무덤의 모습이다. 사실 이런 뉴스를 접하기 전엔 그의 무덤이나 죽음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예전부터 그에 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생전에 스스로 박장(薄葬)을 명했다는 조조는, 자신의 관이 무덤으로 옮겨지는 날 성내의 모든 문을 열고 72개의 관을 동시에 내가도록 하였다고 한다. 죽은 뒤에 자신의 무덤을 다른 이가 발견할 것을 두려워하여 72개의 가짜무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하북성 한단시 일대에는 72개의 의총으로 보이는 대규모 무덤군이 있기도 하다. 오랜 발굴의 결과 이 일대의 무덤들은 72개를 훨씬 넘었다고 한다.

72개 가묘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문헌은 송나라 때부터 쓰여진 것들로 그리 신뢰할 만한 것이 못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내용이며, 당대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조조가 송대에 이르러 평가가 뒤집히면서 성리학자들에게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한편으로는, 조조가 수장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근거로 드는 것이 조조의 큰아들 조비가 남겼다는 "강가에서 선왕(조조)의 제사를 지내려 위아래를 둘러보니 슬픔이 뼈에 스며드는구나"라는 글귀이다.  조조의 수중 무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하는 강줄기가 과거 수차례 바뀌었다고 하는데, "인공적으로 강 아래 수중무덤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물줄기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무덤이 은폐됐다"는 주장이 그나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민간에서 전해지는 몇가지 이야기도 조조의 수중무덤 설을 뒷받침하는데, 중국 청나라 때의 한 민간고사 중에 대략 "청나라 초기 장하의 강물이 말라 강바닥이 드러났는데, 한 어부가 강바닥에서 큰 석판을 발견했다. 어부가 석판을 치우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조맹덕'이란 글자가 새겨진 큰 비석과 함께 한 구의 시신이 있었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관련 이야기들을 탐문하다 재밌는 이야기를 접했다.

조조가 자신의 무덤에 대해 특히나 경계하고 신경을 썼던 이유는 아마도 '도굴'의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한 것일텐데, 그 자신부터가 도굴을 위한 전문기구까지 조직했던 희대의 도굴꾼이었단다.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 도굴을 지휘하고 도굴한 무덤은 잔혹할 정도로 철저하게 망가뜨려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역사서들은 기록하고 있다. 그 주된 목적은 아마도 군자금 확보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중국 고대 고분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한 양효왕의 무덤을 파헤쳐 금과 보물 수만 근을 챙긴 것도 조조였다. 조조는 양효왕의 무덤에서 확보한 보물로 휘하의 군인들을 3년간 먹여 살렸던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런 그의 무덤도 도굴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특이한 것은 단지 물건을 탐한 것뿐만 아니라, 보복을 당한 흔적도 있다는 것이다. 무덤에서 발견된 위무왕이라 새겨진 명패 9개가 하나같이 2,3등분으로 쪼개져 있고(유물을 탐한 도굴꾼이라면 가치가 높은 위패를 그리 하진 않았을 것이다), 조조로 추정되는 남자 유골은 무덤의 후실에서 전실로 옮겨진 흔적이 있으며, 안면부에는 흉기에 찔린 뚜렷한 상흔이 있다고 한다. 적이 많은 이에게는 죽음도 안식이 아니었던가보다.

조조 무덤에서 발견된 위패

서기 220년 조조가 죽고, 무려 1800년 가까이 조조의 무덤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중국 역사학계의 큰 관심거리였다. 뭐, 문물국에서 인정한 '조조의 진짜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 의문투성이의 관심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중국 학자들 중 그 무덤의 진위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 않고, 정식보고서가 발간된 뒤에야 좀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갈 수 있을테니까.

글 | 학술팀 명륜동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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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6.28 09:55 신고 / Delete / Reply

    ㅋㅋㅋ 재밌습니다. 전에 조조 무덤 발견한 기사 봤었는데요...
    생각보다 크게 화제가 되진 않은 거 같아요...

    • 긍정적 반응 감사합니다.
      저는 지난해 말 기사가 떴을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았는데, 사실 기사보다는 인터넷 논객들로부터 많은 걸 들었지요. 진짜라면 정말 대박인데 말이죠.

      by 명륜동 전씨 at 2010.06.28 15:42 신고 / delete
  2. 추양 2010.06.28 15:58 신고 / Delete / Reply

    흐미...정말 깊고도 깊은 무덤인데...도굴하러 들어가다 죽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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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학술원(이하 학술원)에서 매년 선정하는 우수학술도서에 올해 사회평론의 책 가운데 2권이 선정되었습니다.^^V 마이크 파커 피어슨이 쓰고 경북대학교 이희준 교수가 옮긴 <죽음의 고고학>(고고학 분야)과 서울대학교 이주형 교수가 책임편집을 맡고 총 8명의 연구자들이 공동집필한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 유적>(미술사 분야)이 바로 그 2권입니다.

