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즐겁습니다. 매주말 아내의 눈치와 잔소리를 견디며 케이블TV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청했는데, 이제 아내의 핀잔을 듣지 않고도 매일 밤 떳떳이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은 맥주에 제법 근사한 안주까지(^^;). 게다가 한국팀이 숙원이던 원정 16강 진출까지 이뤘으니 더할 나위가 없죠.  

그런데 '책'으로 밥 먹고 사는 제가 이렇게 마냥 좋아하기만 해도 되나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월드컵 시즌이 되면 출판계는 '일시적 불황'을 맞기 마련이거든요. 평상시에도 여름방학을 앞둔 6월은 비수기인데, 월드컵까지 겹치면... 따라서 신간의 경우 가능한 한 월드컵 시즌을 피하도록 출간 시기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4년마다 한번씩 축구 관련 책들이 쏟아져나오긴 하지만, 출판계 전체로 볼 땐 미미한 수준일 수밖에 없죠.  

한 인터넷서점에서 월드컵 시즌을 맞아 벌이고 있는 특별기획전 페이지 이미지

그러니, 한국팀의 선전은 어찌 보면 출판계에겐 '악재'(윽, 돌 날아오는군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며칠 전 기사를 보니 그리스 전이 열리던 날 서점 매출이 평상시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네요. 이날 기사는 "축구 대표팀의 그리스전 첫승으로 월드컵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면서 대형 서점들이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로 시작하더군요.

그렇다고 출판인들이 한국팀이 지기를 바랄까요? 천만에요!! Never!! 제가 장담하건대 한국팀의 승전 소식에 울상을 짓는 출판인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서점 쪽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출판인들 역시 모두 '붉은 악마'입니다. 제가 아는 한 출판사는 아르헨티나 전이 열리는 날에는 아예 출근할 때부터 붉은색 티셔츠를 갖춰 입도록 했고, 만약 다른 색깔 옷을 입고 온 직원이 있다면 회사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줬다더군요.

저희 회사 동료들도 점심 때면 월드컵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한 여사우는 "박지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하고, 또 다른 한 여사우는 심지어 "어제밤 꿈에 박지성과 뽀뽀했다"고 자랑까지 할 정도입니다. 책 못지 않게 축구를 사랑하는 저는 PC 바탕화면에 경기일정표를 깔아두고, 웹브라우저(파이어폭스) 테마도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용으로 바꿔버렸습니다(음, 이 글을 사장님께서 보시면 안 되는데...-,.-).

제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PC 모니터 화면입니다.

그래도 책을 손에 놓을 순 없고, 그래서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가져와 사무실에 두고 틈틈이 펼쳐 보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한국팀의 16강 상대인 우루과이 태생의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1940-)가 쓴 <축구, 빛과 그림자>(예림기획, 2002)란 책입니다.

갈레아노는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적 반동 시기에 망명을 거듭했던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이자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책 가운데 <수탈된 대지>(범우사), <사랑과 전쟁의 낮과 밤>(한길사), <불의 기억>(따님) 등이 소개돼 있는데, 아쉽게도 대개는 품절 상태네요(에두아르도 갈레아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문화평론가이자 축구평론가인 정윤수님의 블로그 글을 참조하시길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어쨌든, 갈레아노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축구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일은 거의 없"(28쪽)고, 그같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 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우루과이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이, 나 또한 어렸을 적부터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나는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축구를 꽤나 잘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잘 때만 그랬을 뿐이다. 낮이 되면 지금까지 내가 축구장에서 보았던 것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발길질을 하는 쪽에 속하는 형편이었다."(73쪽)

저로선 저와 똑같은 축구 자질을 갖춘 그의 '형편없는 발길질'이 고마울 뿐입니다. 축구팬으로서 축구에 관한 한 권의 소중한 책을 건졌으니까요. 

갈레아노의 '발길질'은 형편없을지 모르지만, 펜대를 잡은 그의 '손길'은 펠레나 마라도나 급입니다. <축구, 그 빛과 그림자>에는 갈레아노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펜대로 드리블하듯' 써낸 152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축구에 관한 영웅열전과 백과사전을 겸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입니다.

