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두 편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인터뷰에서 인터뷰 대상(interviewee)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터뷰의 내용과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인터뷰어(interviewer)의 역량에 좌우되는 측면이 더 크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래 소개하는 두 편의 인터뷰는,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둘 다 내공이 만만치 않은 고수들이기에,
그들이 댓거리로 펼쳐보이는 초식들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우선 첫번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가 김용철 변호사와 벌이는 대담입니다.
지난 5월 7일 <칼라TV>(http://www.jinbocolor.tv/)에서 생중계된 내용입니다.

현재 <칼라TV>는 '정태인의 호시탐탐' 코너를 통해 삼성 특집 인터뷰와 토론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아시려면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두번째는 딴지그룹 김어준 총수와의 '이너뷰'입니다.

지난 5월 6일 삼청동 모 카페에서 진행됐는데요, 
"김용철 변호사의 고발이나 주장이 아니라 '자연인 김용철'을 기록해두고 싶다"고 이너뷰 취지에서 밝혔듯이
김용철 변호사의 집안 내력부터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그리고 결혼 등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담겨 있습니다.

☞ 딴지일보 이너뷰 1편 바로가기
☞ 딴지일보 이너뷰 2편 바로가기


김용철 변호사는 인터뷰 전 "무림의 고수를 만나면 내가 날라 가는 거 아닌가" 싶어 살짝 긴장했었다고 합니다.
한편 김어준 총수는 인터뷰 후기에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인터뷰 하다 그렇게까지 박장대소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마디로 앗쌀한 남자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박장대소'가 그대로 느껴지시죠?

(출처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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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서 새롭게 시작한 '북리뷰' 코너의 첫 주자로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가 선정돼, 지난 4주 동안 공지, 리뷰어 신청, 리뷰어 선정, 책 발송, 리뷰 게재 등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최종 선정/게재된 10편의 리뷰 가운데 '토이'님의 리뷰를 전재합니다. 리뷰에 참여해주신 모든 '딴지스'분들께 똥꼬 깊숙이 감사 드립니다.  


부패의 序 <삼성을 생각한다>


프롤로그 - 대한민국 부패의 서(序)

태초에 대한민국이 있었다. 대한민국이 이건희를 낳았고, 이건희가 이재용을 낳았으며, 부를 늘리는 과정에 수많은 부패와 부정을 서슴없이 저지르더라. 이에 참지 못해 무리를 뛰쳐나온 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김용철이라. 그가 말하길 나는 7년 간 무리의 온갖 그릇됨을 보았으며 누가 그 중심에 있었는지 내 눈과 귀가 기억하더라 하니, 사람들은 비웃고 손가락질 하매 어느 하나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더라. 그래서 김용철은 펜을 들으매 그리하여 나온 건국 최초의 부패의 서를 '삼성을 생각한다'라 하더라.

1 나도 한번, 삼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걸 썼다는 건 아니고

삼성에 사돈에 팔촌까지 사기를 당했다면 더욱 촉촉한 리뷰가 되겠지만 본인 솔직히 삼성에 -가시적인- 손해 본 적 없다. 삼성이 만든 MP3플레이어 yepp과 애니콜 휴대폰을 별 불편 없이 써봤고(공교롭게도 고장과 파손으로 인해 현재는 우주의 먼지가 되었지만), 현재 광고회사에서 글 쓰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꽤 탐나는 광고주이기도 하다. 삼성이 만든 광고를 보며 코웃음과 동시에 감탄을 보낸 적도 많다.(삼성을 1등 기업으로 격상시킨 마케팅 중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캠페인은 국내 광고계에서는 시장의 판도를 바꾼 전설의 사례 중 하나로 회자된다.) 지금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슬로건이 얼마나 다 쓰러져가는 판자집에 방수페인트 칠하는 짓 같은지 절실히 와 닿지만, 삼성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국내 1위는 물론이고 이따금 세계 1위까지 하는, 친구에게 종종 듣는 부잣집 아들 같은 게 사실이었다.