우수학술도서란?

학술원(http://www.nas.go.kr)은 우리나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학자들과 학문 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자 1954년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단체입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 15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연구지원, 국제학술교류, 학술정책생산 등의 주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는 것도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수학술도서는 말 그대로 그 해에 출간된 기초학문 분야의 우수한 학술서를 선정하고 각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즉 역사가 60년을 향해 가는 권위 있는 국립학술단체가 해당 학술서적의 내용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셈이죠. 그러다 보니 책을 저술, 번역, 출판하는 데 있어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어야겠다고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정 여부가 어느 정도는 필자나 역자, 출판사 모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

아래 올해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죽은 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죽음의 고고학>

죽음의 고고학 | 원제 The Archaeology of Death and Burial | 마이크 파커 피어슨 지음 | 이희준 옮김 | 424쪽 | 2009-10-22 | 값 25,000원


미드 'CSI'를 보면 범죄의 단서를 찾기 위해 시체를 부검하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늘 결정적인 단서는 시체에서 나오게 마련이죠.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체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런 장면은 드라마적 허구만 조금 걷어낸다면 거의 대부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책 <죽음의 고고학> 역시 '죽은 이'로부터 시작하는 고고학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무덤이 한 기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화장(火葬)된 사체가 2구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뼈, 머리카락, 피부조직 등이 잔존물과 몇 가지 무기류와 옷가지가 나왔죠. 고고학자들은 이제 이 몇 가지 단서들을 가지고 그 사체의 주인공들이 살았던 당시의 사람들이 알았던 사실보다 훨씬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내기 시작합니다. 발견된 뼈와 조직은 그들이 몇 살까지 살았으며, 남성인지 여성인지,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으며, 어떤 병에 걸려 있었는지, 그들의 계급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식으로 사망에 이르렀는지 알려줍니다. 몇 가지 부장품을 통해 그들의 의식주 문화를 추적하고 축제 때는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등을 알아내지요. 분석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 몇 가지 단서들에서 시작해 고고학자들은 죽은 이들이 살았던 당시의 정치 및 사회체제, 경제와 전쟁, 자연재해와 돌림병, 종교와 세계관까지 알아내기에 이릅니다.

이 책은 죽은 이를 통한 고고학 연구의 이론과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학술서가 갖추어야 할 학술적 엄밀함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그 내용이 말해주듯 책의 전개는 한 편의 추리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고고학을 잘 생기고 예쁜 도굴꾼들의 이야기(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미이라'에 나오듯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혹은 허허벌판에서 깨진 돌조각을 맞추고 있는 심심한 학문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고고학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실 수 있는 책입니다.

지은이  마이크 파커 피어슨 | 영국 셰필드대학 고고선사학과 교수

장송의례고고학, 문화유산 관리, 사회인류학, 야외 고고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영국, 덴마크, 독일, 그리스 등에서 많은 고고학 발굴에 참여했고 지금은 마다가스카르와 스톤헨지 세계문화유산의 현장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Bronze Age Britain, Architecture and Order: Approaches to Social Space, Earthly Remains: The History and Science of Preserved Bodies(공저) 등이 있다.

옮긴이  이희준 |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교수

고고학 이론 및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한국 고대국가 형성과정을 고고학으로 해명하는 작업과 신라를 고고학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신라고고학연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류의 선사문화>, <현대 고고학의 이해>, <현대 고고학 강의>, <Discovery!>가 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최첨단을 걷고 있는 인문학 분야의 연구 <동아시아 구법승과...>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 유적 - 인도로 떠난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 이주형 책임편집 | 양장본 | 585쪽 | 2009-02-28 | 값 40,000원

한국이 1위인 분야가 은근히 많다는 점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세계적인 저널에 우리 학자들의 논문이 게재되는 일이 심심치 않죠.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가장 많은 배를 만들고, 가장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도 한국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1위 혹은 첨단을 걷고 있는 분야는 자연과학이나 공학 등에만 있지 인문학 분야에서는 찾기가 힘듭니다. 여전히 인문학에서는 외국의 유명한 학자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책이 나왔는지에 대해 빠르게 들여다보고 번역하고 그들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아직도 발 빠른 수입업자가 먹힌다는 얘기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우리가 1등인 책이기 때문입니다.