에세이들은 길어야 2~3쪽 정도로, '주제'에 따라 틈틈이 펼쳐보기에 딱 좋습니다. 갈레아노는 10대 소녀들이 자신이 연모하는 스타에 대해 그렇듯이, 축구(대회, 경기, 골, 선수 등등)에 관한 시시콜콜한 것까지 기억해내고, 또 그것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저 축구를 향해 달콤한 사랑의 헌사만을 늘어놓고 있는 그런 책이 아닙니다.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축구의 '빛'에 대해선 그지없는 찬사가 잇따르지만, '그림자'에 대해선 거침없는 독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로운 몇 대목만 옮겨보면,

○ '축구전쟁'에 대해 : 1969년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사이에 벌어진 '축구전쟁'에 대해 대개는 축구장에서의 충돌이 전쟁으로 번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러나 실제로 그 전쟁은 오래 전부터 숙성되고 준비된 것이었다. 그 전쟁의 위선적인 이름은 길고도 긴 양국의 역사를 숨기는데 안성맞춤이었다. 그 전쟁은, '아메리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양성된 군부독재자들에 의해, 백년이 넘도록 서로 증오하도록 훈련받은 양국 빈민들간의 증오가 비극적으로 분출된 사건이었다."(40쪽)

○ 축구의 상업화에 대해 : "축구의 역사는 '즐거움'에서 '의무'로 변해 가는 서글픈 여행의 역사이다. 스포츠가 산업화되어 감에 따라, 경기를 하며서 맛볼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기쁨의 미학을 앗아가 버렸다...(중략)...마치 어린아이가 공을 가지고 놀거나, 고양이가 실꾸러미를 가지고 놀듯이, 즉 심판도, 시계도, 특별한 동기도 없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하늘 멀리 떠가는 풍선이나 떼구르르 굴러가는 실꾸러미처럼, 가벼운 공을 가지고 춤을 추는 무용수처럼, 이른바 잠시 동안이나마 어린아이가 되어보려는, 그런 광기를 어느 누구에게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75-76쪽) 축구의 상업화를 비판하는 글이지만 역설적으로 축구가 간직하고 있는 원초적 아름다움을 너무 잘 그려내고 있지 않나요?

○ 골키퍼에 대해 : "그는 항상 혼자다. 항상 멀리서 시합을 지켜봐야 한다. 세 개의 통나무 사이에서 움직이고 않고 홀로 서서 총살형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전에는 심판처럼 검은색 옷을 입었다. 지금은 심판도 더 이상 까마귀 복장을 하지 않고, 골키퍼는 환상적인 색깔로 자신의 고독을 위로한다."(80쪽) 골키퍼의 고독에 대해 이처럼 절절하게 묘사한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 축구 전술에 대해 : "축구 포메이션이 2-4-5에서 4-3-3, 4-4-2를 거쳐 5-4-1에 이르기까지 변화했다는 것은, 20세기 축구 역사가 '대담성'으로부터 '두려움'으로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96쪽)

○ 작가 알베르 카뮈에 대해 : 카뮈가 대학 시절 골키퍼였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그는 어려서부터 골키퍼 자리를 도맡았는데, 집안이 가난했기에 할머니께서 매일 밤마다 신발 밑창을 검사해 신발이 많이 닮은 날에는 혼내곤 했기 때문이랍니다. 그가 골키퍼를 하면서 몸으로 겪은 교훈은 세상을 이해하고 작품을 쓰는 데도 영향을 미쳤죠. "공이 이쪽으로 와줬으면 하고 바라는 쪽으로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 사실은 내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사람이 정의롭지 못할 때가 많은 대도시의 삶을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183쪽)

○ 갈레아노의 글을 읽다 보면 '뻥'이 좀 심하게 느껴져(^^) 긴가민가 하는 대목들도 있는데, 예컨대 38년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 레오디나스의 골에 대해 : "레오니다스의 골은 너무 아름다워서, 골을 허용한 골키퍼조차도 일어나서 그를 축하해줄 정도였다."(209쪽) 또는 소련의 전설적 골키퍼 야신에 대해 : "(그는) 몸은 꼼짝도 하지 않고, 단지 시선만으로 공의 방향을 돌려버릴 수도 있었다."(296쪽) 설마??