제일기획 사옥

거니형의 쁘띠한 외모때문에 삼성을 사모한 건 아니었다. 내게 삼성이 컸던 이유는 제일기획이라는 인하우스에이전시(in house agency 대기업이 소유하고 자사의 물량을 주로 취급하는 광고회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수많은 -적어도 광고회사입성을 꿈꾸는- 광고전공자들이 염원하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스펙의 광고회사였다. 삼성의 물량을 80% 이상 취급하고, 구성원들은 "최고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입사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조직이었다.(물론 내가 여기서 뭐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원 2년 차의 귓속말도 들어봤다.) 삼성 코엑스도 자본의 힘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게다가 엘지동이나 현대동은 없는 데 삼성동이라니, 마치 래미안에 살지 않으면 통행료를 징수할 것 같은 위화감마저 엄습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삼성스러움이 묻어나는 것만 같았다.

삼성의 ‘얼굴’들

삼성제품의 광고에 나오는 게 누구냐에 따라 그 모델의 현재 상품가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연예인들은 대부분 삼성광고에 등장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인 구매를 위함이 아닌 장기적인 이미지 관리를 위한 기업광고에는 일반인들이 나오거나 다른 기법들이 활용되었다. 한결 같은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최고의 마약, 애국심 자극과 가족. 뉴스는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가 되어 국가 위신을 세우고 있다고 했고, 광고는 세계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의 가슴을 뜨거워지게 하는 브랜드라고 전파했다. 삼성=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이자 세계 초일류 브랜드였다. 삼성TV는 소니를 제치고, 삼성 휴대폰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있었다. 삼성의 비리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광고를 통해 삼성이 가족이고 희망이며 친구라는 쉽고 아름다운 단어들로 갈아 끼워졌다. 혼란은 가중되었다.

비밀과 거짓말?

어느 날 학교에서 '기업의 위기관리' 강의를 하시던 교수님은 자신의 대기업 근무시절 때의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셨다. 실화라며. 삼성의 위기관리, 노조를 억제하는 방법이었다. 노조 형성의 기미가 보이면 사람을 심어놓는다. 핵심인물 근처에 사람을 배치하고, 모든 움직임과 대화내용을 수집한다. 이야기 속의 핵심인물은 3인이었고, 그들은 노조형성을 위한 거사를 벌이기 얼마 전 이름 모를 섬으로 끌려간다. 그곳은 무릉도원이었다. 여자와 술과 음식과 즐길 것들이 가득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그들은 천국 같은 3, 4일을 즐기고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다시는 노조의 노자도 꺼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그곳을 벗어난다. '로스트'의 이코노미 버전 같지만 교수님은 다시 한번 실화라고 강조하셨다. 근엄하고 젠틀하신 풍채를 지녔던 그는, 조는 애들 깨우려고 이런 스케일의 픽션을 구상할만한 분은 아니었다. 글로 옮기지 못한 디테일한 내용은 더 많았고 들었을 당시 받은 인상은 강렬 자체였다. 국민기업이라는 삼성의 공작이라니.  

 2부 사전조사_보이지 않는 위험

신분이 다르신 분들

비판의 대상은 삼성인가, 삼성일가인가? 김용철 변호사 약력과 그가 언급한 관련사건들, <한겨레>, <프레시안>과의 인터뷰 내용만 추려도 A4지 열 장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검사에서 기업으로 옮긴 최초의 인물이자, ‘7년 간 100억에(삼성이 주장한 액수) 가까운 급여와 온갖 편의를 누려가며’ 일했다는 이야기, 자신도 참여했지만 법조인으로서 개인으로서 용납하기 힘들었던 부패와 비리의 장면들, 양심을 잃어가는 자신에게 질려 삼성이라는 조직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겪은 고초와 배신감. 변호사 김용철은 개인의 양심을 사회의 각성으로 확장하려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고발자였다. 

보스몹을 깨고 감격스런 엔딩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 기업 삼성 VS 개인 김용철로 알려지는 것마저 경계했다.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자들, 이건희 회장일가와 측근들이 저지르는 부패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알림으로써 진실을 바로잡는 것. 아이들에게 이기는 자의 정의가 아닌 정의가 먼저라는 진리를 일깨워주고 싶다고 했다. 삼성에 대한 책 많았지만 이렇게 싸잡아서 비판하기란 -현재 시스템를 장악한 권력의 속성상- 목숨 내놓고 하는 짓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태어나서 투표를 두 번(노무현 대통령 지지와 이명박 낙선용) 밖에 안 해 본 나도 삼성이 부정할 수 없는 절대권력이란 것을 듣고 보고 느껴왔으니까. 무늬만 바꿔도 '최초'가 되고, 여자에게 말만 걸어도 '용기'가 되는 세상에서 그는 증명하고 있었다. 대법관의 망치조차 때리지 못한 삼성과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 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모두에게 정신 좀 차리자는 하이킥이었다.

