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뉴욕 서점 풍경' 글 에서 말씀 드렸듯이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뉴욕 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린 'Book Expo America(BEA) 2010'을 참관했습니다. BEA는 미국서적상협회(ABA, 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와 미국출판인협회(AAP,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Inc.)가 후원하는 북미 최대의 도서전이라고 합니다.

이번 도서전에도 1,500여개의 출판 업체 및 관련 단체 등이 참가하고, 750여명의 저자들이 참석해 '북미 최대'라는 수식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출판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50여회가 넘는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구요.

솔직히 저로선 처음 참관하는 해외 도서전이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챙겨봐야 할지 모르겠더군요(OTL). 그래도 이틀 동안(첫날은 컨퍼런스 중심이고 실제 도서전은 26, 27일 이틀 열립니다) 우왕좌왕 헤매며 눈동냥(영어가 짧아서 귀동냥까지는 못하고,,,아, 연속되는 좌절 모드 OTL)한 내용을 '풍경'과 '인상' 위주로 여러분과 2회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BEA 전시장 입구 중 한 곳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는 구글에서 내건 현수막과 '혁명적인 e리더 경험'이란 문구가 보이시죠? BEA 2010의 핫 이슈는 역시 '전자책(eBook)', 좀더 넓게는 '디지털 출판'이었습니다.


전시장 내에도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 주관으로 30여개 업체가 'Digital Book Zone'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도 전자책 및 온라인마케팅 등과 관련된 주제가 많았는데요, 예컨대 '누가 전자책을 읽는가' '전자책은 저자에게 좋은 것일까' '구텐베르크가 주커버그(Facebook 창립자)를 만났을 때' '모바일앱 : 제작과 활용을 위한 출판업자 로드맵' 등등의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직접 들어 보지는 못했어요 T.T).



특히, 구글은 전시장 내에 큼지막한 부스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구글 북스' 서비스에 관한 컨퍼런스를 매일 열어 다소 멀어졌던 출판계(특히 출판사 및 저자들)와의 거리를 가까이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BEA 2010의 핫이슈가 전자책이라는 점은, <PW(Publishers Weekly)>에서 발간하는 BEA 소식지 <Show Daily> 26일자만 보더라도, △IDPF가 전자책 관련 컨퍼런스를 열고 △ABA가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출판관련 업체 및 단체 대표들이 전자책에 대해 토론하고 △<PW>가 아이폰 앱을 출시했다는 기사들이 앞면을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다소 길지만 아래 사진들을 보시겠어요?











디지털 출판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부터 전자책 제작 및 유통, 단말기 제조업체와 오디오북 서비스업체 등 디지털북과 관련한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했음을 알 수 있으시겠죠? 특히 전자책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단말기 신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소니는 '적게 싸고, 많이 읽고(Pack Less, Read More)'라는 슬로건 아래 'Reader Touch Edition'를 내세웠는데, 책을 펼치듯 액정 화면이 2개인 전자책 리더기가 현장에선 그래도 가장 '엣지(eDGe)'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상담 탁자 위에 놓인 것은 많이 봤는데, 정작 애플은 참가하지 않았더군요. 뭐, 하긴 지금도 3초에 1대씩 팔려나간다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아마존의 '킨들'도 나오지 않았군요. 
 
어쨌든 전자책과 디지털 출판이 출판계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사실은 느껴졌으나, 도서전 현장을 둘러본 감으로는, 아직 출판사들이 본격적으로 전자책에 달려들고 있지는 않은 듯했습니다. 대부분 메이저 출판사들도 종이책 위주로 전시 부스를 꾸몄더군요. 전자책과 관련한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눈에 띈 것이 '펭귄출판사'와 '디즈니북그룹' 정도... 물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느낀 인상에 지나지 않기에 잘못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또, 이미 신간의 대부분이 아마존의 '킨들' 등을 통해 전자책으로 제공되고 있기에 새삼 호들갑 떨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가 보기엔 전자책에 대한 출판업계의 행보가 우리처럼 미국 역시 조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BEA 참관 전에는 뉴욕 시내의 광고판을 도배하고 있다시피한 아이패드 광고를 보고, 뭔가 아이패드를 겨냥한 뭔가 창의적인 개념의 다양한 출판물(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살짝 실망~.

이번 BEA에서 IDPF가 내건 슬로건은 '미래가 이미 여기에!(The future is aleady here!)'였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둔한 사람이, 단지 이틀 만의 참관으로 그 미래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네요. 이번 BEA에서 열린 한 패널 토론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상황은 바뀌고 있지만 두려워 하지도 말고 어리석게 굴지도 말라(Things are changing. Don't be afraid, but don't be stupid, either)"였다는데, 그래서 고민은 더욱더 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OTL.

※ 쓰다 보니 전자책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고 말았네요. 다음번엔 BEA 전체 풍경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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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린 BEA(Book Expo America) 2010 참관을 마치고
어제(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루밖에 안 지나서 그런지 아직 좀 멍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글이 좀 횡설수설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뉴욕 현지에서 보내드린 '너무 약소한 뉴욕서점 순례기'에 이어 '뉴욕서점' 2탄을 올립니다.
먼저 제가 영어가 짧은 까닭에 그저 풍경 위주의 인상기임을 밝혀둡니다. OTL

이번 글에서 소개할 곳은 '서점계의 월마트'로 불리는 '반스앤노블'입니다.
'반스앤노블'은 미국 내 8백여 개의 유통망을 갖고 있고, 뉴욕에만 9개 서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찾은 곳은 '반스앤노블'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는
유니온스퀘어 부근 서점입니다.