전설의 수문장 레프 야신의 경기 모습

○ 승부차기 세계 신기록 : 16강전부터는 연장 전후반까지 치러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하게 되죠. 처음에 5명이 번갈아 차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땐 또 이어서 한명씩. 그럼, 가장 오래 간 승부차기 횟수는 몇 번일까요? 198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 레이싱 클럽 간의 경기였는데, 첫번째 골이 터졌을 땐 숨 죽이던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지만 "10번째 페널티킥이 성공했고, 20번째 페널티킥이 성공하고 나서는 많은 팬들이 스타디움을 떠나 버렸다...(중략)...마침내 44번째 페널티킥으로 승패가 가려졌다. 그것이 페널티킥의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스타디움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고 어느 팀이 승리했는지도 알지 못했다."(409-410쪽) 그런데, 승부차기랑 페널티킥은 다른 게 아닌지? --a

 우리와 예선에서 경기를 치렀던 아르헨티나 팀의 감독이기도 했던 '축구 신(악)동' 마라도나의 선수 시절 약물 복용에 대해 : "그는 코카인 덕분에 잘 싸운 것이 아니라, 코카인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더 잘 싸웠던 것이다. 그는 자신에 대한 중압감에 늘 괴로워했었다. 대중이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외치던 때부터 그의 척추 뼈에는 이상이 있었다. 마라도나는 자신의 등을 짓누르는 '마라도나'라는 부담스러운 짐을 항상 지고 다녔던 것이다."(450쪽)

끝으로, 갈레아노의 <축구, 그 빛과 그림자>에는 다음과 같은 헌사가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을 수년 전 칼레야 데 라 코스타에서 나와 마주쳤던 적이 있는 그 꼬마들에게 바친다. 그들은 축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고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었다 : 우리는 이겼다, 우리는 졌다, 그러나 우리 모두 즐겁다." 그런데, 말씀이야 좋지만, 어디 현실이 그런가요? 특히 월드컵에서! 양팀 모두 즐겁게 경기를 하되 이겨서 즐거운 쪽이 한국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대~한민국, 짝! 짝! 짝! 짝짝!! ^^v

글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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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뉴욕 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렸던  'Book Expo America(BEA) 2010' 두번째 글입니다. 역시 '풍경'과 '인상' 위주로 올립니다. 내용이 부족하다 보니 사진이 좀 많습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요망! --; 


BEA가 열린 센터의 외부 모습입니다. BEA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존 그리샴의 신간 <고백(Confession)>을 선전하는 현수막이 센터 외부를 덮고 있습니다.


센터 안 1층 로비 모습. 아직 이른 시각이라 조금 한가하네요.


2층 로비에는 신간을 별도로 모아 전시해놓았더군요. 따끈따끈한 신간 수백 권이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비 한 편에는 Maria Ciampi의 신간 <The Musical>를 홍보하는 약식 무대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참관객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 이메일 이용시간은 15분으로 제한돼 있었습니다. 좀 짠 듯 싶은데, 그만큼 이용객들이 많다는 얘기겠죠. 


참관객들이 자신의 가방을 맡겨둔 곳입니다. 2층은 간단히 요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맛은 좀 별로였지만, 아시아음식 뷔페도 있습니다.


드디어 입장. 바닥에 BEA 로고와 모토인 'The content and the buzz'가 적혀 있습니다.




당연히 랜덤하우스, 펭귄북스, 맥밀란, 맥그로힐 등 세계적인 대형 출판사들 대부분이 BEA에 참가했습니다. 부스 역시 이름에 걸맞게 큰 규모로 꾸며놓았더군요.



반면 'Independent...but not alone'란 모토를 내세운 독립출판인협회(IBPD : Independent Book Publishers Association)도 독립출판사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비영리로 운영되는 진보적 출판그룹인 헤이마켓북스('Haymarket'이란 이름은 아마도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헤이마켓광장에서 따온 듯합니다)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뒷면에 걸린 현수막에서 Haymarket 아래에 '세상을 바꾸는 책들(Books for chaning the world)'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또한 국제도서전답게 세계 각국의 출판사들도 참여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부스는 특히 이슬람의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외양으로 눈길을 끌었구요.



일본 출판사로선 고단샤 부스가 보였고, 한국 출판사로는 두산동아, 다산북스 등이 참가했더군요. 언젠가는 저희 출판사도? ^^




신간 중에는 아무래도 유명인에 관한 책들이 많았는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여러 부스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뉴트 깅그리치 전 미 하원의장의 '미국 구하기'에는 관심이 없나? 좀 썰렁하죠. -,.-.





아동도서협의회(Childern's Book Council, CBC)와 아동도서판매상협회(Association of Booksellers for Children, ABC) 등에서 마련한 어린이책 전시 공간입니다. 역시 아기자기하죠? '오늘의 어린이가 내일의 고객(Today's child is tomorrow's customer)'이란 표어를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약방에 감초 격으로 어느 도서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할인도서 코너. 심지어 박스로 책을 담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정기구독자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가입하면 사은품으로 물통을 나눠주더군요.



