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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5 문제는 콘텐츠야!...인터파크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 1일 체험 소감 (4)
저희 출판사도 드디어 전자책 시장에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음핫핫핫! 저희 책을 전자책으로 출간한 건 아니구요, 회사 보유 전자책 단말기 1호기가 드디어 생긴 것입니다. 음핫핫핫! 천리길도 한걸음부터고, 시작이 반이고,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데, 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핫핫핫.....^^;;;  

안녕하세요. 디지털사업부의 똘씨입니다. 
지난 달 전자책&디지털 콘텐츠 트렌드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전자책 시장과 관련하여 출판계에 불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운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지난 포스팅: 우리는 전자책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포스팅에서 결국 출판사의 할일이란,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대비하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그 모든 종류의 가능성 중 하나를 엿보기 위해 인터파크 이북리더기 '비스킷'을 구매했습니다.


비스킷의 첫모습, 정말 얇고 가볍다,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려 474페이지나 되는 <삼성을 생각한다> 위에 얹어놓으니, 정말 슬림해보이더군요.

인터파크 비스킷 페이지 바로가기




무료쿠폰으로 받은 책들입니다. 우선 여러 종류의 책들을 실험해 보고 싶어, 일부러 장르를 골고루 골라봤습니다.

- 구해줘 (해외문학)
- 글로비쉬로 말하자 (외국어단행본)
- 어른노릇, 사람노릇 (에세이)
-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경제경영서)
-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인문예술)  

개인적으로는, 문학은 즐겨 읽지 않고, 경제경영서나 인문사회서, 외국어도서 등의 실용서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을 때도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지 않고, 전체적으로 넘겨가며 맘에 드는 부분들을 골라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의 경우(기욤뮈소, <구해줘>)
소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맥락에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종이책에 대한 편애가 조금은 더 지속될 것 같은 분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설이 가진 특별한 정서적 느낌이 단말기를 통해서는 전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자책의 경우 휘리릭 넘겨볼 수가 없어 조금 불편하더군요. 물론, 목차를 찾아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전 목차를 찾아서 읽는 타입은 아닙니다. 


경제경영서의 경우(정재윤,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텍스트 집중도가 종이책보다 높아서, 오히려 정보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책보다 더 간결하다는 느낌도 있었구요. 경제경영서의 경우는 책 전체의 볼륨을 다 담아내지 않고, 분권화해 판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경제경영서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책 편집(ePUB)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안습 화면입니다.)  

특히 저처럼 정보와 실용을 목적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로선 종이책에 대한 애착이 조금은 덜하기 때문에, 전자책에 금방 익숙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를 볼 때는, 오히려 전자책이라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만화책의 경우(천계영,<DVD>)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자책 단말기에서 종이책과 가장 비슷하게 구현되는 것이 만화책이었습니다. 단말기를 통해 만화를 접하고서야 깨달은 게, 만화를 볼 때 정작 종이 질 등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콘텐츠만 흡수했었던 거죠. 만화 분야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과 하룻동안 전자책을 사용해봤지만, 느낀 점이 적지 않습니다.

비스킷이 제가 사용해본 첫번째 전자책 단말기였는데요, 실제로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전자책에 대해 적잖이 회의를 느껴온 것도 사실이거든요. 요즘은 아이패드라는 신무기가 나타나서, 과연 전자책(전용)단말기가 잘 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구요(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걱정? --a).
 
하지만, 역시 직접 사용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전자책의 분명한 장점이 팍팍! 느껴지더군요. 
 
일단 많은 양의 콘텐츠를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집에서는 오늘 나가서 이 책을 읽어야지 하며 챙겼는데, 막상 카페에 가서 읽을 때는 다른 걸 읽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전자책 단말기의 보관함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읽는 거죠. 집의 책장을 들고 나가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분만으로 든든하겠죠.

생각지도 못했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한 손으로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이책에 익숙해서인지, 한손으로 책을 본다는 게 이렇게 편한 것인지 이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을 때(개인적으로 이때 책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양손으로 책을 들고 읽으면, 아무래도 옆사람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피곤합니다. 그런데, 한손으로 단말기를 들고 버튼 하나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으니 '정말' 편하더군요.
 
물론, 문제점도 여러가지 있습니다. 키의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고, 페이지가 넘어갈 때 화면이 반전되는 것도 불편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느낀 점은... 역시 문제는 콘텐츠다!!

약간의 코멘트와 불만  

사실, 기기 자체와 콘텐츠를 떠나 아직 서비스 자체가 안정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인 비스킷 매니저를 비롯해서 무료쿠폰도 그렇고 서비스 환경이 아직 많이 불편합니다. 
 