뉴욕 유니언스퀘어 역에서 내려 공원 외곽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반스앤노블'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외관 공사중이라 처음엔 바로 코앞에 두고도 찾지 못해
잠시 지도를 들고 어리둥절해야 했다는...T.T

아래는 유니온스퀘어 점이 아니라 맨해튼 18번가에 있는 '반스앤노블' 입구 모습입니다.
1873년에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큰 서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죠.
아마도 유니온스퀘어 점 역시 공사 전엔 비슷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큰 유리창이 달린 다소 묵직한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간과 베스트셀러 매대가 줄지어 독자들을 반깁니다.
우리의 여느 대형 서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픽션과 논픽션 코너에 이어 각 분야별로 분류가 돼 있는데, 
비즈니스 분야에선 'Googled' 'Nudge' 등 이미 국내에 번역 출판된 책들도 제법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런데 'Curios' 'Odds' 등 분야도 있어 이상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은 따로 모아놓았더군요.  
또 우리 출판문화와 달리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을 분리해 진열해놓은 것도 특이했습니다. 


'반스앤노블' 유니온스퀘어점은 전체 4층이며, 각층마다 엘레베이터로 오르내리게 돼 있습니다.
1층에는 'Gifts for Readers' 코너가 있어 돋보기, 책갈피 등 독서용품과 각종 문구류들을 팔고 있습니다.
'북원더러' 서진님의 책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푸른숲)에서 '반스앤노블'에 대해 언급한 
"옷이나 구두를 팔지 않는, 오직 책만을 위한 백화점"이라는 표현이 실감났습니다. 


1층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편 옆면에는 '반스앤노블'에서 아마존의 '킨들'에 대항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nook'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꽤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2층에 오르면, 오로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으며 놀 수 있도록
꾸며놓은 서점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대부분 서점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어 그냥 퍼져 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책장과 매대 사이를 걸어다닐 때 발걸음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행사도 열리고 있는 듯합니다.


2층의 다른 한쪽 면에는 신간서적 서점임에도 할인서점 코너가 있습니다.
중고책이 아님에도 20-30% 할인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2층 할인서점 코너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서 이처럼 할인서적 진열장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만 서점에서 책을 읽는 건 아니겠죠?
팔걸이가 있는 1인용 목제 의자가 서점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특히 건물 양옆에 큰 창을 내고 창밑에 의자를 등지게 배치해놓음으로써
자연채광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3층에는 아예 스타벅스 카페가 들어와 있어,
누구든 책장에서 책을 뽑아 들고 와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는 손님들도 있던데,
수시로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이 돌아다니며 다 살핀 책은 수거해 가더군요.
벽면은 보시듯이 유명 작가들의 초상 그림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뉴욕 시내에선 의외로 서울보다 Wi-Fi가 되는 지역을 찾기가 어려운데,
'반스앤노블' 카페에선 Wi-Fi 무선접속망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술, 철학, 문학 서적들이 주로 진열돼 있는 4층의 한쪽은 이벤트홀입니다. 
BEA 기간이라 이날 저녁에도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문학 서적들 가운데는 SF와 Fantasy 분야가 꽤 큰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뉴요커들의 독서 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참, 그래픽노블 코너도 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일본 만가'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살짝 부럽더군요.

우리 대형서점의 경우 유니폼 차림에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이 주로 고객을 맞는다면,
'반스앤노블'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분들이 자연스런 평상복 차림으로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모던한 양식의 일률적인 책장 대신 세월의 연륜이 그대로 풍겨나오는 다양한 책장들,
그리고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들리는 조용한(셔터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는) 매장 분위기.
어쩌면 우리 대형서점이 백화점에 더 가깝고,
'반스앤노블'은 서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도서관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 대형서점에선 원하는 책을 사들고 빨리 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반스앤노블'은 그냥 만사를 잊고 책에 파묻혀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서점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반스앤노블'과 같은 대형 서점체인 때문에,
뉴욕에서, 특히 맨해튼에서 작은 서점들이 하나둘씩 계속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이라는데,
'반스앤노블' 역시 큰 매장 규모에 비해 손님은 별로 없어 한산해 보이더군요.
물론 온라인서점도 운영하고,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는 등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그 결과가 어떨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글 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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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2010.06.01 16:02 신고 / Delete / Reply

    이건 서점이 아니라 책 백화점이네요!!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ㅠ

    • 백화점은 백화점이되 번잡스럽지 않은 백화점이죠. 언제든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

      by 사평 at 2010.06.03 09:44 신고 / delete
  2. almondcho 2010.06.04 10:24 신고 / Delete / Reply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3. 개발팀 마릴린 먼로 2010.07.12 22:10 신고 / Delete / Reply

    몇 년전, 유니온 스퀘어 근처에 있는 맛난 감자튀김 집에 들렀다가. 반스앤노블에 다녀왔죠. 아마, 코너에 갭 매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큰 규모에, 온갖 책들에 반했었죠.

    아참, 여기 다음다음 블럭에는 아동 전문 서점이 있어요. 규모는 굉장히 작은데, 스토리북 저자들이 와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스토리 텔링을 해주더군요. 대상층이 할아버지부터 아가들 엄마들까지 다양함에도, 다들 즐거운 표정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이 서점에서 유일하게 건진게 스타벅스 팝업북이었는데, 알고보니... 홈쇼핑에서도 팔고 있어서 안타까웠다는. ㅠㅠ

    • 같은 곳을 다녀오신 분을 댓글로 뵈니 반갑습니다. 반스앤노블 부근에 있는 맛난 감자튀김 집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게도 그 맛을 볼 기회를 놓쳤네요...T.T. 아, 그리고 혹시 다음다음 블록에 있다는 아동전문서점이 'Books Of Wonder'는 아닌지요?

      by 눈길 at 2010.07.13 09:29 신고 / delete
    • 오오. 맞아요. Books of Wonder!!