3세기부터 11세기에 걸쳐 성지를 순례하고 불경의 원전을 찾아서 인도로 떠난 일군의 중국, 한국, 일본 승려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서유기>의 실제 주인공인 현장법사도 있었고 <왕오천축국전>으로 유명한 신라 스님 혜초도 포함되지요. 이들 동아시아 승려들을 구법승이라 부르는 바, 이 책은 이들 구법승의 행로를 복원하고 주요 유적지를 직접 답사해 불교 유적을 실제로 조사, 정리한 책입니다.
 
불교와 불교미술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자들이 학제적인 연구팀을 만들고 총 3년에 걸친 연구를 시작합니다. 600여 권이 넘는 기초 문헌들을 정리하고 10여 명에 이르는 조사팀이 평균 한 달의 일정을 소화하는 인도 현지답사를 3번이나 떠났습니다. 이들은 돌아와 다시 자료를 정리하고 집필을 시작해 이 책을 쓰게 됩니다.

앞에 하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볼까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연구성과 등은 실제로 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첨단에 있는 분야입니다. 인문학 분야에서 이런 일은 쉽지 않죠. 책의 공저자 중 한 명이자 책임편집을 맡은 이주형 교수는 간다라 미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다른 공저자들 역시 불교사, 불교사상사, 불교미술사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최신의 연구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 드림팀이 탄생시킨 이 책은 그래서 이 분야의 첨단입니다.

우리의 인식 속에서 한국의 인문학은 여전히 수입상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심지어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흔한 생각이지요. 그래서 연구의 목표도 수준도 결과도 계속 남들을 따라가는 정도에만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묵묵히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에 도전해 그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문학이 있으며 그런 인문학을 담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출판사들이 한국의 인문학 출판사로 책의 번역 판권을 구매하겠다고 찾아오는 날도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임편집  이주형(李柱亨) |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미국 버클리대학 미술사학과에서 인도미술과 불교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대학 누마타불교학 초빙교수를 지냈고,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회장, 한국중앙아시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글 | 학술팀 다돌 & 명륜동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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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거북이 2010.06.10 13:53 신고 / Delete / Reply

    그렇구나....!

  2. 권대협 만세 윤은혜 만세 2010.06.16 18:44 신고 / Delete / Reply

    아.. 다돌님의 말투가 문투에도 고스란히...생생히 들리네요ㅋㅋ 다소 어려워보이는 책 내용도 재미있게 소개해주시고...역시...언제나 존경합니다...명륜동 전지현님...시체란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군요...감사합니다..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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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술팀 막내 추양입니다^^
지난주 금, 토요일에 고려대학교에서 역사학대회가 열렸는데요.
역사학계를 주름잡고 있는(!) 저희 사평 학술팀도 참가했답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 저는 처음 해보는 행사라 괜히 들떠 있었습니다.
빨간 티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고려대학생들을 보니, 역시 젊음이란 좋은 것이더군요!^^
역사학대회,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고고씽~

<고려대학교 인문교양관 앞 민주광장에서 책 판매 준비 중>

매년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 올해는 5월 28일, 29일 이틀간 고려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주제는 '식민주의와 식민책임'이었구요,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많은 분과에서 참여했다고 하네요.
역사학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온 학생들, 교수님들이 출판사 판매 부스에 들러 많이들 구경하고 가셨습니다.

<사평 판매 부스, 진실의 힘!^^>


인터넷서점에서 베스트셀러 구경만하다가, 막상 매대에 책을 깔고 팔아보니 느낌이 정말 달랐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팔리는 책은 다른 책들이었어요.
유명한 책은 집어들기는 많이 집어들지만 다시 내려놓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집은 사람이 100% 사는 책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버트란트 러셀의 책들이었어요. 결국 완판되고 말았죠.^^)
책을 직접 만져보고 골라가는 독자들을 보니 왠지 제가 뿌듯했습니다.

< 책을 보고 있는 독자들, 말을 걸지 않기 위해 애쓰는 추양>


참, 현장에서 책을 판매할 때, 독자들이 다가오면 말을 걸지 말아야 해요.
이상하게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하면 다들 도망가시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보게 놔둬야 한답니다. 조용히 보다가 결국 사가시더라구요.

1. 가장 많이 나간 책! 짜잔~

둘 다 이미 잘 알려진 책들이라 가장 많이 나가리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놈의 인기는...ㅋㅋㅋ

하지만 진정 의미있는 것은 공동 3위를 한 이 아이들입니다.
역사학대회였던만큼 역사 관련 분야인 고고학, 미술사 책들이 많이 나가야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공동 3위,역사 분야로서는 공동 1위의 주인공들>

2. 완판된 책!