3부 책을 읽고_뉴스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Welcome to the real world”

소설을 거의 안 읽는다. 시대의 반영과 세태의 풍자를 통한 문학적 성취를 낮게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길고 긴 돌려 말하기 같은 접근방식이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지 않는다. 만화를 탐독하면서도 무협지만큼은 멀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게다. 그림을 대체할 수 없는 글-특히 소설-의 부분적 한계에 대한 민감하게 구는 편이다. 소설(?)이 요구하는 상상력을 견딜만한 끈기도 부족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인물관계도가 리셋 되는 미미한 기억력도 한몫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에 기반했거나, 현재형일 경우 몰입도가 달라진다. ‘삼성을 생각한다(이하 삼성생각)’을 읽으며 자꾸 헷갈렸다. 예습을 한다고 했는데도 뭐랄까, 자꾸 다른 차원의 문을 들여다 보는 듯했다. 삼성이 뭐 하는 곳이지? 이들은 대체 누구지?

그곳

그곳은-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 일을 열심히 안 한다’고 여기는 곳이었다. 하루 종일 도청과 감시를 일삼는 곳이었다. 한 사람이 추정한 ‘비자금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곳이었다. 자신들의 비리를 밝혔다고 ‘유흥업소 주인과 살림을 차렸다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미행자를 붙이는 곳이었다. ‘하나은행에 합병된 서울은행 분당지점에 비자금을 관리’한 곳이었다. ‘비밀금고에 늘 1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이 있었던 곳’이고, ‘고객 돈을 빼돌린 임원들에게는 막대한 스톡옵션 혜택’을 누리게 하는 곳이었다. 회사를 ‘먹여 살린 기술자, 반도체 기술자들이 잘려나갈 때도 비자금 기술자는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었고, ‘회사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회장을 대신해서 감옥 가겠다고 충성맹세를 하는’ 곳이었다.  ‘회사 돈을 지출할 때, “회장과 회장 부인을 위해서는 ‘무제한’ 집행”하는 곳이었고, 비자금을 만들 때, ‘임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해 관리하는’ 곳이었다. ‘대통령 선거 일 년쯤 전부터, 전부 회사 돈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으로’ 대선자금을 뿌리는 곳이었다. 

그들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믿는 자들이’었다.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말하는 자들이었다. ‘누가 누구와 골프를 치는 지 알 수 없도록 명단이 작성’되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을 오가는 자들이었다. ‘공직자에 뇌물을 뿌리는 일에 대해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는 자들이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월급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의 심정을 모른다.”는 자들이었다. ‘유사시 비리 주범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피하기에 철저히 유리한 구조로’ 타워팰리스를 세운 자들이었다. “비자금이나 차명계좌는 모든 기업이 공공연하게 갖고 있는 것인데, 왜 삼성에 대해서만 문제 삼는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며 짜증스러워 하는, 범죄의식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룹 내에서 회장님 말씀은 헌법이지”라고 말하는 자들이었다. 

그곳과 그들을 수호한 자들

그곳과 그들을 수호한 자들은-
양심고백을 한 변호사에게“황폐한 거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 자들이었다. ‘때론 사회의 흠집처럼 보이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이 모여 사는 곳엔 ‘합리적 무시’가 필요하다.’라고 두둔하는 자들이었다. “한번의 수사로 어떻게 세상이 바뀌겠느냐”고 지껄이는 자들이었다. ‘3년 이하 징역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범죄 시기를 구분해 선고하는 자들이었다. 비자금 4조 5천억 원 이상을 조성한 이들은 단 한 명도 구속시키지 않고, 용사 참사 사건의 당사자 전원은 구속시키는 자들이었다. ‘재벌 비리 사건 재판에서는 온갖 명목으로 이루어졌던 작량경감을 용산 참사 재판에선 전혀 적용’하지 않은 자들이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집권했지만, 실제로는 재벌 편을 드는 자들이었다.