      여기 아시는 분을 만나다니. ㅋㅋ

      by 개발팀 마릴린 먼로 at 2010.08.20 18:18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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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12일) 2010 서울 국제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16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죠.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도서전의 이번 주제는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
국내 출판사/서점 등 600여개 회사와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70여개 출판사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부스입니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인 프랑스 측에서 마련한 부스죠.


 '한국, 프랑스를 읽다'라는 주제로 100여개 출판사에서 1,800여 종의 다양한 도서를 전시하고,
24개 프랑스 출판사 관계자들이 방문해 저작권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여러 테이블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제 귀에는 "@##$%%^@*!@*&^%&", 이렇게 들리더군요. ㅠ.ㅠ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유명 프랑스 작가들이
한국을 찾아 행사장에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서울 국제도서전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입니다.
이슬람교 경전인 <꾸란> 한국번역서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더군요.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짜라기에 저도 감사히 한 권 챙겨왔습니다. ^^


한 일본 출판사 부스인데요, 만화 여주인공 복장의 코스프레 모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만화는 '19금'인 듯싶더군요. 아이 동반 아빠엄마께선 주의 요망!


'문학동네'에서 마련한 부스입니다.
백퍼센트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내 출판사 가운데는 가장 근사해 보이는 부스였어요.


돌베개 출판사 부스인데, 책보다는 액자에 자꾸 눈길이 갔다는...


국내 출판사 대부분이 자신의 책들을 10~30% 정도 할인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골라 골라"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책의 경우 50% 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더군요.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전시해놓은 코너도 있었는데,
이쪽 분야에 문외한인 저로서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은 눈에 띄더군요.


그림책 코너에 있는 한 스페인출판사에서 펴낸 그림책입니다.
세계적인 명화의 주인공을 개구리, 닭, 오리 등 동물로 둔갑시켰는데,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그림은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을 바꾼 거구요.


도서전이라고 해서 책만 있는 건 아니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었는데,
한편에선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은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도서전의 주제(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에서 드러나듯
전자책(eBook) 관련한 많은 부스들이 독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파크의 비스킷 부스이구요,


여기는 교보문고,


그리고 이곳은 북센.
여러 전자책 단말기들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놓았더군요.


그러나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아이패드'.
한 부스에선 중국 작가의 <삼국지> 만화를 아이패드에 띄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끼리 나누는 말씀을 슬쩍 들어보니,
만화책보다는 아이패드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듯,
우스개로 "삼국지 말고 아이패드를 팔 걸 그랬나?"라고 하시더군요. ^^


국립중앙도서관에선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었는데,
머리가 세신 할아버지와 손자뻘 되는 학생이 나란히 서비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에 한 순간 므흣!
책 좋아하는 데는 노소의 구별이 있을 수 없죠.


전시장의 B홀 아동관에는 어린이책들만 모아놓았습니다.
팝업북은 물론 별의별 어린이책들이 다 있더군요.


이번 전시회의 주제처럼 책이 미래와 통하기 위해선 새롭고 획기적인 단말기 개발 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미래의 독자들과 책이 먼저 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데,
이 꼬마숙녀처럼 모든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책과 친숙해져,


이 소녀처럼 주위 환경에 아랑곳없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무럭무럭 자라나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바람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출판사들은 더욱 정성껏 좋은 책들을 많이 만들어내야겠구요.

이상 두서없이 사진과 함께 둘러본 서울 국제도서전 참관기였습니다.

아래는 보너스 컷.


B홀 어린이책 전시장 한 켠엔 아이와 엄마를 위한 수유실도 마련돼 있어요.
아마 아빠들은 출입금지인 듯.
그래서 저도 안에는 못들어가봤다는...


아참, 이날 코엑스 3층에선 출판유통진흥원 주최로 국제 출판전문가들을 초청해 
'급변하는 출판환경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입장권은 일반/대학생 3,000원, 초중고 1,000원이고,
미취학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은 무료 입장입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홈페이지로 가려면 클릭 ☞

글·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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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인출판사(백민열) 2010.05.13 18:03 신고 / Delete / Reply

    후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정열적이고 멋진 모습에 많이 배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도서전은 다녀오셨는지요?

      by 사평 at 2010.05.13 18:23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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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패드 얘기입니다. 헌 책 냄새가 좋다며, 일부러 책에 얼굴을 묻고,  책을 손에 든 촉감이 플라스틱 질감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면서, 전자책 단말기를 보며 혀를 차는, 종이책 지상(至上)주의자들로 가득한 출판계에서도, 아이패드에 관한 관심은 놀랍습니다.

"이건 전혀 다른 거라며?
읽고 흔들고, 칼라도 되고, 재미있고,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많다면서?"

그런데, 아이패드에 대해 호의적인 것은 한국 출판계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뉴요커(The New Yorker)> 매거진에 실린 'Publish or Perish'라는 기사를 보니, 미국 출판계도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가 대단합니다.  

바로, 아이패드가 전자책을 대중화시키고, 출판계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인데요, 이 배경에는 아마존에 대한 미국 출판계의 불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매거진에 실린 아이패드 관련 기사(Publish or Perish?)

이 기사에서 설명하는 아마존과 출판사 간의 기존 전자책 거래방식을 보면 놀라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이 자사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전자책 가격을 9.99달러로 묶어놓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가보다 높은 돈을 출판사에 지급한 점입니다.  

