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회평론 학술팀의 야앙입니다. 앞서 글을 올리신 훈남 본좌님과 명륜동 전지현님이 속한 팀에 저도 속해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초절정 미녀 명륜동 전지현님 옆자리에서 일하고 있지요.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곧 서점에서 보실 수 있을 신간을 소개하려고 글을 씁니다. 

다들 연초에 한해 계획을 세우셨겠지요? 뭔가를 계획하는 것은 잼병이지만, 사업계획서를 써야 하는 까닭에 저도 계획을 좀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벌써 7월, 한해의 반이 훌렁 지나가버렸네요. '아! 나의 계획은 어디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저만은 아닐 것 같군요.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남은 반년을 알차게 보내야겠는데, 그러자면 일단 휴가를 다녀와야겠고,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한 달쯤 걸리고... "See you October!!!" 뭐, 많이 늦은 건 아닐 겁니다. -_-;

저의 경우 연초부터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7월이네요. 이게 다 한 권의, 아니 두 권의 책 때문입니다.

첫 번째 책은 1월 말에 출간돼서 화제가 되었던 <삼성을 생각한다>이고요, 두 번째 책은 지금부터 이야기할 신간 <삼성을 생각한다 2>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을 편집하고, 광고 등의 후속작업을 하다보니 반년이 사라졌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책입니다. 출간 후 일간지가 일제히 광고를 거부했고, 그 일을 계기로 독자들이 자발적인 광고와 판매독려를 했던 책입니다. 독자들의 성원에 힙입어 15만 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을 생각한다 2>는 뭘까요? 이 책의 정체에 대해 예상 질문을 몇 가지 뽑아 간단히 답해보겠습니다.

Q. 저자는 누구인가?
A. 저자를 특정하기가 곤란합니다. 글쓴이가 워낙 많은 까닭입니다. 수십 명의 언론사 기자들과 역시 수십 명의 <삼성을 생각한다> 독자들이 글과 사진, 그림을 제공했습니다. 그것을 사회평론 편집부가 하나로 엮었습니다.

Q. 어떤 내용인가?
A. 이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에 관한 책입니다. 일면으로는 '<삼성을 생각한다>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생각한다>를 왜 사회평론에서 출간했는지, 제목을 '삼성을 생각한다'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표지 디자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광고거부사태의 자초지종이 어땠는지, 김용철 변호사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 하나 속 시원히 답해줄 수 없는 물음이었기에 사회평론이 답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면으로는 '<삼성을 생각한다>가 담은 내용의 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우리 사회의 한 자화상을 숨김 없이 그려냈습니다. 충격적인 모습이었지만, '이것이 정말 진실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삼성을 생각한다>가 세상에 나온 이후의 '풍경'은 더 충격이었습니다. 일간지를 비롯해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거의 모든 매체들이 이 책의 광고를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여겨져온 경향신문, 한겨레, 오마이뉴스마저 이 사태에 휘말렸고요. <삼성을 생각한다>는 이 아픈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었죠. 주류 일간지는 아니지만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 양심적인 언론도 있었고, 스스로 책을 광고하고 판매를 독려한 수많은 독자들도 있었습니다. 그것 또한 현실의 한 모습, 희망이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 2>는 <삼성을 생각한다>가 미처 그리지 못한 이 현실을 마저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을 생각한다>와 <삼성을 생각한다 2>는 두 권으로 나눠진 한 권의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구성과 분량, 가격은?
A. 기본적으로 <삼성을 생각한다>와 같은 판형과 레이아웃을 유지했습니다. 면수는 344페이지이며 크게 6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간단히 목차를 보면,

