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뉴욕 서점 풍경' 글 에서 말씀 드렸듯이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뉴욕 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린 'Book Expo America(BEA) 2010'을 참관했습니다. BEA는 미국서적상협회(ABA, 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와 미국출판인협회(AAP,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Inc.)가 후원하는 북미 최대의 도서전이라고 합니다.

이번 도서전에도 1,500여개의 출판 업체 및 관련 단체 등이 참가하고, 750여명의 저자들이 참석해 '북미 최대'라는 수식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출판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50여회가 넘는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구요.

솔직히 저로선 처음 참관하는 해외 도서전이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챙겨봐야 할지 모르겠더군요(OTL). 그래도 이틀 동안(첫날은 컨퍼런스 중심이고 실제 도서전은 26, 27일 이틀 열립니다) 우왕좌왕 헤매며 눈동냥(영어가 짧아서 귀동냥까지는 못하고,,,아, 연속되는 좌절 모드 OTL)한 내용을 '풍경'과 '인상' 위주로 여러분과 2회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BEA 전시장 입구 중 한 곳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는 구글에서 내건 현수막과 '혁명적인 e리더 경험'이란 문구가 보이시죠? BEA 2010의 핫 이슈는 역시 '전자책(eBook)', 좀더 넓게는 '디지털 출판'이었습니다.


전시장 내에도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 주관으로 30여개 업체가 'Digital Book Zone'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도 전자책 및 온라인마케팅 등과 관련된 주제가 많았는데요, 예컨대 '누가 전자책을 읽는가' '전자책은 저자에게 좋은 것일까' '구텐베르크가 주커버그(Facebook 창립자)를 만났을 때' '모바일앱 : 제작과 활용을 위한 출판업자 로드맵' 등등의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직접 들어 보지는 못했어요 T.T).



특히, 구글은 전시장 내에 큼지막한 부스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구글 북스' 서비스에 관한 컨퍼런스를 매일 열어 다소 멀어졌던 출판계(특히 출판사 및 저자들)와의 거리를 가까이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BEA 2010의 핫이슈가 전자책이라는 점은, <PW(Publishers Weekly)>에서 발간하는 BEA 소식지 <Show Daily> 26일자만 보더라도, △IDPF가 전자책 관련 컨퍼런스를 열고 △ABA가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출판관련 업체 및 단체 대표들이 전자책에 대해 토론하고 △<PW>가 아이폰 앱을 출시했다는 기사들이 앞면을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다소 길지만 아래 사진들을 보시겠어요?











디지털 출판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부터 전자책 제작 및 유통, 단말기 제조업체와 오디오북 서비스업체 등 디지털북과 관련한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했음을 알 수 있으시겠죠? 특히 전자책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단말기 신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소니는 '적게 싸고, 많이 읽고(Pack Less, Read More)'라는 슬로건 아래 'Reader Touch Edition'를 내세웠는데, 책을 펼치듯 액정 화면이 2개인 전자책 리더기가 현장에선 그래도 가장 '엣지(eDGe)'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상담 탁자 위에 놓인 것은 많이 봤는데, 정작 애플은 참가하지 않았더군요. 뭐, 하긴 지금도 3초에 1대씩 팔려나간다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아마존의 '킨들'도 나오지 않았군요. 
 
어쨌든 전자책과 디지털 출판이 출판계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사실은 느껴졌으나, 도서전 현장을 둘러본 감으로는, 아직 출판사들이 본격적으로 전자책에 달려들고 있지는 않은 듯했습니다. 대부분 메이저 출판사들도 종이책 위주로 전시 부스를 꾸몄더군요. 전자책과 관련한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눈에 띈 것이 '펭귄출판사'와 '디즈니북그룹' 정도... 물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느낀 인상에 지나지 않기에 잘못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또, 이미 신간의 대부분이 아마존의 '킨들' 등을 통해 전자책으로 제공되고 있기에 새삼 호들갑 떨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가 보기엔 전자책에 대한 출판업계의 행보가 우리처럼 미국 역시 조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BEA 참관 전에는 뉴욕 시내의 광고판을 도배하고 있다시피한 아이패드 광고를 보고, 뭔가 아이패드를 겨냥한 뭔가 창의적인 개념의 다양한 출판물(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살짝 실망~.