즉, 소비자가 26달러인 도서 한 권을 구매할 때, 아마존은 출판사와의 계약에 따라 이 가격의 50%인 13달러를 출판사에 지급하고, 판매가는 9.99달러로 정합니다. 전자책 한 권이 팔릴 때마다 3달러의 손해를 입지만,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자책의 시장가격을 자신의 뜻대로 정할 수 없게 된 출판사들의 불만입니다. 

이에 따라 2009년 말까지,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의 80%를 점유하게 되고, 9.99달러가 전자책의 시장가격으로 굳어지는 듯하자, 출판사들은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출판사들은, "만약 대중들이 책이 10달러짜리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이 산업은 끝장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If it’s allowed to take hold in the consumer’s mind that a book is worth ten bucks, to my mind it’ game over for this business.")

Amazon CEO Jeff Bezos Debuts The New Kindle DX At NYC&apos;s Pace University

아마존 CEO Jeff Bezos가 아마존의 새 eBook 단말기인 kindle D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출판사에서는 도저히 손을 써 볼 수조차 없이 정해져버린 전자책 시장의 룰을 한 순간에 바꿔버린 것이 아이패드의 등장입니다. 아이패드가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아마존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룰을 마냥 고집할 수는 없게 된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등장한 바로 다음날 맥밀란(Macmillan)출판사의 대표인 John Sargent는 아마존의 찾아가 가격 재협상을 요구합니다.  아마존은 Macmillan사에서 요구한 전자책의 새로운 룰을 수락합니다. 

☞ <매일경제> 기사: 아마존, 맥밀란 재협상의 함의

바로, 출판사가 시장가격을 정하고, 아마존은 시장가격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에이전시 모델(Agency Model)입니다.  이 에이전시 모델에서는, 출판사가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 전체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애플 CEO Steve Jobs가 iPad의 iBook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아이패드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이패드의 등장이 출판사는 손도 쓸 수 없을 만큼 굳어져 버린 아마존/킨들의 독주 시스템에 제동을 걸고, 잃어버린 가격 결정권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출판계는 아이패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애플이 언제까지 이 에이전시 모델을 고수할 지, 이 모델이 과연 출판사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을지는 출판계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군요. 이 글 역시, 애플과 음악/TV업계 간에 가격을 둘러싼 긴 갈등을 겪은 것을 모두들 기억한다는 의미심장한 뉘앙스로 끝맺고 있습니다.

기사는 미국 출판계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습을 함께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서가에 묻혀있던 출판사의 백리스트를 다시 살려냈던 아마존의 공헌에 대한 기억, 그리고 출판사들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마존만큼의 진지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반성하는 부분이 우리 출판계의 모습과 겹쳐져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출판계는 온통 전자책과 온라인 콘텐츠로 아우성이고, 온통 관심이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쏠리고 있을 때 우리가 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판다는 것은 계속해서 포크가 들어오는 8인치의 파이와 같습니다.
우리에게 첫 번째 포크는 대형서점 체인이었고,
두 번째는 독서를 안 하는 사람들,
세번째는 아마존이고,
이제 그 포크는 전자책이 되었습니다." 

- 코네티컷 주 메디슨의 동네 책방 주인의 말 -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 시장이 가져온 이 모든 변화에 계속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그렇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은 동네 서점 말입니다. 

☞ 지난 포스트 : 우리는 과연 전자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 

                                                                                  글 | 디지털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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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수동 책방 2010.04.30 14:31 신고 / Delete / Reply

    마지막 서점 주인의 말 좀 퍼갈께요 ㅋㅋ

    • 네, 트윗에서 올린 글을 봤습니다. 퍼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작은 동네 책방이라고 했지만, 원문에서는 'independent bookstore'- 즉, 체인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서점을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independent bookstore가 상수동 책방과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by 사평 at 2010.04.30 18:52 신고 / delete
  2. Skyjet 2010.04.30 18:39 신고 / Delete / Reply

    물론 애플이 절대선이고 기존 사업자의 구세주라는 생각은 위험하지만 (어디까지나 애플은 이윤 창출에 충실한 기업입니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에요.) 애플의 강대한 영향력이 기존 구성 체제를 와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점에서 볼 때, 한시적으로 나마 출판사에 이로운 입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이제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겁니다. '모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는 의미심장한 명제가 있는 만큼.

    • '절대 권력의 절대 부패'는 여기서도 떠올려볼 수 있겠네요. ^^

      기존 체제를 뒤흔들었다는 것에 출판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렇다면 애플이 없었다면? 출판계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그런 고민은 있습니다.

      애플의 등장을 자신들도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이었던 만큼 결국 그냥 한번의 어부지리로 끝나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있어요.

      원문에서도 보면, 미 출판계의 빅6중, 5곳은 바로 에이전시 모델을 수락하지만, 랜덤하우스만 이를 지켜보고 있죠. "전자책은 1-2년 사이에 끝날 문제가 아니니까, 급할 것이 없다" 라는 대답을 하면서요. ^^

      by 사평 at 2010.04.30 19:01 신고 / delete
  3. 그린비 지우 2010.05.14 18:02 신고 / Delete / Reply

    잘 읽었습니다. 저희 블로그의 관련글 엮어놓고 가요.^^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라 저희 오픈캐스트에도 발행했습니다.ㅎ http://opencast.naver.com/GB622/30
    (출판사에 '디지털사업부'가 있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역시!랄까. 이런 고민을 하고 계셨군요. ^^)

    • 그린비의 오픈캐스트와 함께 발행되다니, 정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한테도 큰 공부가 되겠네요.