들어가는 말
1. <삼성을 생각한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2. 삼성에 발목 잡힌 언론
3. 10만 독자가 만든 베스트셀러
4. ‘진실’의 힘!
5. 삼성은 <삼성을 생각한다>를 어떻게 생각할까?
6. 사람 김용철과의 만남
맺음말
<삼성을 생각한다> 리뷰를 게재한 블로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7,800원입니다. 널리 읽힐 수 있도록 실제작비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어떤가요? 이제 <삼성을 생각한다 2>의 정체를 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을 만드는 데 장장 3개월이 걸렸습니다. 속된 말로 '피똥을 싸가며...'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처음에는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이후의 풍경'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만들려고 계획했습니다. 조그만 사이즈의 책으로 만들려고 했지요. 그렇게 자료를 모으고 편집까지 마쳤습니다. 일을 할 땐 몰랐는데, 편집을 마치고 교정지를 출력해보니, 이건 뭐 당췌 눈이 아파서 볼 수가 없더군요. 깨알만한 글씨에 그림도 사이즈가 작아서 있으나마나였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작업해놓은 걸 갈아엎고 새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료집이 아닌 <삼성을 생각한다 2>로 편집방향을 변경했습니다. 단순히 자료를 모은 것에 그치지 않고 편집부 글을 대폭 정비해서 책의 의미를 최대한 끌어내기로 했습니다. 충분히 한 권의 책으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한 작업 끝에 나온 책은 그간의 노력 이상으로 훌륭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쉬움 또한 많습니다. 사진과 그림 등의 자료가 많기 때문에 본문을 컬러로 했다면 더 보기 좋은 책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제작비가 상당히 늘어나고, 자연히 정가를 더 높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흑백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실로 수천 개에 달하는 독자 반응 중 극히 일부만 책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재환 화백(70세)의 그림을 싣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1.3×1.6m의 대형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은 '책광고'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책을 광고하고 싶은데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용이 닿는 대로 마음대로 쓰라"고 말하는 주 화백의 작품은 책에 싣기엔 시기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미 편집이 끝나 인쇄가 넘어간 시점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또 있겠지요.

주재환 화백의 작품 '책광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삼성을 생각한다 2>가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독자들 덕분입니다. 다름 아닌 독자들이 <삼성을 생각한다>를 광고했고, 화제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냥 묻힐 수도 있었던 책을 2010년 그 어떤 책보다도 귀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삼성을 생각한다 2> 역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요. 결국 <삼성을 생각한다 2>의 저자가 실질적으로 <삼성을 생각한다>의 독자들임은 절대로 과장이 아닙니다.

여담처럼 덧붙이자면, <삼성을 생각한다> 출간 후 사회평론 편집부의 호언장담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은 꼭 100만 부를 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다들 웃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이 책을 읽은 100만 독자가 생긴다면 분명 세상은 바뀔 것입니다. 사회평론은 그 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일단은 <삼성을 생각한다 2>로 저희의 의지와 믿음을 보여드립니다.

글 | 학술팀 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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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7.01 10:38 신고 / Delete / Reply

    아!! 이런 신간의 소식을 몰랐군요...ㅋ 기대됩니당~~ㅋ

    • 감사합니다. 어제 이벤트에 응모하셨으면 책을 보내드렸을 텐데...^^;

      by 사평 at 2010.07.01 13:13 신고 / delete
  2. 수류화개 2010.07.01 13:03 신고 / Delete / Reply

    이 책 또한 대박나길 기대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희도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

      by 사평 at 2010.07.01 13:13 신고 / delete
  3. yemundang 2010.07.02 02:16 신고 / Delete / Reply

    오.. 2권이 출간되는군요. 궁금하네요.
    리뷰를 게재한 블로그에 저도 있나요? ㅎㅎㅎ

    • 네, 당연히(!) 포함돼 있죠. 다시 한번 좋은 리뷰 써주신 데 대해 감사드려요.^^

      by 사평 at 2010.07.02 08:54 신고 / delete
    • 아.. 그래요? 한권 사야겠네요. ㅎㅎㅎ
      2권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by yemundang at 2010.07.02 15:52 신고 / delete
    • 아, 오해가 있을 듯싶어 말씀드리면, 리뷰 내용이 실린 건 아니구요 리뷰를 올려주신 블로거들의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by 사평 at 2010.07.02 18:10 신고 / delete
    • 리뷰 올리고, 리뷰 올리신 다른 분들 글들도 많이 찾아가 읽어봤어요. ^^
      수고하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by yemundang at 2010.07.02 19:26 신고 / delete
  4. 자갈 2010.07.07 21:20 신고 / Delete / Reply