미국의 출판(독서) 경향을 보여주듯 그래픽노블 출판사들도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한 코스프레 모델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기자냐?"고 묻더니, 아니라고 했음에도 친절하게 포즈를 잡아주더군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고,,,^^.


여러 부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입니다. 올해는 퓰리처상 수상작인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가 출간(1960년) 50주년을 맞는 해라고 합니다. 출판사인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에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전국 서점과 도서관을 돌며 '50 Years 50 Events'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BEA에도 기념 코너를 열었더군요.  





이번 BEA 2010에는 750명이 넘는 저자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부스 여기저기에서, 또 별도로 마련된 저자 사인대에서 저자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의 인기 작가들이 총충돌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인받는 책은 공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Confession>), 윌리암 깁슨(<Zero History>) 등뿐만 아니라 오프닝 이벤트에 참석한 팝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My Passion For Design>)를 비롯해 축구 황제 펠레(<For The Love Of Soccer>), 전 국무장관 콘돌리사 라이사(<Extraordinary, Ordinary People : A Memory of Family>) 등이 자신의 신간 출간을 계기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펠레를 만났더라면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았을 텐데,,,아쉬었습니다.^^



BEA에 참가한 저자들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윗 사진의 군복 차림은 누구인지 모르겠구요, 아래 파란 원피스 차림으로 인터뷰하고 있는 작가는  <Your Best Body Now> (Harlequin)의 저자인 Tosca Reno입니다.



전시장 내 마련된 강연장도 3곳이 있었고, 또 자기 부스 내 설명 공간을 마련해 독자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부스 내에 마련된 테이블 여기저기에선 상담이 한창이었습니다. '처음에 꿈꾸지 않고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슬로건이 매력적이죠? 전시장의 한 벽면 쪽으로는 검은 휘장이 둘러쳐진 미팅룸이 아예 따로 차려져 있더군요.



교재 및 교구를 판매하는 부스 바닥에는 'BEA는 교육자들을 사랑한다'는 마크가, 또 도서관 전시공간 바닥에는 'BEA는 도서관인(사서)들을 사랑한다'는 등의 마크가 장식돼 있었습니다.


도서관 관계자들을 위한 라운지는 별도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이 나눠준 판촉물은 헝겊가방이었습니다. 특히 인기가 있는 가방은 사진에서 보듯이 긴 줄을 서서까지 받아가더군요. 저 역시 가방을 열심히 수거해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는...^^v


넓은 전시장을 둘러다니다 보면 다리가 아프기 마련. 별 수 없죠. 바닥에 앉아서라도 쉴 수밖에.

마지막으로 보너스 컷. BEA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책벌레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겠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책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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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뜨인돌 2010.06.15 11:37 신고 / Delete / Reply

    흐음... 외국이라서 더 성황리인 것처럼 보이는 건 아니겠죠??^^;;

    • 사진의 마술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규모가 크긴 크더군요. 참관객들 가운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점도 우리와 좀 다른 듯싶었습니다.^^

      by 사평 at 2010.06.16 09:17 신고 / delete
  2. yemundang 2010.06.19 15:57 신고 / Delete / Reply

    생생 후기 감사드려요. 외국의 전시회는 2000년에 최대 IT 전시회인 라스베가스 컴덱스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5일 내내 구경했는데도 벅찰정도로 전시장 규모가 놀라웠죠. 서울 국제 도서전도 올해 처음 가봤는데요, 이제 출판에 입문했으니 해외 도서전도 가보고 싶네요. ^^

    • 저두 해외 도서전은 처음이라 어리버리했는 걸요. 다음에 가면 좀 나아지려나? 예문당님께도 해외도서전을 참관할 기회가 오리라고 믿습니다. ^^; 아참, 그리고 저두 예전 IT 회사 근무할 때 예문당님과 비슷한 시기에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혹시 그때 뵜을지도?

      by 눈길 at 2010.06.22 18:46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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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뉴욕 서점 풍경' 글 에서 말씀 드렸듯이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뉴욕 Jacob K. Javits Center에서 열린 'Book Expo America(BEA) 2010'을 참관했습니다. BEA는 미국서적상협회(ABA, 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와 미국출판인협회(AAP,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s, Inc.)가 후원하는 북미 최대의 도서전이라고 합니다.