      (오웃..! 그런데,'출판사에 디지털 사업부가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라는 것은 저희가 숨기고 있는 비밀인데요..ㅠ.ㅠ )

      by 사평 at 2010.05.17 09:21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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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출판사도 드디어 전자책 시장에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음핫핫핫! 저희 책을 전자책으로 출간한 건 아니구요, 회사 보유 전자책 단말기 1호기가 드디어 생긴 것입니다. 음핫핫핫! 천리길도 한걸음부터고, 시작이 반이고,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데, 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핫핫핫.....^^;;;  

안녕하세요. 디지털사업부의 똘씨입니다. 
지난 달 전자책&디지털 콘텐츠 트렌드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전자책 시장과 관련하여 출판계에 불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운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지난 포스팅: 우리는 전자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포스팅에서 결국 출판사의 할일이란,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대비하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그 모든 종류의 가능성 중 하나를 엿보기 위해 인터파크 이북리더기 '비스킷'을 구매했습니다.


비스킷의 첫모습, 정말 얇고 가볍다,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려 474페이지나 되는 <삼성을 생각한다> 위에 얹어놓으니, 정말 슬림해보이더군요.

인터파크 비스킷 페이지 바로가기




무료쿠폰으로 받은 책들입니다. 우선 여러 종류의 책들을 실험해 보고 싶어, 일부러 장르를 골고루 골라봤습니다.

- 구해줘 (해외문학)
- 글로비쉬로 말하자 (외국어단행본)
- 어른노릇, 사람노릇 (에세이)
-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경제경영서)
-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인문예술)  

개인적으로는, 문학은 즐겨 읽지 않고, 경제경영서나 인문사회서, 외국어도서 등의 실용서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때도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지 않고, 전체적으로 넘겨가며 맘에 드는 부분들을 골라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의 경우(기욤뮈소, <구해줘>)
소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맥락에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종이책에 대한 편애가 조금은 더 지속될 것 같은 분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설이 가진 특별한 정서적 느낌이 단말기를 통해서는 전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책의 경우 휘리릭 넘겨볼 수가 없어 조금 불편하더군요. 물론, 목차를 찾아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전 목차를 찾아서 읽는 타입은 아닙니다. 


경제경영서의 경우(정재윤,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텍스트 집중도가 종이책보다 높아서, 오히려 정보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책보다 더 간결하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경제경영서의 경우는 책 전체의 볼륨을 다 담아내지 않고, 분권화해 판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경제경영서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책 편집(ePUB)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안습 화면입니다.)  

특히 저처럼 정보와 실용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로선 종이책에 대한 애착이 조금은 덜하기 때문에, 전자책에 금방 익숙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를 볼 때는, 오히려 전자책이라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만화책의 경우(천계영,<DVD>)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자책 단말기에서 종이책과 가장 비슷하게 구현되는 것이 만화책이었습니다. 단말기를 통해 만화를 접하고서야 깨달은 게, 만화를 볼 때 정작 종이 질 등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콘텐츠만 흡수했었던 거죠. 만화 분야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과 하룻동안 전자책을 사용해봤지만, 느낀 점이 적지 않습니다.

비스킷이 제가 사용해본 첫번째 전자책 단말기였는데요, 실제로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전자책에 대해 적잖이 회의를 느껴온 것도 사실이거든요. 요즘은 아이패드라는 신무기가 나타나서, 과연 전자책(전용)단말기가 잘 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구요(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걱정? --a).
 
하지만, 역시 직접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전자책의 분명한 장점이 팍팍! 느껴지더군요. 
 
일단 많은 양의 콘텐츠를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집에서는 오늘 나가서 이 책을 읽어야지 하며 챙겼는데, 막상 카페에 가서 읽을 때는 다른 걸 읽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전자책 단말기의 보관함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는 거죠. 집의 책장을 들고 나가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분만으로 든든하겠죠.

생각지도 못했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한 손으로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이책에 익숙해서인지, 한손으로 책을 본다는 게 이렇게 편한 것인지 이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을 때(개인적으로 이때 책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양손으로 책을 들고 읽으면, 아무래도 옆사람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피곤합니다. 그런데, 한손으로 단말기를 들고 버튼 하나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으니 '정말' 편하더군요.
 
물론, 문제점도 여러가지 있습니다. 키의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고, 페이지가 넘어갈 때 화면이 반전되는 것도 불편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은... 역시 문제는 콘텐츠다!!

약간의 코멘트와 불만  

사실, 기기 자체와 콘텐츠를 떠나 아직 서비스 자체가 안정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인 비스킷 매니저를 비롯해서 무료쿠폰도 그렇고 서비스 환경이 아직 많이 불편합니다. 
 

                                             <단말기를 등록한 다음날 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
                                      이걸 보고 어떻게 다음날 오후 3시에 가능하다는 것인지 알겠냐고요...!!!

                                    
                                  
인터파크 비스킷을 사면 무료로 50권의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전자책을 구매하면 사용자를 등록하고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게 이 무료쿠폰을 사용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이 무료 쿠폰 서비스 화면을 찾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30분 동안 헤매고, 결국 인터파크 서비스센터 상담원과 통화 끝에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료쿠폰을 발급 받는 일은 더 어려워서 3번이나 전화를 더 한 후에, 다음날 오후 5시에 겨우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비스킷을 집어던지고 싶더군요. OTL  

악전고투 속에, 인터파크 비스킷 페이지를 20번은 더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비스킷 전용 페이지에 익숙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면 분명히 성공한 듯싶기도  합니다만. -..-;;


                                                                                                글·사진 | 디지털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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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jet 2010.04.23 16:47 신고 / Delete / Reply

    만화의 경우, 메이저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출판사 및 중견 (삼양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북박스, 대명종, 조은세상, 시공사) 출판사의 경우 일부 단행본을 제외하고는 저급의 용지를 사용해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원가를 싸게 해고, 가격을 최대한 낮춰 많이 파는 시스템이 니까요. (즉, 박리다매입니다.)