에필로그
- 삼성을 생각한다

이것이 시작이다

다시, 삼성을 생각해본다. 그 동안, 네이버 뉴스 헤드라인만 훑어보고 삼성은 이런 곳이라며 떠들어댔었다. 음모론의 모든 근원지라며 추측했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일하고 싶은 회사였고, 그들이 만든 제품들을 칭송하고, 서비스와 광고를 동경했었다. 그뿐이었다. 시끄러운 보도는 채널을 돌렸고, 금융,법률 용어 등 어려운 단어가 들어간 뉴스는 읽지 않았다. 지식은 비방할 만큼만 필요했고, 근거에는 관심 없었다. 한 켠에는 부러움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만 그득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적,계급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 그토록 매력적일 수 없었다. 이런 내가 병신 같지만 어쩌지 못했다. 삼성은 기준이고 이상향이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고백은 전기충격이 아니었다. 따귀를 휘갈기는 강렬함과도 거리가 있었다. 자극적인 이미지 한 장 없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천천히 바로 잡아주고 있었다. 그가 경험한 진실과 내가 원하던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지금 당장 누구나 무엇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바로 서고, 점점 더 똑바로 보며, 초라하나마 용기를 흉내 낼 수는 있을 것 같다. 삼성이든 부정한 권력이든 옳지 않은 건 옳지 않은 거라고, 보다 더 소리 내어 말하겠다. 이 책이 시작이다.

P.S_길고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밖의 '딴지스들의 초하이퀄리티 리뷰'를 읽으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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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광주 전남대에서 김용철 변호사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삼성공화국에서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청년 대학생들과 함께 삼성을 생각해보는 자리였죠.

궂은 날씨임에도 예상 밖으로 많은 학생들이 찾은 까닭에
(좌석이 250석 정도인데 450여명의 학생들이 왔다는군요, 와우!)
절반가량은 바닥에 앉거나 서서 강연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강연은 전남대 김상봉 교수(철학과)의 사회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는데요,
누리꾼 @SeriousFun_K님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강연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로
"희망이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한 김용철 변호사님의 답변을 적어주셨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
없으면 어쩔건데요.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계속 그렇게 살 겁니까?
여러분이 절망이자 희망이에요."

강연 도중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트위터를 통해 현장의 모습과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그 가운데 트위터에서 확인한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 미리 모두 허락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적하시면 바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nowndthen님 사진

@nanshil님 사진

@kelzard님 사진

@rootiang님 사진

@wuuz님 사진

@gjuu님 사진

이날 강연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글들을 참고하세요.

[블로그 : se yul] 김용철, 그에게 희망을 묻지 말자

[기사 : 평화뉴스] "삼성의 관심은 오로지 이건희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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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uuz 2010.10.19 00:35 신고 / Delete / Reply

    어라 제가 찍은사진을 여기서 보내요^^ 반갑습니다!

    • 저희도 반갑습니다! 벌써 반년이 흘렀네요..^^

      by 사평 at 2010.10.19 09:47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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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지 않는 화제의 책', 그럼에도 12만 부가 넘게 팔려나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관한 소개 기사가 4월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올랐습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의 글로벌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사이트에선 한때 1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고, 또 IT 전문 사이트인 <기즈모도>(최근 아이폰 4.0G 개발모델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바로 그 사이트)에서도 <뉴욕타임스> 기사를 받아 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Book on Samsung Divides Korea(삼성에 관한 책이 한국을 갈라놓고 있다)'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사는 "2년 반 전 삼성 비리를 폭로한 이후 롤러코스터 타는 것 같은 삶을 살아온" 김용철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삼성을 생각한다>('Think Samsung'이라고 번역했군요)의 책 내용과 출간 전후 사정을 2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간단히 기사 앞부분 몇 대목을 서툴게 옮겨보면,

○ 김용철 변호사는 내부고발자(whisle-blower)로서 이름도 얻었지만, 회사에 충성을 강조하는 문화 탓에 개인적 원한 때문에 기업 비밀을 폭로한 배신자로 비난받기도 했다.

○ 삼성은 한국에선 신성불가침의 회사이자, 그럼에도 종종 믿을 수 없는 회사로 취급된다. 책의 출간 이후 주요신문과 웹사이트는 그 책의 광고를 거부했다. 몇몇 간행물만이 그 리뷰를 실었을 뿐이다. 한 신문은 '이 책이 블로그와 트위터의 강력한 입소문(strong word of mouth)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보도하면서도 책 제목을 쓰지도 않았고, 또 책 내용을 상세히 다루지도 않았다.