                                             <단말기를 등록한 다음날 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 >
                                      이걸 보고 어떻게 다음날 오후 3시에 가능하다는 것인지 알겠냐고요...!!!

                                    
                                  
인터파크 비스킷을 사면 무료로 50권의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전자책을 구매하면 사용자를 등록하고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게 이 무료쿠폰을 사용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일단 이 무료 쿠폰 서비스 화면을 찾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30분 동안 헤매고, 결국 인터파크 서비스센터 상담원과 통화 끝에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료쿠폰을 발급 받는 일은 더 어려워서 3번이나 전화를 더 한 후에, 다음날 오후 5시에 겨우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비스킷을 집어던지고 싶더군요. OTL  

악전고투 속에, 인터파크 비스킷 페이지를 20번은 더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비스킷 전용 페이지에 익숙하게 하려는 전략이었다면 분명히 성공한 듯싶기도  합니다만. -..-;;


                                                                                                글·사진 | 디지털사업부 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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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jet 2010.04.23 16:47 신고 / Delete / Reply

    만화의 경우, 메이저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 출판사 및 중견 (삼양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북박스, 대명종, 조은세상, 시공사) 출판사의 경우 일부 단행본을 제외하고는 저급의 용지를 사용해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원가를 싸게 해고, 가격을 최대한 낮춰 많이 파는 시스템이 니까요. (즉, 박리다매입니다.)

    허나 출판 시장 자체가 불황에 빠졌는데 만화도 벗어날 수는 없죠. 여기에 불법 다운로드 문제까지 터지면서 더이상 박리다매 구조는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형 출판사 계열 만화 레이블 및 만화 사업 진출사 (문학동네-애니북스, 민음사-세미콜론, 중앙일보-중앙북스, 씨네21-팝툰 / 창비, 샘터, 서해문집 등) 이 고가의 가격에 안정된 품질, 고수준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이런 식의 구조는 오래가지 못가겠죠.

    메이저 출판사들이 만화 앱 및 e-book 만화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 e-book에 간을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 만화출판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에 감탄했습니다. 만화의 경우, 만화의 원가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품질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군요. 참 신기한게, 늘 만화책이 이래왔기 때문에 만화책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다른 매체를 통해서 보는 만화는 콘텐츠 자체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게 해 주더군요. 만화, comics가 보다, 안정된 품질의 기기에서 구현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중에 보니 실제로 만화시장을 전자책 시장의 변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말씀대로, 계속 지켜봐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by 사평 at 2010.04.23 17:45 신고 / delete
    • 블로그를 통해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정식으로 소개를 해야 겠네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의 문화 기자인 성상민입니다. 만화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정식으로 기자가 된 다음에도 여러 가지 만화 및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 쪽 구조에 대해서는 조금 알게 되더라고요. '전문적인 식견' 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당자 분께서 말한대로 e-book 시장으로 만화가 옮겨올 경우, 예전보다 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달라진 환경 (예를 들어 기존 책으로는 한 장을 전부 이용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비스킷이나 킨들 같은 사이즈의 e-book 기기로는 무리죠. 아이패드라면 몰라도.) 에 맞춘 콘텐츠가 나와야 겠지만요. 게다가 기존 단행본보다 더 싼 가격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으니 출판사-공급자 측에서는 줄어든 원가에 비용 절감을, 독자 측에서는 '가격 할인 효과'에 만족을 하겠죠.

      종이 매체로 구성된 만화가 아예 사라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추세로 볼때 e-book / 스마트폰 만화 앱이 대세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미국 마블코믹스가 웹 뷰어 및 아이폰용 앱 서비스를 발표했고, 일본도 몇몇 메이저 / 마이너를 중심으로 앱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보면.

      추신. 사회평론에서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 같은 어린이용 컬러 와이드판 만화 ('학습만화'라는 속칭이 있긴 하지만, 최근 나오는 몇몇 만화의 경우 학습보다는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칭하는 표현입니다.) 가 나오고 있는 만큼 최근 나온 디지털 만화 연구 자료를 소개하고 물러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도, 발주하고 만화 / 미디어연구가 김낙호 씨 및 여러 연구자들이 참여한 보고서입니다. http://capcold.net/blog/5823

      by Skyjet at 2010.04.24 00:39 신고 / delete
    •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있는 전문적인 의견과 유익한 정보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역시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의 가자님이셨군요.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전자책 시장이라고 하면, 만화책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저도 만화라는 콘텐츠가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관심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사회평론의 어린이팀에서 출판하는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를 알고 계시다니^^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고서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by 사평 at 2010.04.26 09:34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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