    허나 출판 시장 자체가 불황에 빠졌는데 만화도 벗어날 수는 없죠. 여기에 불법 다운로드 문제까지 터지면서 더이상 박리다매 구조는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형 출판사 계열 만화 레이블 및 만화 사업 진출사 (문학동네-애니북스, 민음사-세미콜론, 중앙일보-중앙북스, 씨네21-팝툰 / 창비, 샘터, 서해문집 등) 이 고가의 가격에 안정된 품질, 고수준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이런 식의 구조는 오래가지 못가겠죠.

    메이저 출판사들이 만화 앱 및 e-book 만화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 e-book에 간을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 만화출판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에 감탄했습니다. 만화의 경우, 만화의 원가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군요. 참 신기한게, 늘 만화책이 이래왔기 때문에 만화책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다른 매체를 통해서 보는 만화는 콘텐츠 자체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게 해 주더군요. 만화, comics가 보다, 안정된 품질의 기기에서 구현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중에 보니 실제로 만화시장을 전자책 시장의 변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말씀대로, 계속 지켜봐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by 사평 at 2010.04.23 17:45 신고 / delete
    • 블로그를 통해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정식으로 소개를 해야 겠네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의 문화 기자인 성상민입니다. 만화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정식으로 기자가 된 다음에도 여러 가지 만화 및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 쪽 구조에 대해서는 조금 알게 되더라고요. '전문적인 식견' 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당자 분께서 말한대로 e-book 시장으로 만화가 옮겨올 경우, 예전보다 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달라진 환경 (예를 들어 기존 책으로는 한 장을 전부 이용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비스킷이나 킨들 같은 사이즈의 e-book 기기로는 무리죠. 아이패드라면 몰라도.) 에 맞춘 콘텐츠가 나와야 겠지만요. 게다가 기존 단행본보다 더 싼 가격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으니 출판사-공급자 측에서는 줄어든 원가에 비용 절감을, 독자 측에서는 '가격 할인 효과'에 만족을 하겠죠.

      종이 매체로 구성된 만화가 아예 사라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추세로 볼때 e-book / 스마트폰 만화 앱이 대세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미국 마블코믹스가 웹 뷰어 및 아이폰용 앱 서비스를 발표했고, 일본도 몇몇 메이저 / 마이너를 중심으로 앱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보면.

      추신. 사회평론에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같은 어린이용 컬러 와이드판 만화 ('학습만화'라는 속칭이 있긴 하지만, 최근 나오는 몇몇 만화의 경우 학습보다는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칭하는 표현입니다.) 가 나오고 있는 만큼 최근 나온 디지털 만화 연구 자료를 소개하고 물러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도, 발주하고 만화 / 미디어연구가 김낙호 씨 및 여러 연구자들이 참여한 보고서입니다. http://capcold.net/blog/5823

      by Skyjet at 2010.04.24 00:39 신고 / delete
    •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있는 전문적인 의견과 유익한 정보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역시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의 가자님이셨군요.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전자책 시장이라고 하면, 만화책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저도 만화라는 콘텐츠가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회평론의 어린이팀에서 출판하는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를 알고 계시다니^^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고서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y 사평 at 2010.04.26 09:34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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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공짜로 나눠준다는 것, 그것도 판매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 가능한 일일까요?

사실, ‘공짜 마케팅’은 여러 사례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검증된 마케팅 방법입니다.  이 ‘공짜’ 전략의 핵심은 제품의 무료 배포를 통해 제품 인지도와 독자 친밀도를 높인 후,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데 있죠. 물론, 중독성을 낳거나 최소한 연속적인 구매가 가능한 소비재 상품의 경우에 한합니다. 

반면, 한번 이용하면 다시 사용할 필요가 없는 컨텐츠의 경우에는 이 '공짜 배포' 전략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불법복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출판계에서는 거의 자살행위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출판에서 '공짜 배포' 전략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 흥미로운 실험이 눈길을 끕니다.

 ☞ 논문 보기 :The Short-Term Influence of Free Digital Versions of Books on Print Sales

실험은 "What happens to book sales if digital versions are given away?"(디지털 책을 공짜로 줘버린다면, 책 판매가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실제 출간되고 있는 책을 디지털로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후 공짜 책을 배포하기 전 8주와 배포 이후 8주의 판매량 비교를 통해, 출판에서 공짜 배포 전략의 효과를 실험하는 것이죠.

  ▶디지털 무료 버전을 배포하기 8주 전의 판매량과 8주후의 판매량, 그리고 증감을 나타내는 표입니다. 
    
한 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배포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 41개의 타이틀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는 놀랍습니다. 실험의 대상이 된 대부분의 타이틀에서, 책의 판매량은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하거나, 이전의 판매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상 책은 출간 시점 후 1-2주를 정점으로 이후 판매량이 감소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버전이 배포된 이후에도 판매량이 그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는 것은, 출판 분야에서 공짜 배포전략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책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공짜 배포 전략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 IT 잡지 WIRED의 편집장인 Chris Anderson은 자신의 책 'Free'를 출간하면서, 이 책의 디지털 버전을 공짜로 제공했다는군요.

책 전체 내용을 무료 PDF 파일로 제공한 이 책은 오히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며,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Free'라는 책 제목에 걸맞는, 참 재미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겠죠?