이번 BEA에서 IDPF가 내건 슬로건은 '미래가 이미 여기에!(The future is aleady here!)'였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둔한 사람이, 단지 이틀 만의 참관으로 그 미래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네요. 이번 BEA에서 열린 한 패널 토론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상황은 바뀌고 있지만 두려워 하지도 말고 어리석게 굴지도 말라(Things are changing. Don't be afraid, but don't be stupid, either)"였다는데, 그래서 고민은 더욱더 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OTL.

※ 쓰다 보니 전자책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고 말았네요. 다음번엔 BEA 전체 풍경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 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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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뉴욕에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뉴욕제과가 아니고, 미국에 있는 '섹스 앤 더 시티'의 그 뉴욕 맞습니다. 이곳 현지시각으로 24일 컨퍼런스 일정을 포함해 26일까지 열리는 Book Expo America(BEA) 2010을 참관하기 위해서 같은 부서의 똘씨님과 함께 뉴욕에 와 있습니다.

사회평론의 온라인서비스를 맡은 담당자들이 모두 뉴욕에 와 있어 서비스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면서, 아직 BEA 일정은 남았지만(BEA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소개드리기로 하고), 그 전에 뉴욕에 있는 서점들을 둘러보고, 그 서점에 대해 들었던 가장 깊은 인상을 대표사진 1장('반스 앤 노블'과 '스트랜드 서점'은 신간서적 서점과 중고서적 서점을 각각 대표하는 곳이라 봐줘서 2장^^)과 함께 우선 간단히 올려봅니다.

뉴욕 맨해튼에는 가판대를 제외하면 약 70여개의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서점의 숫자도 아닌데, 물론 일부러 찾아 다닌 까닭도 있겠지만, 맨해튼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간혹은 엉뚱한 곳에서 서점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들어가 보면, 또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 까닭도 있겠지만, 손님은 별로 없고 썰렁합니다.

각설하고,

먼저 미국 서점체인으로 가장 큰 '반스 앤 노블(Barns & Noble)'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라는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서점을 찾았습니다.
찾는 날 건물 외벽을 공사중이라 눈 앞에 두고도 잠시 헤맸습니다.

'반스 앤 노블'에서 제게 가장 인상에 깊었던 건 책이 아니라 건물 양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큰 대형 창문이었습니다.
의자(벤치가 아니라 개인용 의자)를 창가 밑에 등지게 쭉 늘어놓았는데,
자연채광으로 손님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그 모습이 좋더군요. 
그런데, 4층이나 되고 서점 내에 에스컬레이트까지 설치된 규모에 비해선 역시 너무 한적하다는...T.T
서가를 정리중이라 그런지 일부 빈 책장도 약간 더 그런 느낌을 들게 하죠?


'반스 앤 노블'이 그리 한가해 보이는 데는 아무래도 아마존 등 인터넷서점의 영향이 큰 듯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반스 앤 노블'에서 아마존 킨들의 대항마로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nook' 매장이 1층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크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반스 앤 노블'이 신간서적 서점으로 가장 크고 유명하다면,
중고서적 서점으로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은 '스트랜드 서점(Strand Bookstore)'입니다.
1927년 문을 열었다는데 '헌책방'으론 세계에서 넘버원이라고 합니다.
빼곡한 서가와 매대 등으로 인해 마치 창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단에서 찍은 사진이다 보니 약간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T.T


내부 모습보다 제게 더 인상적이었던 건 서점 외부 풍경이었습니다.
'18 MILES OF BOOKS'란 문구가 보이시죠?
보유하고 있는 책들을 늘어놓으면 18마일이나 된다는 뜻이라는데, 계속 숫자가 갱신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스 앤 노블'의 표어가 'The World's Largest Bookstore'인 것에 비하면 한결 운치가 있죠?
그 아래 서점 밖 매대들은 골라골라 무조건 1달러에 책을 파는 곳입니다.


'반스 앤 노블'에서 '스트랜드 서점' 본점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서점이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입니다.
1981년 창업한 뉴욕의 손꼽히는 만화 전문서점이라는군요.
만화책은 물론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그래픽 노블의 히어로들에 대한
피규어, 포스터, 장난감 등등을 판매하고 있어 마치 재밌는 잡화상 같았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서점으로 뉴욕에서 가장 크다는 '북스 오브 원더(Books of Wonder)'의 모습입니다.
1980년 개장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단 작은 규모였는데, 그래서 기대가 컸던 만큼 살짝 실망~. 