○ 삼성 경영진은 이 책을 '소설'로 취급해왔다. 김준식 삼성전자 홍보팀 전무는 (책과 관련 김용철 변호사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그를 고소해 다시 스타로 만들고 싶지 않다. 똥덩어리가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고 말했다.

... 등등으로 기사는 계속 이어져 삼성과 이건희 일가의 탈세와 배임, 뇌물 증여 혐의, 그에 대한 재판 결과, 대통령 사면과 이건희 회장의 복귀 등 일련의 과정을 이 책의 출간 배경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삼성의 눈치를 보는 언론과 사법부(검찰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포함해)의 독립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삼성은 한때(?) 한국의 자랑이요, '성공'과 동의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기사에 첫번째 달린 독자댓글은 "삼성은 회사가 정부나 나라보다 커질 수 있도록 허용할 때 벌어질 수 있는 한 예"로 "미국도 이대로 가면 언젠가 대통령이 골드만삭스 CEO를 사면해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내용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삼성을 생각한다> 책이 광고도 못하고 서평도 제대로 실리지 않은 상황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데 대해 "이런 상황이 코미디 같지 않냐?(Isn’t this a comedy?)"고 반문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가 실린 뒤에도 언론사가 아니라, 한 증권사에서 영문판 출간 여부를 묻는 전화가 왔을 뿐입니다.

코미디...그런데 결코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그런 코미디입니다.

바로가기 ☞ The New York Times, 'Book on Samsung Divides Korea'
바로가기 ☞ Gizmodo, Controversial Book Claims Samsung Is Basically the Most Corrupt Company In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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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olabpublishing 2010.04.26 15:49 신고 / Delete / Reply

    씁씁한 블랙코메디입니다

    • 공감합니다.
      정말 웃을 수 없는 코메디가 현실이라는 게 씁쓸하네요.

      by 사평 at 2010.04.26 19:26 신고 / delete
  2. yemundang 2010.04.26 18:31 신고 / Delete / Reply

    책이 잘 나가면 축하를 해드려야하는 것이 마땅한데요, 이 책은 볼때마다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으로 주변에 권하죠. 세상이 더욱 밝아지길 기대하면서요. ^^

    • 네, <삼성을 생각한다>가 잘 팔리는 걸 보면서도, 씁쓸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에 앞서, 이 책에 그려지는 현실, 그리고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출간후의 반응 모두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습니다.

      by 사평 at 2010.04.26 19:28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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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씨(경제평론가)는 14일 "김용철 변호사가 최근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의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한겨레신문과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공동주관으로 이날 열린 <민주주의의 위기와 '제2의 민주화'의 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어 이정우 청와대 전 정책실장에게 물어보았더니, 이정우 교수도 참여정부 이름을 지었다고 한 대목만 사실이 아니고 전부 다 사실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씨는 또한 이모씨 등 청와대 386 정책참모들은 처음부터 '삼성과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반면에 삼성 문제를 제기했던 이동걸 금감위부위원장, 이정우 정책실장 등은 모두 잘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로가기 ☞ <노컷뉴스> 정태인 "참여정부, 관료·재벌에 포획돼 있었다" 
바로가기 ☞ 정태인 전 비서관 발언전문

아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생각한다> 책에서 삼성과 참여정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몇 대목을 인용합니다.