비록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분석 결과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논문은 공짜배포 전략에 대해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를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출판 분야에서도 '공짜 배포' 전략을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고려해 볼만 하다는 얘긴데... 과연 마케팅 담당자가 사장님들께 그같은 제안을 할 때 그 자리가 무사할지는 장담할 수 없네요. ^^

☞ 관련기사: ‘공짜 배포’로 돈버는 모델들(블로터닷넷) 

글 | 디지털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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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4.07 09:17 신고 / Delete / Reply

    ㅋㅋ 재밌습니다... 근데 논문을 당최 읽을 수가 없잖아요...ㅠㅠ

    • ㅎㅎ, 논문은 사실 뭐 저도 대충 읽은 내용입니다. 요즘들어 트윗을 통해, 영어자료가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는 통에, 저도 읽어야할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럴땐 이 정보화사회가 원망스럽습니다. ^^

      by 똘씨 at 2010.04.07 10:01 신고 / delete
  2. 예문당 2010.04.07 11:43 신고 / Delete / Reply

    흥미로운 실험인데 국내에서 실행해 본다면 제 생각에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온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해봐야 알겠죠. ^^;
    마지막 문구에서 빵 터지네요. 마케팅 담당자분께서 무사하길 바랍니다.

    • 으하핫..!!! 제가 마지막 문구는 제가 쓴 건 아니고요, 출판사 분위기를 오해할까봐 수정할까 했어요. 진지하게...!!국내 실행 자체가 조금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저자와의 문제도 그렇고요. 위의 Free도 미국에서만 무료로 배포하고 있더군요. ^^

      by 똘씨 at 2010.04.07 11:52 신고 / delete
  3. 이야기손 2010.04.07 18:40 신고 / Delete / Reply

    흥미로운 실험이군요 ㅎㅎ
    그런데 그만큼 컨텐츠의 질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저런식으로 승부하려면 무엇보다 질이 검증되어야겠지요
    아직은 이북 시작이 발달하지 못해서 pdf로 책을 읽기는 불편하지요
    그런 면에서
    무료 배포된 책을 보고 컨텐츠의 질을 따져서 필요하다 싶을 경우 구매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적극 공감합니다. 전자책 혹은 콘텐츠의 편의성이 확대되면서, 콘텐츠로 수익을 내거나 유료화 할때는 그만큼의 질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출판사에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할 때는, 자신있게 무료로 공개해도 되겠지만, 제 자리가 무사할지..ㅎㅎ

      by 똘씨 at 2010.04.08 08:55 신고 / delete
  4. e비즈북스 2010.04.11 12:56 신고 / Delete / Reply

    1.
    몬티 파이튼 그룹이 고화질 UCC로 자신들의 작품을 공개하자 오히려 DVD 매출이 상승했다거나
    mp3로 인해 진흙탕이 된 음악 시장에서 음원 공개라는 반대의 행보를 통해 살아남은 나인인치테일 등은
    무료 배포를 미끼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불법 복제도 막은(불법 복제보다 질이 뛰어나기에) 좋은 사례지요.


    2.
    독서란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들어가야 가능한 매우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물성이 제거되고 고스트만 남아도 어차피 보는 사람만 보리라는 점,

    E북 시장의 핵심은 그릇의 전환이 아닌 유통 질서의 재편과 생산 주체의 주도권 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터넷서점에서 포털 사이트들이 재미를 보는 키워드 광고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 등을 고려할 때

    열린책들의 666 저가정책이나 책의 내용 일부를 블로그 등에 꾸준히 연재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봅니다.

    3.
    불법 배포를 사실상 용인한 한글과컴퓨터의 한글이 문방사우 등을 누르고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한 사례가 될지
    3000장 팔고 국내 패키지 게임의 사망을 선고하며 불법복제가 소용없는 온라인게임에만 집중하는 손노리의 사례가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어요.

    • 무료배포에 대한 깊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다른 시장과 비교해볼 수 있어, 참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나인인치네일이나, 한글과 컴퓨터의 예는 흥미롭네요. 특히 디지털 콘텐츠에서 본다면, 출판을 다른 시장과 얼마나 차별화하여 생각할 것인지가, 참 중요한 일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수용자의 적극적인 개입'이라는 측면을 어느정도까지 감안해야 할 것인지가, 다른 시장을 참조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네요. 한편으로 생각해본다면,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가 생산되면서, 독서라는 것- 혹은 콘텐츠를 읽는 수용자의 태도나 기준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생산한 콘텐츠가 이런 기준에서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 연재라는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by 사평 at 2010.04.12 09:14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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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닿아 지난주 '전자책 &디지털 콘텐츠 마켓 트렌드 컨퍼런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출판사와 콘텐츠 관련사, 언론사에서 참석하여, 전자책에 대한 요즘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이날은 인터파크의 전자책 서비스와 단말기 '비스킷'의 론칭이 있는 날이어서, 더욱 더 전자책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날이기도 했죠.
 그럼, 이날 귀동냥한(^^) 내용에 나름의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전자책과 관련한 출판계의 태도는 지지부진한 사업진행, 미지근한 시장반응,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불신감 등으로 인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장에 선보인 전자책 단말기와 각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전자책 시장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이제야 때가 되었다라는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2010년에서 2011년이 국내 전자책 시장의 원년이라고 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인해 '콘텐츠는 유료구매의 대상'이라는 대중의 인식 변화가 있는 것도 중요한 외부 환경변화의 하나입니다.  


달라진 콘텐츠 제공자의 위상
, 어부지리?
 