뉴욕대학교 근처에 있는 '세익스피어&Co.(Shakespeare & Co.)'입니다.
 원조는 1919년 파리에서 문을 열어 2차 대전으로 1941년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지금 뉴욕에 있는 서점은 그저 그 이름만 따왔을 뿐이라는군요.
 예술 분야가 유명한 뉴욕대 부근이라 그런지 영화, 디자인 등 예술 분야 서적이 중앙 매대에 집중 배치돼 있습니다.

'명품거리'로 유명한 뉴욕의 5번가에서 가까운 '리촐리 서점(Rizzoli Bookstore)'입니다.
샹들리에 조명에 체리목 책장, 그리고 책 안내를 해주시는 백발의 할머니 등
 마치 책을 좋아하는 장서가 귀족의 개인 서재에 초대받은 느낌이 드는, 그런 서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였는데 에어콘 대신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저녁을 먹기 위해 들렀던 한인타운에 있는 우리서점 '고려서적'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도 매대 위를 당당히 장식하고 있더군요. ^^v
그런데 가격이 무려 44달러!

전문서점은 아니지만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운영하는 서점입니다.
MoMA가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작품 안내서를 각국 언어로 번역해 팔고 있는데, 
당연히(!) 한국어 번역서적도 구비돼 있습니다.
서점 창밖에 저렇듯 한글로 선전문구가 장식돼 있기도 하구요.
반갑게 책은 구입했는데, MoMA를 방문한 날이 화요일, 휴관일이라 정작 관람은 못했습니다. T.T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고 밤길에 길 건너편에서 만난 서점 '보더스(Borders)'입니다.
'반스 앤 노블'에 맞먹는 규모의 대형 서점 체인이죠.
 책뿐만 아니라 CD, DVD, 문구류 등도 판매하고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밤에 밖에서 바라보기엔 맥도널드 매장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글 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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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미아빠 2010.05.28 13:45 신고 / Delete / Reply

    바다 건너온 글을 읽으니 더 반갑습니다.
    왠지 말미에 '이상 뉴욕에서 사회평론 ***입니다!'라는 멘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 그러게 깜빡했네요. ^^; 현지에서 두서없이 급히 쓴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서울에 돌아왔으니 뉴욕(도서전 포함)에서 보고 느낀 점을 조금씩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by 사평 at 2010.05.31 09:43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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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패드 얘기입니다. 헌 책 냄새가 좋다며, 일부러 책에 얼굴을 묻고,  책을 손에 든 촉감이 플라스틱 질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면서, 전자책 단말기를 보며 혀를 차는, 종이책 지상(至上)주의자들로 가득한 출판계에서도, 아이패드에 관한 관심은 놀랍습니다.

"이건 전혀 다른 거라며?
읽고 흔들고, 칼라도 되고, 재미있고,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많다면서?"

그런데, 아이패드에 대해 호의적인 것은 한국 출판계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뉴요커(The New Yorker)> 매거진에 실린 'Publish or Perish'라는 기사를 보니, 미국 출판계도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가 대단합니다.  

바로, 아이패드가 전자책을 대중화시키고, 출판계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인데요, 이 배경에는 아마존에 대한 미국 출판계의 불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매거진에 실린 아이패드 관련 기사(Publish or Perish?)

이 기사에서 설명하는 아마존과 출판사 간의 기존 전자책 거래방식을 보면 놀라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이 자사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전자책 가격을 9.99달러로 묶어놓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가보다 높은 돈을 출판사에 지급한 점입니다.  

즉, 소비자가 26달러인 도서 한 권을 구매할 때, 아마존은 출판사와의 계약에 따라 이 가격의 50%인 13달러를 출판사에 지급하고, 판매가는 9.99달러로 정합니다. 전자책 한 권이 팔릴 때마다 3달러의 손해를 입지만,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자책의 시장가격을 자신의 뜻대로 정할 수 없게 된 출판사들의 불만입니다. 

이에 따라 2009년 말까지,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의 80%를 점유하게 되고, 9.99달러가 전자책의 시장가격으로 굳어지는 듯하자, 출판사들은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출판사들은, "만약 대중들이 책이 10달러짜리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이 산업은 끝장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If it’s allowed to take hold in the consumer’s mind that a book is worth ten bucks, to my mind it’ game over for this business.")

Amazon CEO Jeff Bezos Debuts The New Kindle DX At NYC&apos;s Pace University

아마존 CEO Jeff Bezos가 아마존의 새 eBook 단말기인 kindle D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출판사에서는 도저히 손을 써 볼 수조차 없이 정해져버린 전자책 시장의 룰을 한 순간에 바꿔버린 것이 아이패드의 등장입니다. 아이패드가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아마존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룰을 마냥 고집할 수는 없게 된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등장한 바로 다음날 맥밀란(Macmillan)출판사의 대표인 John Sargent는 아마존의 찾아가 가격 재협상을 요구합니다.  아마존은 Macmillan사에서 요구한 전자책의 새로운 룰을 수락합니다. 