    <삼성을 생각한다 2>가 출간되었군요. 많은 분들이 2 출간소식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삼성을 생각한다 2> 출간에 관심 가져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출간 소식을 접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

      by 사평 at 2010.07.07 22:22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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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사회평론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라미아빠입니다.^^

블로그 방문자들 중엔 출판사분들도 계시고,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출판사분들은 다른 출판사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나,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은 출판사 마케터라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나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출판사 마케터는 시장조사, 서점관리, 홍보 및 광고 등의 일을 하는데요, 그중 마케팅의 마무리, 그러니까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는 광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회평론, 광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사태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만, 이 자리에선 병아리 편집자 Park모 양이 받아들고 눈물을 머금었다는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이하 <그램그램>) 광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병아리 편집자' Park모 양의 첫 책 출판 분투기

시리즈물인 <그램그램>은 신간이 나오면 기존 독자들에게 출간 소식을 알리고, 신규 독자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간지 광고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13권이 나왔을 때도 4월 말과 5월 초에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나는 내가 만든 광고에 끌리는가?

광고를 준비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 또 두 질문의 바탕에 깔려야 할 전제는 ‘새로움’과 ‘명료함’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램그램> 13권 1차 광고는 새롭지도 못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뚜렷하게 드러나지도 않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광고였습니다. 광고 포맷은 기존의 11, 12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13권 출간’, ‘1~13권 세트 할인’, ‘그램그램의 특징과 장점’ 등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광고를 촉박하게 준비하다보니 충분히 검토하고 수정할 시간을 확보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장님께 광고 작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다음과 같은 말씀이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당신 스스로 이 광고를 보고 끌리는가?”

만드는 사람조차 스스로 끌리지 않는다면 과연 그 광고가 다른 사람들을 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새삼스레 들었습니다. 사실 광고를 만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날카로운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드는 사람 입장을 고려해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담당자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는지 묻고 이에 냉정하게 답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광고 보는 안목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독자에겐 독자가 답이다

2차 광고는 전면적으로 새롭게 잡아보기로 하고, 어린이팀 전원이 모여 광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어느 한 사람이 말을 툭 던지자 하나둘 자기 생각들을 꺼내놓았습니다.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그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럴 듯한 생각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회의를 통해 두 가지 방향으로 광고 카피와 구성안을 정리했습니다. 하나는 흥미있는 카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 다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카피가 ‘올라야 할 건 물가가 아니라 우리 아이 영문법 실력이다!’였습니다. 물가에 대한 고민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니 공감을 자아낼 수 있고, 물가와 영문법 실력을 연결시키면 재미와 호기심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이 카피는 ‘잡아야 할 건 남편이 아니라 우리 아이 영어실력이다!’에서 출발해 ‘늘려야 할 건 아파트 평수가 아니라 <그램그램> 시리즈다!’를 거쳐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램그램> 광고의 주 타깃이 30~40대 엄마들이기에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실제 엄마와 아이의 체험을 광고로 구성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램그램> 리뷰를 보면 아이가 영문법에 흥미를 보이고 어려운 문법 용어도 곧잘 이야기해 흐뭇했다는 이야기, 또는 이런 사례를 듣고 아이에게 책을 사주었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광고를 구성하면 엄마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이 책을 읽었더니 이런 효과가 있더라’라는 것만큼 확실한 광고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디자이너와 광고 구성안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논의했고, 두 가지 시안이 나왔습니다. 두 시안을 비교하니 체험 사례 광고가 훨씬 설득력이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구성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램그램> 엄마들의 신기한 체험 이야기

다음 과제는 광고 모델을 섭외하는 것. 사실 광고 모델을 섭외할 때 걱정이 앞섰습니다. 체험 사례를 가진 어머님을 섭외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그 어머님이 광고 출연에 흔쾌히 응해주실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몇 차례 통화할 걸 각오하고 첫 번째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광고 모델이요? 음... 네 하죠. 재밌을 것 같네요.”

고맙게도 바로 섭외에 응해주셨습니다. 서대문구에 사시고 6학년 여자아이와 2학년 남자아이를 자녀로 둔 어머님이었습니다. <그램그램>으로 두 아이의 영문법을 꽉 잡았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님과 체험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다음날 촬영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5시.