 


전자책에 관련한 시장환경의 경우
, 올해 초 아이패드의 출시 발표와 함께 이루어진 맥밀란과 아마존의 가격 재협상이 전자책을 둘러싼 시장 전체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 아마존vs 맥밀란 재협상의 함의   

Apple Announces Launch Of New Tablet Computer

사실, 아이패드와 킨들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콘텐츠를 판매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기기 자체의 매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서 콘텐츠(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이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콘텐츠 판매에 기반하는 서비스인 아마존의 킨들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콘텐츠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위치를 보장해줄 수 있겠죠. 자연스럽게 콘텐츠 생산자(출판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협상력의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는, 아직 전자책시장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마존 킨들을 둘러싼 비지니스 모델을 결국 벤치마킹하게 되는데, 아이패드의 영향으로 현재 콘텐츠 판매자가 우위에 선 형국이라는 설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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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출판, 전자책 시장 활성화로 본격화 될까 
 

또한,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둘러싸고 가끔 논의되고 있는 저자의 입지 강화(특히 일본시장의 예)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에서는 저자에게 전송권(전자책 등의 디지털 저작권)을 별도 계약없이 저작권법에 의해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또한 일본에서는 전체 출판시장에서 만화와 장르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데 (총 출판부수의 약 70%), 이들 장르의 경우 작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편집과 유통에 들어가는 품이 적은 편이라 1인 퍼블리싱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시장과는 매우 다른 시장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킨들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특히 이날 강의에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이북에 대한 강의가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 LG전자에서 나온 강사의 결론은 "스마트폰 유저와 전자책 유저들은 고객 자체(Target Segementation)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기기 자체의 특성에서 본다면 전자책 전용기기(킨들)와 복합기기(아이폰)라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 독자의 집중도 및 전자책의 이용목적이 매우 다릅니다 

이북 전용 리더기 (킨들) vs 스마트폰 (아이폰)

 
 

                                                                       

 Kindle  iphone
 Single Purpose Devices
 Text Centric Contents  
 Multi Purpose Devices
 Multimedia Contents
 Interactive Books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이북만큼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       가격이 저렴하다: 통신 보조금
-       네트워크가 내장되어 있다 :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 확대(Always connected)
-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있다  

이북 시장의 역할에 있어, 아이폰의 큰 역할 중 하나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무료로 인식하던 독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독자적 패키지의 콘텐츠는 유료구매의 대상이라는 점을 학습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고객들은 구매력이 있는 집단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내의 이북 제공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종래의 전통적인 독자들에게 최적화된 것은 당연히 킨들입니다. 소모 배터리도 적고, 야외에서 읽을 수 있으며, 최적화된 독서환경을 제공합니다. 책의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찾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독자들은 책을 앱스토어의 수많은 유틸리티와 콘텐츠 속에서 찾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랙티브와 효과, 재미와 정보를 더욱 중시하는 고객들입니다. 그런면에서 교육, 어린이, 연재물, 시사성 있는 미디어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킨들과 아이폰은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콘텐츠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콘텐츠 특성을 파악하여, 디바이스에 맞게 가공하여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펭귄사의 아이패드 동영상 


우리는 전자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
 
 


마지막
 강의는  이날 전자책 서비스 '비스킷'을 론칭하며, 조선호텔에서 치러진 기자간담회까지 마친 인터파크 담당자였습니다. 인터파크는 전자책 사업에 매우 오랫동안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공들인 그 전자책 단말기를 보면서도 저는 자연스럽게 아이패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깃 자체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파크의 '비스킷' 바로가기  



어떤 책을 구매하는 행위에는, 그 콘텐츠가 갖는 매력 외에도 책을 사서 소유하는 것이 주는 즐거움과 의미가 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어떠한 디바이스의 전자책이라 할지라도 종이책을 대체할 만한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그 콘텐츠가 갖는 매력이 더 우위에 있다면, 아니면 종래의 종이책이 주던 효용 이외의 가치를 준다면, 구독, 연재, 업데이트가 중요한 콘텐츠라면,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대신 그런 경우 콘텐츠 제공자가 종이책을 넘어선 디지털 콘텐츠로서 새롭게 가공, 포장해서 전달하지 않으면 그 부가가치를 가져가지 못할 것입니다 

킨들형의 단말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이폰의 이북 기능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 지 관심은 가지만 출판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콘텐츠 제공자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두어야 할 것은 독자가 우리 책을 찾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송권을 확보하고 디바이스별 특성을 분석하고 각 디바이스에 맞게 우리의 콘텐츠를 리패키지하여 독자에게 가장 잘 전해드릴 궁리를 하는 일이 지금 출판사로서 저희가 해야 할 일인 듯합니다. 으쌰 으쌰!!     


글 | 디지털 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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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4.04 14:52 신고 / Delete / Reply

    아~!! 사평 블로그도 있었군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ㅋ 정말 요즘 저희도 전자책이 화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네요~~

    • 흐흐, 담당자인 제가 너무 홍보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출판계에 전자책이 화두이긴 한데, 여러가지가 너무 한꺼번에 나와서 머리가 아프긴 하죠? 같이 지켜보면서, 말씀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사평 at 2010.04.05 11:43 신고 / delete
  2. 책쟁이 2010.04.05 12:03 신고 / Delete / Reply

    하하하 ^o^ 마지막 "으쌰 으쌰!"가 인상적이네요.
    화팅입니다용~

  3. 나그네 2010.04.27 21:30 신고 / Delete / Reply

    5월 6일 서울에서 e-book, e-paper 관련 사업,시장전망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연사들과 주제를 살펴보시고 참석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www.epaperforum.com 에 내용이 게시되어 있네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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