☞ <매일경제> 기사: 아마존, 맥밀란 재협상의 함의

바로, 출판사가 시장가격을 정하고, 아마존은 시장가격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에이전시 모델(Agency Model)입니다.  이 에이전시 모델에서는, 출판사가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 전체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애플 CEO Steve Jobs가 iPad의 iBook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이패드의 등장이 출판사는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굳어져 버린 아마존/킨들의 독주 시스템에 제동을 걸고, 잃어버린 가격 결정권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출판계는 아이패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애플이 언제까지 이 에이전시 모델을 고수할 지, 이 모델이 과연 출판사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을지는 출판계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군요. 이 글 역시, 애플과 음악/TV업계 간에 가격을 둘러싼 긴 갈등을 겪은 것을 모두들 기억한다는 의미심장한 뉘앙스로 끝맺고 있습니다.

기사는 미국 출판계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습을 함께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서가에 묻혀있던 출판사의 백리스트를 다시 살려냈던 아마존의 공헌에 대한 기억, 그리고 출판사들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마존만큼의 진지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부분이 우리 출판계의 모습과 겹쳐져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출판계는 온통 전자책과 온라인 콘텐츠로 아우성이고, 온통 관심이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쏠리고 있을 때 우리가 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판다는 것은 계속해서 포크가 들어오는 8인치의 파이와 같습니다.
우리에게 첫 번째 포크는 대형서점 체인이었고,
두 번째는 독서를 안 하는 사람들,
세번째는 아마존이고,
이제 그 포크는 전자책이 되었습니다." 

- 코네티컷 주 메디슨의 동네 책방 주인의 말 -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시장이 가져온 이 모든 변화에 계속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그렇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은 동네 서점 말입니다. 

☞ 지난 포스트 : 우리는 과연 전자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 

                                                                                  글 | 디지털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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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수동 책방 2010.04.30 14:31 신고 / Delete / Reply

    마지막 서점 주인의 말 좀 퍼갈께요 ㅋㅋ

    • 네, 트윗에서 올린 글을 봤습니다. 퍼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작은 동네 책방이라고 했지만, 원문에서는 'independent bookstore'- 즉, 체인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서점을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independent bookstore가 상수동 책방과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by 사평 at 2010.04.30 18:52 신고 / delete
  2. Skyjet 2010.04.30 18:39 신고 / Delete / Reply

    물론 애플이 절대선이고 기존 사업자의 구세주라는 생각은 위험하지만 (어디까지나 애플은 이윤 창출에 충실한 기업입니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에요.) 애플의 강대한 영향력이 기존 구성 체제를 와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점에서 볼 때, 한시적으로 나마 출판사에 이로운 입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이제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겁니다. '모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는 의미심장한 명제가 있는 만큼.

    • '절대 권력의 절대 부패'는 여기서도 떠올려볼 수 있겠네요. ^^

      기존 체제를 뒤흔들었다는 것에 출판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렇다면 애플이 없었다면? 출판계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그런 고민은 있습니다.

      애플의 등장을 자신들도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이었던 만큼 결국 그냥 한번의 어부지리로 끝나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있어요.

      원문에서도 보면, 미 출판계의 빅6중, 5곳은 바로 에이전시 모델을 수락하지만, 랜덤하우스만 이를 지켜보고 있죠. "전자책은 1-2년 사이에 끝날 문제가 아니니까, 급할 것이 없다" 라는 대답을 하면서요. ^^

      by 사평 at 2010.04.30 19:01 신고 / delete
  3. 그린비 지우 2010.05.14 18:02 신고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저희 블로그의 관련글 엮어놓고 가요.^^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라 저희 오픈캐스트에도 발행했습니다.ㅎ http://opencast.naver.com/GB622/30
    (출판사에 '디지털사업부'가 있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역시!랄까. 이런 고민을 하고 계셨군요. ^^)

    • 그린비의 오픈캐스트와 함께 발행되다니, 정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한테도 큰 공부가 되겠네요.

      (오웃..! 그런데,'출판사에 디지털 사업부가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라는 것은 저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인데요..ㅠ.ㅠ )

      by 사평 at 2010.05.17 09:21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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