삼성이 한나라당만 주로 관리했으리라는 생각은 순진한 오해다. 노무현 정부 정책 가운데 상당수는 삼성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상고 선배인 이학수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안기부 'X파일'이 논란이 될 때는 안기부의 후신인 국가정보원에서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자리에 아예 삼성 임원이 기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7월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를 국정원 최고정보책임자(CIO, Chief Intelligence Officer, 차관보급)로 임명했다. 삼성과 노무현 정부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61쪽) 
노 전 대통령은 삼성에 진 빚이 너무 컸다. 정권 초기 안희정 등 측근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며 노 전 대통령과 삼성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순진한 오해였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삼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건희는 대통령을 우습게 여기곤 했다. 정부의 경제특구계획에 대해 이건희가 사장단 회의에서 "대통령쯤 되는 사람이 째째하게 너무 통이 작다"며 멸시하는 말을 한 게 기억난다.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이건희의 북경 발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나는 그게 실언이 아니고 소신이라고 본다.(146쪽)
이학수는 부산상고 후배인 노무현과 인간적으로도 아주 친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학수를 "학수 선배"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고 한다. // 그래서인지 이학수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삼성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노무현 정부 정책 가운데 삼성에 불리한 것은 거의 없었다. 대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제안한 정책을 노무현 정부가 채택한 사례는 아주 흔했다. 심지어 삼성경제연구소는 아예 정부부처별 목표와 과제를 정해 주기도 했다.(147쪽)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집권했지만, 실제로는 재벌 편을 드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삼성과 아주 가까웠다.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그의 발언은 사실상 삼성에 대한 굴복 선언이었다. 삼성 재벌이 법치와 민주주의를 벗어난 특권 지대에 있다는 것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선포한 셈이다. 그의 이런 태도가 정점에 다다른 것은 한미FTA 추진 과정에서였다.(399쪽)
김대중 정부 시절 삼성에버랜드 사건 수사 자체를 기피했던 검찰은, 노무현 정부 출범 뒤에야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몸통'인 이건희 일가는 건드리지 않았다.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허태학·박노빈 등이 제물이 됐을 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머슴(허태학·박노빈)이 주인(이건희) 몰래 주인 갈아치우는 것(경영권 승계) 봤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 2009년 5월 29일 대법원이 내린 삼성에버랜드 무죄 판결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가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 이 사건 1심 변호인으로 활동하던 이용훈 변호사를 대법원장으로 임명한 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400, 4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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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늘 <민중의소리>에서 방송하는 '노정렬-최요한의 시사토크 투맨쇼 '개구쟁이''에서 
40회를 맞아 '삼성특집'을 진행했습니다.
특집 프로그램의 구성은,
첫번째 이야기 '재용이는 못 믿겠다,,, 이거니?',
두번째 이야기 '삼성은 생각만 해야 한다,,, 이거니?',
세번째 이야기 '빨아주는 언론, 흐믓하다,,, 이거니?' 등이었는데요,
그 가운데 두번째 이야기가 바로 김용철 변호사님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 관련 내용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 두번째 이야기만 퍼옵니다.
첫번째, 세번째 이야기도 민중의소리(www.vop.co.kr)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보~너스.

지난 3월 25일 강남 코엑스에 열렸던
'김용철 변호사와 독자의 만남' 행사에 대한 동영상과 기사가 '채널24'에 실렸습니다.
'채널24'의 김수영 기자님께서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기사를 써주셨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 꾸벅 m(_ _)m
 
김용철 변호사님의 생생한 육성을 듣고 싶으신 분은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바로가기☞  <채널24> "삼성 통제할 수 있는 권력, 소비자밖에 없다"(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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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는 분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회장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돌아가실 분이 아닌데,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회장직으로 돌아오셨다는 얘기였다. 돌아가실 분이 돌아가셨는데 무슨 호들갑인가 싶었다. 다만 돌아가셔서 자식에게 자신의 '섭외' 비법을 철저히 전수할 것 같아 걱정이긴 하다."



3월 25일 저녁 서울 삼성동(설마 그 삼성은 아니겠죠?) 코엑스 3층의 한 컨퍼런스룸.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독자의 질문에 "그만둔 적도 없는데 복귀라니?"라며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복귀 하나 안 하나 똑 같다. 회장으로 있을 때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결재란에 사인한 적도 없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복귀 선언을 한 것은, 판을 다 정리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지, 진짜 위기 의식을 느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이때 위기란 회사의 위기가 아니라 이씨 일가의 위기란 뜻이다. 경험이 없는 아들에게 물려주기 전에 확실하게 섭외하고 다잡아놔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날 YES24에서 마련한 김용철 변호사 강연회 자리에는 약 130분의 독자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대학생, 직장인, 쌍쌍이 온 듯한 연인, 그리고 백발의 중년 신사분 등 다양한 독자분들이 함께하셨는데, 특히 20, 30대 젊은 독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김용철 변호사는 감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요즘 안상수씨가 '좌파' '좌파' 하던데, 그 사람 얘기를 들으니 '좌파'가 좋은 거 같더라. 그래서 일부러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밝히시더군요.



강연 전엔 솔직히 살짝 걱정했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책의 무게 때문에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그러나, 내용은 심각하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김 변호사 특유의 반어법과 직설법으로 인해 객석에서는 시종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날 행사는 강연 40분, 그리고 이어 질의응답이 1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다음은 이날 김용철 변호사의 강연 내용 중 추린 몇 대목입니다.