이번 도서전에도 1,500여개의 출판 업체 및 관련 단체 등이 참가하고, 750여명의 저자들이 참석해 '북미 최대'라는 수식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출판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50여회가 넘는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구요.

솔직히 저로선 처음 참관하는 해외 도서전이라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챙겨봐야 할지 모르겠더군요(OTL). 그래도 이틀 동안(첫날은 컨퍼런스 중심이고 실제 도서전은 26, 27일 이틀 열립니다) 우왕좌왕 헤매며 눈동냥(영어가 짧아서 귀동냥까지는 못하고,,,아, 연속되는 좌절 모드 OTL)한 내용을 '풍경'과 '인상' 위주로 여러분과 2회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BEA 전시장 입구 중 한 곳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는 구글에서 내건 현수막과 '혁명적인 e리더 경험'이란 문구가 보이시죠? BEA 2010의 핫 이슈는 역시 '전자책(eBook)', 좀더 넓게는 '디지털 출판'이었습니다.


전시장 내에도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 주관으로 30여개 업체가 'Digital Book Zone'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도 전자책 및 온라인마케팅 등과 관련된 주제가 많았는데요, 예컨대 '누가 전자책을 읽는가' '전자책은 저자에게 좋은 것일까' '구텐베르크가 주커버그(Facebook 창립자)를 만났을 때' '모바일앱 : 제작과 활용을 위한 출판업자 로드맵' 등등의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직접 들어 보지는 못했어요 T.T).



특히, 구글은 전시장 내에 큼지막한 부스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구글 북스' 서비스에 관한 컨퍼런스를 매일 열어 다소 멀어졌던 출판계(특히 출판사 및 저자들)와의 거리를 가까이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BEA 2010의 핫이슈가 전자책이라는 점은, <PW(Publishers Weekly)>에서 발간하는 BEA 소식지 <Show Daily> 26일자만 보더라도, △IDPF가 전자책 관련 컨퍼런스를 열고 △ABA가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출판관련 업체 및 단체 대표들이 전자책에 대해 토론하고 △<PW>가 아이폰 앱을 출시했다는 기사들이 앞면을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다소 길지만 아래 사진들을 보시겠어요?











디지털 출판에 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부터 전자책 제작 및 유통, 단말기 제조업체와 오디오북 서비스업체 등 디지털북과 관련한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했음을 알 수 있으시겠죠? 특히 전자책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단말기 신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소니는 '적게 싸고, 많이 읽고(Pack Less, Read More)'라는 슬로건 아래 'Reader Touch Edition'를 내세웠는데, 책을 펼치듯 액정 화면이 2개인 전자책 리더기가 현장에선 그래도 가장 '엣지(eDGe)'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상담 탁자 위에 놓인 것은 많이 봤는데, 정작 애플은 참가하지 않았더군요. 뭐, 하긴 지금도 3초에 1대씩 팔려나간다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아마존의 '킨들'도 나오지 않았군요. 
 
어쨌든 전자책과 디지털 출판이 출판계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사실은 느껴졌으나, 도서전 현장을 둘러본 감으로는, 아직 출판사들이 본격적으로 전자책에 달려들고 있지는 않은 듯했습니다. 대부분 메이저 출판사들도 종이책 위주로 전시 부스를 꾸몄더군요. 전자책과 관련한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눈에 띈 것이 '펭귄출판사'와 '디즈니북그룹' 정도... 물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느낀 인상에 지나지 않기에 잘못 판단했을지 모릅니다. 또, 이미 신간의 대부분이 아마존의 '킨들' 등을 통해 전자책으로 제공되고 있기에 새삼 호들갑 떨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가 보기엔 전자책에 대한 출판업계의 행보가 우리처럼 미국 역시 조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BEA 참관 전에는 뉴욕 시내의 광고판을 도배하고 있다시피한 아이패드 광고를 보고, 뭔가 아이패드를 겨냥한 뭔가 창의적인 개념의 다양한 출판물(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거든요. 그래서 살짝 실망~.

이번 BEA에서 IDPF가 내건 슬로건은 '미래가 이미 여기에!(The future is aleady here!)'였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둔한 사람이, 단지 이틀 만의 참관으로 그 미래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네요. 이번 BEA에서 열린 한 패널 토론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상황은 바뀌고 있지만 두려워 하지도 말고 어리석게 굴지도 말라(Things are changing. Don't be afraid, but don't be stupid, either)"였다는데, 그래서 고민은 더욱더 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OTL.