하지만 다 팔린 책들은 따로 있었다는 거! 아래 책들은 모두 나갔어요^^ (선배들의 노련한 판매수치 예측 덕분일까요...)
집어든 사람은 반드시 사갔던 신기한 고 책들! 러셀의 작품 두 권과 <한국의 미술가>입니다.


 <완판의 영광 -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한국의 미술가 >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러셀을 알고 있더군요. 
특히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제목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아쉽게도 한 권씩 남은 책!


<동아시아 구법승...>은 꽤 고가의 책인데도 책을 보고 사가시더라구요. 뿌듯했습니다.
<일본 미술의 복고풍>은 인기가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보고 가셨는데, 1권이 남았다는 게 의외네요.^^

책 싸는 데도 기술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책 포장하는 법을 조금 배웠습니다.
예전에는 서점에 예쁘게 깔려있는 책만 봤기 때문에 '책이란 원래 태초부터 이렇게 깔려있겠거니...' 생각했었죠.ㅠ  아니에요!!
일일이 포장해서 일일이 차에 실어서 일일이 차에서 내려서 일일이 매대에 진열한답니다.^^
그 과정에서 튼실한 팔근육과 노련한 포장기술이 요구된답니다.
아직 선배님들 따라가기엔 새발에 피지만요.ㅠ(제가 하나 싸고 있을 때 선배들은 5개씩 싸버리세요 ㅠ)

<팔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책들, 빨간 노끈은 책 포장의 생명이에요^^> 


중요한 건, 노끈을 짱짱하게 잡아당기는 거예요!! 짱짱하게!!
노끈에 손가락이 끊어져 버릴 정도로, 짱짱하게!!

<제가 마지막으로 싼 책 꾸러미에요. 어때요, 제법 짱짱한가요?^^>


올해 하반기에는 고고학대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또 고고학계를 주름잡고 있는(!) 우리 사평 학술팀이 출동해서
책도 많이 전하고, 독자들도 직접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막내 추양도 그때쯤엔 머리의 피가 조금이나마 마르길 바라요.
책도 더 짱짱하게 포장하고, 독자분들이 물어보시는 거에도 더 능숙하게 답변드릴 수 있기를...

이상, 역사학대회를 다녀온 사평의 추양이었습니다.^^

글 | 학술팀 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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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6.07 12:17 신고 / Delete / Reply

    아~~!! 정말 책 싸는 기술은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 같아요...ㅠ

    • 네...많은 경험이 있은 후에야...멋들어지게 쌀 수 있겠죠 ㅠ

      by 추양 at 2010.06.07 17:50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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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회로 고고씽!

성산동 114번지 2010.04.08 18:47 Posted by 사회평론
요즘 '사회평론'이라고 하면 대부분 독자들이 <삼성을 생각한다>를 먼저 떠올리시고 경제/경영 또는 사회과학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로 여기시지만, 사실 사회평론은 그동안 학술서, 특히 고고학과 미술사에 관한 책들을 꾸준히 펴내왔습니다. 당연히 전문 학술서는 일반 교양서에 비해 시장이 작고, 독자들께 책을 알릴 기회도 거의 없는 편이죠. 그래서 학술서를 편집하고 있는 학술팀에선 관련 학술행사가 있을 경우 천리길도 마다 않고 '보따리행상'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저자분와 독자님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게다가 저희 책을 알리고 짭짤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놓칠 수 없으니까요.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렸던 한 고고학회 행사에 고고씽! 했던 학술팀 막내(자칭 '명륜동 전지현')의 간단 후기를 올립니다. 


지난주 토요일(4월 3일), 대구 영남대학교에서 영남고고학회 학술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영남지역의 무기와 무구'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사회평론 학술팀에서 고고학 도서를 중점적으로 출판하고 있기에,
이런 학술대회는 편집자가 저자와 독자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본사에서 가져간 다양한 고고학 도서 200여 권을 탁자 위에 진열해 두고 선보였습니다.
옆 쪽에서는 다른 출판사에서도 책을 판매했습니다.
사실 1년에 서너번씩 지역적, 전국적 규모의 고고학회를 다니다 보면 자주 뵙는 분들인데,
아직 친분은 쌓지 못했습니다. 

사회평론에서는 영남문화재연구원과 함께 학술총서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남지역의 학술대회이기도 하고,
그간 한 권 두 권 쌓인 총서가 어느덧 7권이 되어서 특별히 홍보물도 제작했습니다.
뭔가 허전한듯, 심플합니다.

학술발표를 마치고 토론에 들어갈 때쯤, 판매하고 남은 책들을 정리해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좀 늦게 주말을 시작하긴 했지만,
같이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서도 정작 만나 뵙기는 어려운 저자분들도 만나고,
사회평론의 책을 여러 독자들에게 선보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 학술팀 박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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