"독자 초청글을 보니 세종대왕 다음으로 나를 존경한다고 쓴 분도 계시더라. 그렇다면 살아 있는 사람 중에는 나를 제일 존경한다는 얘긴데, 아무리 초대받고 싶어도 그렇지 그런 거짓말이 어딨나. 그분은 아마 어디 가도 출세할 거다."

"책에 실린 글은 쓰레기 같은 글이다. 문학서도 아니고 철학서도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모든 헌법기관에서 거짓말로 판명한 내용이다. 그런데, 광고도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부로 10만4천 권이 나갔다고 한다. 이 사회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난 이 책을 내면 쇠고랑을 찰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 소식이 없다. 게임이 끝났다고 보고, 아예 무시하는 모양이다. 투명인간 취급하는데, 기분 나쁘다."

"삼성에 있을 때는 물론 나와서도 내가 이렇게 될줄 몰랐다. 내가 무슨 혁명가도 아니고... 다만 내가 성질이 좀 못됐다. 아무리 그래도 기업인데 그렇게 방자하면 되겠냐는 생각에 폭로를 결심했다. 누군가 지방선거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묻던데, 절대 그런 걱정하지 마시라. 난 선출직 공무원을 할 수 없다. 지 잘난 맛에 사는 놈인데, 맘에 없이 누구에게 고개 숙이는 거 못한다."

"그 사람들은 날 버러지 취급하겠지만, 난 그 사람들이 불쌍하다. 나 같은 사람에게 욕이나 먹고... 그렇게 돈이 있으면 욕 안 먹고도 살 수 있을 텐데, 그런데 그게 안되는 거다. 그 사람들에겐 돈이 권력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고 본다. 여러분과 나의 이런 인연은 소중한 것 아닌가. 이 순간, 행복하다. 이건희 회장은 이런 행복을 모른다."

"요즘 클래식 음악을 듣곤 한다. 특히 베토벤 음악을 즐겨 듣는다. 누군가는 하필이면 귀머거리에 고집불통인 사람의 음악을 그리 좋아하냐고 비난하기도 하더라. 그런데 슈베르트나 모짜르트처럼 그저 아름답기만 한 음악은 감흥이 안 오는 걸 어쩌겠냐."

"검사 되기 전 <목민심서>를 읽었다. 잘못 읽었다. 그거 쓴 분은 평생 귀향살이를 하지 않으셨나. 사춘기 때는 <테스>를 읽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학생 때는 <우상과 이성>을 인상 깊게 읽었다."(추천해줄 만한 책이 있냐는 독자의 질문에)

"함세웅 신부께서 조중동에 대해 '악마적 존재'라고 하실 때 그 뜻을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겪다 보니 조중동은 악마다. 자식들에게도 조중동을 읽는 사람과는 영원히 통혼하지 말라고 했다. 종교가 다른 것보다 더 큰 문제다."

"난 숨겨놓은 돈(비자금)이 조 단위면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다. 내가 아는 법 상식은 그렇다. 그런데 구속되지 않았다. 그럼 누굴 구속할 수 있겠는가. 아예 구속제도를 없애든지. 특검 수사검사도 조 단위면 구속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진 거다."

"삼성 임원들도 삼성카드를 잘 안 쓴다. 왜냐하면 어디서 뭘 했는지 다 파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내에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삼성의 노무 관리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서)

"삼성의 생산기지의 70%는 해외에 있다. 삼성 중국공장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수원에 가면 썰렁하다. 삼성이 지금 대한민국 기업인가. 아니다. 지금도 주주의 과반수가 외국인이다. 본사 해외 이전도 수시로 검토한다. 물론 실제로 실현되기는 어렵다. 삼성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김용철 변호사는 강연 말미에 조심스럽게 '삼성 불매운동' 얘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삼성을 그나마 통제할 수 있는 건 소비자밖에 없다. 다른 길이 없다. 소비자가 해줘야 한다. 그게 가장 효과적이다. 소비권은 엄청난 권한이다. 게다가 행사하기가 쉽다. 그냥 안 쓰면 된다. 안 보면 된다."