※ 쓰다 보니 전자책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고 말았네요. 다음번엔 BEA 전체 풍경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 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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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12일) 2010 서울 국제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16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죠.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도서전의 이번 주제는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
국내 출판사/서점 등 600여개 회사와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70여개 출판사가 참가했다고 합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부스입니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인 프랑스 측에서 마련한 부스죠.


 '한국, 프랑스를 읽다'라는 주제로 100여개 출판사에서 1,800여 종의 다양한 도서를 전시하고,
24개 프랑스 출판사 관계자들이 방문해 저작권 상담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여러 테이블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제 귀에는 "@##$%%^@*!@*&^%&", 이렇게 들리더군요. ㅠ.ㅠ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유명 프랑스 작가들이
한국을 찾아 행사장에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서울 국제도서전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입니다.
이슬람교 경전인 <꾸란> 한국번역서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더군요.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짜라기에 저도 감사히 한 권 챙겨왔습니다. ^^


한 일본 출판사 부스인데요, 만화 여주인공 복장의 코스프레 모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만화는 '19금'인 듯싶더군요. 아이 동반 아빠엄마께선 주의 요망!


'문학동네'에서 마련한 부스입니다.
백퍼센트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내 출판사 가운데는 가장 근사해 보이는 부스였어요.


돌베개 출판사 부스인데, 책보다는 액자에 자꾸 눈길이 갔다는...


국내 출판사 대부분이 자신의 책들을 10~30% 정도 할인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골라 골라"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린이책의 경우 50% 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더군요.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전시해놓은 코너도 있었는데,
이쪽 분야에 문외한인 저로서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은 눈에 띄더군요.


그림책 코너에 있는 한 스페인출판사에서 펴낸 그림책입니다.
세계적인 명화의 주인공을 개구리, 닭, 오리 등 동물로 둔갑시켰는데,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그림은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을 바꾼 거구요.


도서전이라고 해서 책만 있는 건 아니죠.
책과 관련한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되고 있었는데,
한편에선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작은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도서전의 주제(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에서 드러나듯
전자책(eBook) 관련한 많은 부스들이 독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파크의 비스킷 부스이구요,


여기는 교보문고,


그리고 이곳은 북센.
여러 전자책 단말기들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놓았더군요.


그러나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아이패드'.
한 부스에선 중국 작가의 <삼국지> 만화를 아이패드에 띄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계신 분들끼리 나누는 말씀을 슬쩍 들어보니,
만화책보다는 아이패드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듯,
우스개로 "삼국지 말고 아이패드를 팔 걸 그랬나?"라고 하시더군요. ^^


국립중앙도서관에선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었는데,
머리가 세신 할아버지와 손자뻘 되는 학생이 나란히 서비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에 한 순간 므흣!
책 좋아하는 데는 노소의 구별이 있을 수 없죠.


전시장의 B홀 아동관에는 어린이책들만 모아놓았습니다.
팝업북은 물론 별의별 어린이책들이 다 있더군요.


이번 전시회의 주제처럼 책이 미래와 통하기 위해선 새롭고 획기적인 단말기 개발 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미래의 독자들과 책이 먼저 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데,
이 꼬마숙녀처럼 모든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책과 친숙해져,


이 소녀처럼 주위 환경에 아랑곳없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무럭무럭 자라나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바람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출판사들은 더욱 정성껏 좋은 책들을 많이 만들어내야겠구요.

이상 두서없이 사진과 함께 둘러본 서울 국제도서전 참관기였습니다.

아래는 보너스 컷.


B홀 어린이책 전시장 한 켠엔 아이와 엄마를 위한 수유실도 마련돼 있어요.
아마 아빠들은 출입금지인 듯.
그래서 저도 안에는 못들어가봤다는...


아참, 이날 코엑스 3층에선 출판유통진흥원 주최로 국제 출판전문가들을 초청해 
'급변하는 출판환경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입장권은 일반/대학생 3,000원, 초중고 1,000원이고,
미취학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은 무료 입장입니다. 
 
서울 국제도서전 홈페이지로 가려면 클릭 ☞

글·사진 | 디지털사업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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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인출판사(백민열) 2010.05.13 18:03 신고 / Delete / Reply

    후기 잘 보았습니다. 항상 정열적이고 멋진 모습에 많이 배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도서전은 다녀오셨는지요?

      by 사평 at 2010.05.13 18:23 신고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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