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 앞에서 아이와 어머님을 차에 태우고 서교동에 있는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스튜디오엔 이미 <그램그램> 편집자들이 책을 갖고 와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사진작가 분이 조명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편집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숨을 돌리려는 찰나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머님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두 분에 둘러싸여 화장을 하시고, 아이는 바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촬영하기에 앞서 디자이너가 동그란 뿔테 안경을 하나 꺼냈습니다. 일명 ‘해리포터 안경’. 아이의 똘망똘망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준비한 소품이었습니다. 촬영에 들어가자 처음엔 아이의 표정이 굳어 있더니 금세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램그램>을 안고 엄마에게 이런 거 아냐며 뽐내는 모습을 주문했는데, 잘 표현하더군요.

다음은 어머님 촬영. 카메라 앞에 선 어머님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셨습니다. 메이크업 Before 땐 스마트한 느낌이셨다면, After 땐 스마트한 데다 포근한 느낌까지 갖추셨다고나 할까요. 어머님껜 <그램그램> 덕분에 영문법을 잡은 아이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부탁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어머님에게 <그램그램>을 들고 서로 마주보거나 장난치는 등 편안한 모습을 부탁드렸고, 시작한 지 2시간 정도 지나 촬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머님과 아이가 돌아간 후, 디자이너, 사진작가와 광고에 쓸 사진들을 선택했고, 디자이너는 최종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음날 오전 최종 광고 시안이 나왔습니다. 왼쪽 상단엔 <그램그램>을 안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 크게 들어가면서 그 옆에 ‘엄마는 to 부정사가 뭔지 알아?’라는 메인 카피와 엄마에게 <그램그램>에 나온 내용을 설명해주는 말풍선이 들어가고, 아래엔 엄마의 사진이 들어가면서 문법 때문에 골치를 앓던 아이가 <그램그램>으로 문법을 잡게 되었다는 체험 이야기가 들어가는 구성이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그램그램 엄마들의 신기한 체험 이야기①’이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이런 광고를 시리즈로 쭉 이어서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붙여봤습니다.

2차 광고는 1차 광고에 비해 메시지가 분명하고 실제 독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효과. 월요일에 광고가 집행되는 터라 금요일 오후 광고 데이터를 넘기고 월요일 판매를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신문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만, 일차적으로 알 수 있는 잣대 중 하나는 광고 집행 당일 문의전화가 얼마나 많이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온라인 서점 판매량. 다행히 1차 광고 때에 비해서 문의전화 횟수가 배 가까이 늘고, 13권과 1~13권 세트 판매량도 많이 늘어 광고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광고 시기가 온라인 서점 판매량이 가장 많은 월요일, 그것도 어린이날을 바로 앞둔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광고가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음 권인 14권은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 말쯤 나올 예정입니다. 14권 출간에 맞춰 또 광고를 진행할 계획인데, 그때쯤엔 <그램그램>이 ‘100만 부 돌파!’를 달성할 것 같습니다. 이런 호재(好材)를 어떻게 활용해 광고를 구성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글 | 마케팅팀 라미아빠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1~13권 세트 - 전13권 - 10점
장영준 지음, 어필 프로젝트 그림/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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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쟁이 2010.05.20 11:03 신고 / Delete / Reply

    광고에 실린 아이의 표정이 너무 귀엽네요. 이 녀석도 꽤나 장난꾸러기일듯 합니다. ㅎㅎ
    광고의 효과를 정확히 수치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움이 많은 듯 합니다. 책 주문할 때 어디서 보고 선택하게 되었나 물어 보는 항목이라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 ㅎㅎ, 그렇죠? 광고에 등장하는 꼬마모델과 어머님은 저희 회사 모 부서장님과 한 동네 사시는 이웃이라 좀더 쉽게 섭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광고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 및 수단에 대해선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by 사평 at 2010.05.20 17:55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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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국민일보>에 실린 희한한 기사 보셨나요? 정말 '이게 뭥미'할 기사였는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기사를 쓰신, 그러면서도 할 말씀은 다하신 듯한 기자님의 재기에 놀랐다는 거~.