강연과 질의응답에 이어 독자들 책에 사인을 해주고, 또 함께 기념촬영도 하느라 행사가 모두 끝났을 때는 밤 9시 45분이 넘었습니다. 강연은 끝났지만, 저자나 독자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삼성 생각하기'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다음 강연은 3월 31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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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7 18:33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 댓글을 김 변호사님이 직접 읽진 못하시지만, 내용은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by 사평 at 2010.03.28 21:11 신고 / delete
  2. 배창수 2010.03.27 18:34 신고 / Delete / Reply

    꼭 갈려 했는데 여건이 안되서 경기도 부천에서 다시 돌아왔다

  3. 2010.03.27 18:35 / 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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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Samsung Chief Handed Judgment For Tax Evasion


그가 돌아왔습니다.

2010년 3월 2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했습니다.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비자금 폭로에 따른 특검 수사로 2008년 4월 22일 퇴진을 선언한 이후 23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전자업체의 신임(?) 회장답게 삼성그룹 공식트위터(@samsungin)를 통해 복귀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삼성 내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회장님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하는 삼성 임직원들의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딴지일보>, [장관] 삼성 인트라넷 용비어천가) '용비어천가' 중 대표작들은 삼성 트위터에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20만 삼성인의 가슴을 다시한번 고동치게 해주시고 IMF 때처럼 위기 이후 삼성이 더욱 빛나게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도요타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회장님 말씀은 더 공감이 가고, 회장님의 복귀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년뒤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정말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모든 삼성 임직원들이 용비어천가에 대열에 동참하거나, 동조하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자신을 '현직 삼성맨'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는 "대다수의 삼성맨들에게도 인트라넷의 용비어천가는 황당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삼성 내부 공기는 바깥 공기와는 온도차가 큰 듯합니다. 민변 등 법조인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우려했으며,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약속을 뒤집는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쪽이든 비판하는 쪽이든 모두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황제의 귀한'은 단지 시간 문제였을 뿐임을. 특히 삼성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용철 변호사는 일찍부터 삼성의 쇄신안에 대해 '뻔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해왔었죠. 김 변호사가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에는 오늘의 사태가 미리(?) 적혀있습니다.

"2008년 4월 22일, 삼성은 이건희가 경영에서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오너 경영체제 대신 계열사 자율 경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 역시 뻔한 거짓말이었다. 다음날인 23일 회견에서 내가 '삼성은 약속을 지킨 적이 별로 없다'라고 말한 것은 그래서였다. 삼성그룹은 사실상 하나의 회사다. 그리고 철저하게 오너 경영체제에 길들여져 있다. 전략기획실과 같은 오너의 친위조직 없이 경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스스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을 하겠다고 했으니, 거짓말일밖에. 삼성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다.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 일단 대국민 발표를 해서 우선 여론을 잠재우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의 기억에서 지워질 때쯤 되면, 약속을 뒤집는다."(<삼성을 생각한다>, 86-87쪽)


실제로도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 복귀와 함께 "삼성은 앞으로 강력한 '오너 체제'를 재구축하는 동시에,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 콘트롤타워 기능도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한겨레>, 이 회장 '황제경영 삼각편대' 뜨나)고 합니다.

김 변호사로선 예언 아닌 예언을 한 셈이죠. 그럼 자신의 예언(?)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맞닥뜨린 김용철 변호사의 지금 심정은 어떠할까요. 그 답은, 잠시 뒤 올릴 글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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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3월 13일) 광주 YWCA 대강당에서 <삼성을 생각한다>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저자 김용철 변호사님의 광주일고 동창생 분들께서 '춘삼월 매향에 취해 벗과 노닐다'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축하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한 동창생 분들은 “친구가 이 책을 낸 뒤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안쓰러워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유독 긴 겨울, 씨앗까지 땡땡 얼어 붙어 있다가 안간힘을 다해 움을 틔우려는 벗과 어깨동무를 하며 그의 ‘안간힘’에 공감하는 자리”라고 적힌 초청장을 돌렸다고 합니다.(<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08773.html)

그런데, 이날 행사장에서 누군가 보낸 화환이 눈길을 끌었다고 하네요.


설마 그분께서 보내신 건 아닐테지만...화환의 문구대로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축하자리에 함께하셨던 진보신당 윤난실 광주시장 후보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인데, 양해를 얻고 퍼왔습니다. 이날 행사의 좀더 다양한 풍경은 윤 후보의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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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거니=이건희? 2010.05.07 17:41 신고 / Delete / Reply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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