지난 1월 29일 금요일 오후,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5주간(4일 현재) 7만5000부나 팔렸다. 출간 이후 줄곧 인터넷 서점과 시내 대형서점에서 종합 판매순위 3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10만부 돌파가 멀지 않다. 소설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판매 속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이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이하 생략)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 홍보도 못했는데 베스트 셀러, 누구냐 넌

※ 관련기사는,
<미디어오늘> 기사 보기  책 제목 없는 이상한 책 소개 기사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삼성을 생각한다> 책 제목 밝히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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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출간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편집자인 학술팀 김태균 대리의 편집자 辯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요즘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타고 있죠. 원래도 조용한 성격인데, 그 때문에 살짝 대인기피증이...? 

지난해 10월 원고를 처음 접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글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럽다. 민감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일 것으로 예상된다.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책은 솔직히 별로다. 

출판사의 10월, 11월, 12월은 정신이 없다. 할 일이 태산이라 원고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목차를 만들고 추려서 보면서 수정사항을 정리한다. 토막난 원고가 머릿속에서 정리되면서 드는 생각, ‘나는 세상을 모른다’.

이건희 전 회장 사면 소문이 파다하다. 크리스마스, 늦어도 연말 사면이 예상된다. 그 전에 책이 나왔으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연초로 넘어가면 사정없이 늘어질 우려도 있다. 어쨌든 본문은 끝내놔야 한다. 표지는 지난한 작업이 될 것 같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표지에 드러난다. 이 책은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 하거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을 어떤 표지에 담을 수 있을까. 디자이너도 난감해한다. 구체적인 상을 제시해줘야 한다. 몇번을 해도 디자인 작업은 도통 진보가 없다.

준비완료. 그런데 김 변호사 OK가 아직이다. 집안의 반대가 심하다고 들었다. 앞으로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채근할 수가 없다.

OK. 필름 출력. 인쇄 넘어갔다. 월요일(2월 1일) 출간으로 발주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찮다. 금요일로 당겨서 배본하기로 결정했다. 인쇄소 달려가서 통사정... 내가 할 일은 배너 광고 카피 뽑기, 보도자료 작성, 9단21 광고 구성안 짜기. 시간은 4일뿐이다. 죽을 지경...

금요일(1월 29일) 오후 두시, 책 나왔다. 온라인 서점부터 책 발송. 보도자료는? 카피가 제대로 안 나오고, 보도자료는 흐리멍텅하다. 한소리 들었더니 멍하던 머리에 앤돌핀이 돈다. 변태인가-_-;; 두 시간만에 보도자료 완성. 그래도 너무 늦었다. 월요일 릴리스 예정.

배너가 문제가 아니다. 다음 주 화요일(2월 2일) 조선과 한겨레 광고 확정. 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광고

한겨레 광고가 취소됐다. 우리 광고가 들어갈 지면이 이미 계약된 것을 광고국 담당자가 몰랐다는 변명. 게다가 그 주에는 자리가 전혀 없다고? 설명은 들었지만 납득은 안 된다. 어쨌든 광고는 나간다. 주말에 일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 섭외. 사무실로 쳐들어가서 작업 또 작업. 일요일 저녁 7시 일단 OK.

월요일(2월 2일), 이미지 광고안 외에 기사체 광고안을 다시 잡는다. 마감은 저녁 5시. 기사체 잡는 디자이너 연락두절. 이미지 광고안으로 가기로 확정. 

조선일보 연락이다. 삼성 이야기는 안 된다. 명쾌하다. 중앙과 동아에 연락해서 바로 지면 확보. 중앙, 동아, 매경이다. 저녁 7시 필름과 데이터 발송 완료. 

중앙, 동아, 매경에서 차례로 연락옴. 허탈하다. 죽도록 만들었더니...

3일자 메트로 광고 확정. 이번엔 전면이다. 오후 1시, 광고 시안을 보고 싶으시단다. 30분 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나... 어쨌건 무산.

포털 광고의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모두 무산. 편향적인 광고를 받을 수 없는 내규가 있단다.

지하철 광고. 대행업체와 계약 후 필름까지 넘겼다. 그러나 공사의 거부...

두고보자 이것들...

김태균(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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